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매스컴위 김민수 신부, "이번 총파업이 마지막 기회"

9월 4일부터 MBC, KBS의 총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천주교 안에서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되찾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 신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계속되는 왜곡 보도로 사회 혼란이 일어났다”면서, 공영방송 KBS, MBC는 “국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모두 은폐, 왜곡, 축소시켜 국민들의 알 권리를 방해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또 김 신부는 4일부터 시작되는 MBC, KBS 총파업에 대해 "이 기회를 잃어 버리면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시민단체 등이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KBS 이사회와 MBC 방문진 위원을 뽑는 등 관련 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앞으로는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이 권력, 자본에 좌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월 2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천정연)이 MBC, KBS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지지성명을 냈다.

천정연은 가톨릭농민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천주교 관련 단체들이 모여 만든 연합 단체다.

천정연은 “적폐 정권의 낙하산 인사인 MBC 김장겸, KBS 고대영 사장은 인사권과 징계권을 이용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길들였다”면서, “지난 9년간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 공영방송을, 국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파업은 언론의 공동선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게 만든 책임은 언론노동자들이 아니라 김장겸, 고대영에게 있다”면서,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KBS,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지지를 선언하며, MBC 해직자 모두 복직할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 4일 오전 MBC는 "회사가 있어야 노동조합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총파업에 따른 방송중단 사태를 우려했다. (사진 출처 = MBC)

언론노조 KBS, MBC본부는 4일 오후 각각 여의도 KBS, 상암 MBC 사옥에서 파업출정식을 했다. KBS는 1800여 명, MBC는 2000여 명이 모두 일손을 놓게 됐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9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파업으로 국민 여러분의 방송에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면서, “1700만 촛불시민의 언론개혁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8월 29일 성명에서 “총파업의 우선 목표는 공영방송 정상화에 있다”면서 “정치 권력으로 방송을 사유화한 KBS, MBC 파업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언론을 사유화하고 방송권력을 만든 지역방송사(SBS, OBS 등), 신문사(국제신문, 뉴시스 등), 국정농단 세력에 동참한 연합뉴스, 아리랑TV 등을 포함한 언론의 총체적 개혁으로 ‘언론적폐’를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KBS, MBC의 총파업은 2012년 YTN 등과 처음 함께한 ‘언론대파업’ 이후 5년 만이다. YTN의 노종면 등 3명은 해직 9년 만인 2017년 8월 28일 복직했지만, 파업에 참여했다고 2012년 6월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PD 등은 아직 재판 중이다.

한편 9월 1일 ‘제54회 방송의 날’ 행사 도중 급히 자리를 빠져나가면서 체포를 면한 MBC 김장겸 사장은, 4일 MBC 보도자료를 통해 “5일 오전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조사 받겠다”고 말하면서도 “현직 방송사 사장을 강제수사할 만큼 긴급한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2017년 6월 27일부터 7월 14일 MBC에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행위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서부노동지청의 신고를 받은 법원은 소환에 응하지 않은 김장겸 사장에 대해 9월 1일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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