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에 긴장 고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주장에 대해 천주교 민족화해 분야 담당 사제들은 “대화”, 그리고 차분한 상황 판단을 요청했다.

강주석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는 “ICBM은 미국 입장에서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남한,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 인식과 해결 방식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가 효과가 있었는지, 앞으로도 효과가 있을까” 물으며 “위기의식이 있다면 진지하게 성찰해야지 너무 쉬운 답을 내놓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 신부는 대북 제재가 효과가 없다면, “무력 아니면 대화”만이 남은 방법이지만 “무력은 말도 안 되는 고통과 극한 상황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선택지가 북한과의 대화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북 제재에 대해 “(어떤 나라에 대한) 제재가 결코 국민 전체에 대한 직접적 처벌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톨릭교회의 “간추린 사회 교리” 507항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핵, 미사일 포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면서, '어려운 문제'라고 평가했다. 강 신부는 동북아 여섯 나라가 모여 6자 회담으로 북핵 문제 해결책을 찾았던 경험이 중요하다며, 당장 핵무기를 포기하게 못하고 오랜 시간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대화와 협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신부는 “미국에서 무력을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며 “국제사회, 미국의 그런 움직임이 혹시라도 있다면, 교회는 한반도에서 절대로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선언, 무력 사용 반대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7월 4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KCTV - Choson TV 조선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갈무리)

박제준 신부(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장)는 신자들이 북한 문제를 판단할 때 TV 등 언론매체에만 의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지나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 신부는 이런 이유 때문에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에서 강연과 공부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신자들이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북한은 7월 4일 IC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미사일의 고도 및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단 분리 등을 고려할 때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된다”고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현지시간 7월 4일 성명에서 “더욱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7월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남북은 물론 주변국 모두 더 이상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자제하고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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