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반대에도 정부 강행

스리랑카 정부가 취소됐던 세계 최고의 성탄트리를 결국 만들기로 결정했다.

아르주나 라나퉁가 해운항만장관은 12일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말콤 란지트 추기경에게 얘기한 뒤 이 사업이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란지트 추기경은 지난주 이 성탄트리를 만드는 데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그 돈을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낫다고 반대했으며, 그 직후 라나퉁가 장관은 이 사업을 중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공사는 오늘 아침 총리가 란지트 대주교와 대화한 뒤 재개됐다.” “성탄절에 맞춰 완공될 것이다.”

높이 96미터의 이 트리는 종족 간 내전의 상처가 아직 깊은 스리랑카에서 화해 분위기를 북돋자는 공식 목표로 시작되었다.

▲ 12월 6일 스리랑카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탄트리 공사를 중단했다. (이미지 출처 = UCANEWS)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유명한 라나퉁가 장관(53)은 인구 중에 가톨릭 신자가 많은 선거구 출신 의원으로서, 이번 공사 자금 모집에 앞장서 왔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는 지난해에는 사제들에게 성탄 기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란지트 추기경은 성탄트리는 아무런 종교적 의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콜롬보 대교구는 이번 12월 교구 신문의 사설에서 성탄절이 너무 상업화되었으며, “산타클로스에 의해 왜곡”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자들에게는 성탄 기간을 맞아 트리를 세우는 대신 진짜 나무를 심으라고 권했다.

스리랑카는 불교인이 다수인 불교 국가이며, 가톨릭 신자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다. 성탄절은 국가 공휴일이다.

기사 원문: http://www.thetablet.co.uk/news/6502/0/sri-lankan-prime-minister-intervenes-in-christmas-tree-row-with-catholic-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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