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 펴내

세례, 주일미사 참여율 등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나타내는 수치가 2016년에도 줄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와 분석 자료를 4월 5일 발표했다.

2016년 세례를 받은 사람은 11만 1139명이다. 성직자는 늘고 있지만, 수도자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이번 통계에서 남자 수도자는 조금 줄고, 여자 수도자는 소폭 늘었다.

천주교 신자 8만 6000여 명 증가.... 노인 비율은 17퍼센트

2006-2016년 교회 통계상 천주교 신자 수는 꾸준히 조금씩 늘고 있다. 2016년 12월 31일 현재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천주교 신자 수는 574만 1949명으로 전년 대비 1.5퍼센트(8만 6445명) 늘었다. 이는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를 합친 총인구 5285만 7893명의 10.9퍼센트다.

65살 이상 노인 신자는 약 99만 8000명으로 전체 신자 가운데 17.38퍼센트다. 통계청이 ‘2016 고령자 통계’에서 밝힌 65살 이상 인구 비율 13.2퍼센트보다 높다.

2016년 현재 한국 천주교 남성, 여성 신자의 비는 42.3퍼센트(242만 9195명) 대 57.7퍼센트(331만 2754명)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교구(서울, 인천, 의정부, 수원)에 속한 신자가 모두 320만 7992명으로 전체 신자의 55.9퍼센트다. 서울대교구 신자 수가 전체 신자의 26.5퍼센트를 차지하며, 수원(15.4퍼센트), 인천(8.8퍼센트), 대구(8.7퍼센트), 부산(7.9퍼센트), 광주(6.3퍼센트), 대전(5.5퍼센트), 의정부(5.2퍼센트) 등으로 나타나 교구별 신자 비율은 전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본당은 전년 대비 13개 늘어난 1719개다. 2016년 대부분 교구에서 본당은 늘지 않고 예년과 같거나 2개 내외가 새로 만들어졌다. 수원교구에서만 5개 본당이 신설됐다.

공소는 전년 대비 21개 줄어 꾸준히 공소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본당과 공소는 천주교 신자들의 공동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부가 상주하는 성당들은 본당에 해당한다.

▲ 2006-16년 주일미사 참여 추이. (표 작성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세례, 혼인, 미사 등 성사 참여 줄어

2016년 한국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은 11만 1139명(남자 6만 937명, 여자 5만 202명)이다. 전년에 비해 약 5000명 줄었는데, 남자는 조금 늘어난 반면 여자 세례자가 줄었다.

교회 통계에 집계된 2016년 혼인 건수는 총 1만 7331건으로 지난해보다 8.8퍼센트(1681건) 줄었다. 주교회의는 교회혼을 포함한 한국의 결혼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총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여율, 부활 판공성사 참여율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매 주일미사 참여자는 평균 112만 1020명으로 전체 신자 가운데 19.5퍼센트다. 판공성사에는 102만 5559명(31.7퍼센트)이 참여했다.

5201명 성직자, 고령화 경향 보여
수도자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

성직자(부제 제외)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한 주교 39명, 한국인 신부 4998명, 외국인 신부 164명 등 총 5201명이었다. 전년도 5129명에서 72명이 늘어났다. 한국 천주교 성직자 수는 2015년 통계에서 처음으로 5000명을 넘었다

교구 신부는 4264명으로, 교구 신부 1명당 평균 신자 수는 1347명으로 전년보다 3명 줄었다. 교구 소속 신부의 연령별 분포에서는 35-39세의 사제들이 16.3퍼센트로 가장 많았다. 주교회의는 65살 이상 사제는 2013년 10.1퍼센트에서 2016년 11.7퍼센트까지 꾸준히 늘어 “교회 내 고령화가 성직자 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목 유형별로 보면 2016년 현재 교구 사제 중 본당사목자는 2194명으로 전체 신부의 51.5퍼센트다. 특수사목을 맡고 있는 사제는 1020명(23.9퍼센트)이다.

전국의 신학생은 1421명이다. 2016년 신입생은 132명이었다.

수도회 현황을 보면 남자는 46개 수도회, 1564명, 여자는 123개 수도회, 1만 170명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 남자 수도자는 전년 대비 1.3퍼센트 줄고, 여자 수도자는 0.1퍼센트 늘었다.

▲ 2014년 12월 명동성당에서 '봉헌생활의 해' 개막 미사에 참석한 수도자들. ⓒ강한 기자

주교회의, 통계 정확도 개선 방안 찾기로

한편, 주교회의는 더 정확한 교회 통계를 내놓기 위한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보도자료에서 “현행 통계는 세례와 교적을 근거로 집계되므로,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하여 응답하는 방식의 국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지난 3월 춘계 정기총회에서 교적 중심 통계의 정확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 방안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기록한 ‘교적’을 바탕으로 하는 천주교회 통계는 교회를 떠난 신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앞서 2016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보면 천주교 신자는 총인구 가운데 7.9퍼센트(389만 명)였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