지금여기 현장

천주교가 각 교구청에 두기로 한 “교회 내 성폭력 피해를 접수할 수 있는 단일 창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지난 3월 26일 “교구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로 구성된 교구 내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설립”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것이 눈에 띈다. 대교구는 “이 위원회에서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 접수는 물론, 필요할 경우 전문 상담자와 연결하여 교회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피해 접수 전화번호와 메일 주소를 안내했다.

수원교구는 교구 안에 성폭력 방지 특별위원회, 성폭력 피해 접수처, 인권생명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가톨릭신문>은 수원교구가 교구 내 성폭력 방지 특위를 교구장 직속 자문기구로 만들고, 성폭력 피해 접수처에서 전화와 메일로 피해 신고를 받을 것이라고 4월 초 보도했다.

이 소식들을 접하며 '성폭력'에 대한 한국 천주교의 대응이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각 교구가 성폭력 접수 창구를 만들고 피해 신고를 받는다는 사실, 또한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 사람들이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대교구가 발 빠르게 대책위를 만든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에 대한 홈페이지와 주보 공지는 관심을 갖고 찾아 봐야 눈에 띄었다. 앞으로 모든 교구에 성폭력 접수 창구가 만들어지면, 이를 모아서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천주교가 성폭력 문제를 형식적으로 대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처리 결과를 공개하기를 바란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보 <빛고을> 2018년 4월 1일자 5쪽에 "교구 내 성폭력대책위원회 설립" 소식이 실려 있다. (이미지 출처 = 광주대교구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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