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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구상권 소송 철회해야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 10년

"구럼비를 되찾을 때까지 우리는 간다."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투쟁이 10년이 되었다. 비록 해군기지는 완공됐지만 생명과 평화를 위한 발걸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07년 5월 18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대책위는 투쟁 10년을 맞아 5월 12일부터 19일까지를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 10년 구럼비 기억행동 주간’으로 선포했다.

지난 5월 17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대책위를 비롯해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가 함께했다. 또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대책위원회,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강정 주민은 마음의 고향인 구럼비 바위를 잃었고, 해군기지 찬성과 반대로 공동체가 나뉘는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또 강정 주민과 평화활동가 약 700여 명이 연행되었고, 자발적 노역을 택한 사람을 포함해 60명이 감옥에 수감되었으며, 벌금만도 3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해군과 정부는 조경철 마을회장과 강동균 전 마을회장을 포함 116명과 5개 단체에 34억 5000만 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 이들은 “국가 정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강정 주민은 숨통을 조이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 5월 17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 10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문정현 신부도 함께했다. 참여자들은 새 정부에 구성권 철회와 진상규명 촉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 제공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듯이 강정해군기지 구상권 소송을 철회해 주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있었던 국가 폭력과 비민주적 절차를 사과하고 진상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제주 해군기지에 미국의 최첨단 전략무기인 줌왈트 구축함이 배치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건설로 공군기지 건설이 불거지는 현실에 더는 제주가 군사기지화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강정 해군기지 반대대책위는 10년의 투쟁에 연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담아 <한겨레> 5월 18일자에 광고를 냈다. ⓒ배선영 기자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대책위’ 강원보 집행위원장도 함께해, 제2공항 건설을 끝까지 막아 내겠다고 결의했다. 제주도에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후보지로 발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전제로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 바 있다. 

해군기지가 들어섰지만 강정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생명평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2월 해군기지 준공식이 있던 날, 이들은 ‘생명평화문화마을’을 선포하고 군사주의에 맞서 생명평화의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럼비 기억행동 주간에 이들은 새 정부에 강정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한겨레> 5월 18일자에 연대하는 이들의 이름이 들어간 전면광고를 냈다. 또 강정마을 곳곳에 구럼비 기억 공간을 마련했으며, 17일 오후에는 문화제, 18일에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 사례를 발표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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