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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면 팟캐스트로 무엇을 했을까?인터뷰-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 김경희 수녀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이 올해 초부터 낭독으로 내용을 바꿔 시즌 2 방송을 시작했다.

수도원 책방의 한 축을 맡아 온 김경희 수녀(성 바오로딸수도회)와 만나 그동안의 방송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수녀는 황인수 신부(성 바오로수도회)와 함께 2015년 1월부터 시작된 수도원 책방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 수녀와 황 신부의 소속 수도회 모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향이 같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신념은 현대 기술문명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는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레코드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했고, 새로운 매체를 복음 전파에 활용하지 않으면 ‘세상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수녀는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할 때 ‘우리(수도자)가 무슨 방송을 하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듣는 이들의 반응이 좋았고 기대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팟빵(www.podbbang.com) 기준으로 2015-17년 방송된 ‘수도원 책방’ 시즌 1의 구독자는 1800여 명이다. 그러나 같은 팟캐스트 방송을 애플 아이튠즈(itunes)에서도 들을 수 있고, 구독 클릭을 하지 않은 채 방송을 듣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팟빵 구독자만으로 청취자 수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수도원 책방에서는 3년 동안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여러 영화, 잡지를 두고 그리스도인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말했고, 노동과 자본, 생명에 대한 사회교리를 주제로 다룬 적도 있다.

세월호참사를 비롯한 큼직한 사회 현안, 그리고 사회교리를 방송 주제 중 하나로 삼았던 것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천상에 있는 이들이 아니라 땅을 딛고,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방향이었다.

“예수님이라면 팟캐스트로 무엇을 하셨을까요?” 김 수녀는 이렇게 물으며 “우리는 세월호, 스텔라데이지호 등 정말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고, 교회의 역할도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연재해를 비롯해 사람들의 아픔을 듣고, 말해 주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언론사는 아니지만 예수님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현실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월 12일 서울 강북구 알베리오네 센터에서 만난 김경희 수녀. 이 방이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을 녹음하는 장소다. ⓒ강한 기자

김경희 수녀가 느낄 때 수도원 책방에 특히 열띤 반응을 보내 준 사람들은 젊은 층, 그리고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이었다.

“어떤 분은 외국에 사는 학생 같은데, 피곤해서 방에 들어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힘든데, 수녀와 수사의 목소리로 팟캐스트를 들으니 눈물이 왈칵 났고, 방송을 켜 두고 잠든다고 하시더군요. 지난번에는 어느 서원(바오로딸 서점)에서 제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 놀랐어요. 이런저런 자리에서 만나는 청취자들이 반갑습니다.”

김 수녀는 책으로 선교하는 성 바오로딸수도회도 점점 젊은이들과 만나는 일이 많지 않다고 했다.

“팟캐스트를 통해 젊은이들을 만납니다. 부산에서 사회교리 모임을 하는 젊은이들(사교뭉치)과 방송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았고, (그 모임에서 낸) 보고서를 보내 달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본당의 고민, 청년들 문제에 대해 방송하다 보니 젊은 분들과도 소통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본당을 찾아가 책을 내놓고 하는 ‘도서 선교’, 그리고 수도회가 운영하는 서점을 통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것에 비해, 팟캐스트는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을 폭넓게 만난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 중에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았다. 김 수녀는 “그럼에도 단점은 직접적인 소통이 아니라는 것, 쌍방 소통이 아닌 일방적 소통”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17년 수도원 책방이 황인수 신부, 김경희 수녀가 매번 다른 손님들을 초대해 대담 형식으로 방송을 했다면, 2018년부터 재개된 방송은 낭독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김 수녀는 “대담 형식은 복음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재해석하는 것”이었다면 “낭독은 작가의 의도를 우리 목소리를 통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취자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고 “시즌 1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낭독 방식의 수도원 책방은 “길지 않을 것 같고, 건너가는 시기가 될 것 같다”면서 “예정은 없지만, 1년은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특별한 손님을 모실 때는 북토크 행사를 열고 이를 팟캐스트 방송으로 소개하겠다”고 했다.

김 수녀는 “낭독 팟캐스트에서는 일하시면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방송으로 영성, 교회 서적, 수필, 소설을 읽어 드리겠다”며, “대담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때는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의 한계 속에 교회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매체가 바뀌고 사회가 달라지니 늘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가장 빠른 최첨단 미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저희 수도회(성 바오로딸수도회, 성 바오로수도회)의 사명입니다. 지금은 팟캐스트이지만, 더 빠르게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가 나오면 그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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