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회의도 6월 28일에 소집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 5명을 전격 임명했다. 그는 또한 오는 6월 28일에 전 세계 추기경들이 다 모이는 추기경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21일 삼종기도 뒤에(그리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평화와 중국 교회를 위해 기도한 뒤) 이를 발표했다. 추기경회의도 오는 11월쯤으로 예상돼 왔다.

새로 임명된 추기경 5명은 라오스의 링 망카네코운 대목(루이-마리, 팍세 대목구)을 비롯해 엘살바도르의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보좌주교(산살바도르 대교구), 말리의 장 제르부 대주교(바마코 대교구),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주교(스톡홀름 교구), 스페인의 후안 호세 오멜라 대주교(바르셀로나 대교구) 등이다.

엘살바도르의 차베스 보좌주교(74)는 1980년에 군부독재 정권에 죽임당한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와 함께 일했던 이로서 1982년부터 보좌주교를 맡아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임명으로 “가톨릭교회가 보편(catholic)이라는 모습을 잘 보여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교황이 된 뒤 “주변부”에 속하는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더 많은 주교와 추기경을 임명함으로써 이들 지역교회의 대표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교세는 작더라도 “양떼의 냄새”를 풍기는 겸손한 사목자들을 발굴해 왔다.

▲ 엘살바도르의 차베스 보좌주교. (이미지 출처 = Santisimo Films가 유튜브에 게시한 동영상 갈무리)

현재 교황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숫자가 116명으로 최대 숫자인 120명보다 4명이 적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새 추기경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렇게 빨리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추기경들 가운데 80살 미만인 이들은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투표권이 있다. 이번 임명으로 모두 121명이 투표권을 갖는데, 이 가운데 49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에 즉위한 뒤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변부 교회 출신 추기경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유럽의 주요 대교구 교구장을 자동적으로 추기경으로 임명하던 전통을 깼고, 교황청에 근무하는 추기경의 숫자도 제한했다.

이번에 추기경이 나온 라오스, 말리, 엘살바도르, 스웨덴은 이번에 처음으로 추기경이 나왔다. 지난 40년간 있었던 세 번의 콘클라베에서는 유럽인들이 과반수였다. 이번에 임명된 5명을 포함해 지금 교황선거가 치러진다면, 아프리카 15명, 아시아와 대양주가 19명, 유럽 53명(이탈리아인 24명), 남미 17명, 북미 17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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