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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인가 왜(倭)교부인가[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2월 28일(화) 오전 10시 30분,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주최로 "윤병세 외교부장관 즉각 사퇴와 3.1평화대회 성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장영식

대한민국 외교부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의 소녀상과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이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4일 외교부가 부산 동구청에 보낸 공문에 의하면 “작년 말 일본영사관 후문 옆에 설치된 소녀상의 위치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소녀상의 이전을 명시하고 있다. 동시에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오래 기억하기에 보다 적절한 장소로 소녀상을 옮기는 방안에 대해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며 부산 소녀상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

   
▲ 부산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 시민들이 작성한 윤병세 외교부장관 해임장을 보내는 상징의식을 했다. ⓒ장영식

외교부는 더 나아가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경우도 같은 경우에 해당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그 위치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외교공관 앞에 어떤 조형물이 설치되거나 그런 것은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 소녀상의 맨발은 땅에 닿지 않고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 이는 짧은 시간에 모든 영혼을 빼앗긴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조선의 딸이면서도 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살아온 할머니들의 방황 그 자체를 의미한다. 3월 1일 부산에서는 천 개의 의자에 앉은 시민들이 소녀상과 같이 맨발로 발뒤꿈치를 들고 1분간 침묵시위를 했다. ⓒ장영식

외교부의 이러한 굴욕적 입장은 2015년 12월 28일 맺은 한일위안부협정문에 소녀상 이전을 약속한 것이 아니냐는 밀실담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일본 아베 정권이 주한 일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뒤 소녀상을 이전하기 전에는 복귀시킬 수 없다는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무조건적 백기 항복을 한 것도 매국적 협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민족의 자존을 바로 세우고 지켜 내기 위해서는 매국적 한일위안부협정을 폐기하고, 당장 추악한 10억 엔을 돌려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일위안부합의문을 한 자도 빠트림 없이 공개해야 한다. 반민특위가 무산된 뒤로부터 지금까지 일제 부역자들에 의해 철저히 왜곡된 한국 근현대사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존을 올곧게 바로잡아야 한다. 역사의 진실을 짓밟은 한일위안부합의 과정과 미국의 개입설 등에 대한 진상조사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부산 시민들은 일본영사관 앞 3.1 평화대회를 마치고, 일본 영사관 주변을 행진하면서 “소녀상을 지켜 내자”, “일본은 사죄하라”, “친일 외교부는 반성하라” 라는 구호를 외쳤다. ⓒ장영식

   
▲ 일본 영사관 앞의 소녀상은 수많은 부산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재송여중 3학년인 이하경 양은 영화 '귀향'에서 보았던 괴불노리개를 직접 만들어 소녀상에 달기도 했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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