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사회와 어긋나게 살 때"

올해 대림 시기는 12월 3일에 시작된다. 이때에 보라색 초를 사용한다. (사진 출처 = CRUX)

성탄을 앞둔 시기이지만, 일부 가톨릭교회에서는 들뜬 분위기보다는 자신들이 무언가 잊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는 분위기다. 대림 시기이기 때문이다.

늦어도 (미국의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즈음이면, 각종 상점과 공공건물, 가정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준비를 시작하지만, 막상 교회들은 대림절 화환과 약간의 상록수 가지 또는 흰 전등을 빼고 나면 마치 죽은 듯 조용하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 가톨릭센터장인 폴리스트 래리 라이스는 “우리가 (사회와) 맞춰 사는 데서 조금 벗어나거나 좀 반문화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그는 12월 24일까지는 성탄절 음악 듣기를 완전히 피하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우리 신앙에 대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똑같이 사는 느낌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체험하는 문제라고 그는 <CNS>에 말했다.

성탄 시기의 광란 속에서 장식이 없는 성당에 들어가 엄숙한 성가를 부르면 조용해지는 이들도 있다. “임하소서 임마누엘”과 같은 노래. 하지만 브루스 모릴 신부는 그것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테네시 주 내시빌에 있는 밴더빌트 대학 신학교의 가톨릭학과장이다.

그는 교회와 사회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방식이 대체로 다른 것은 교회의 기념은 12월 25일에 시작되지 그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쇼핑철과 그리스도교 교회력이 겹치는 것이지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비록 가톨릭 교회들이 – 적어도 전례에서- 대림 시기에 성탄 캐럴을 피하고 장식도 최소한으로 하지만, 가톨릭 신자들 가정에서도 그러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예식이나 상징들을 어떻게 하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이미 사정이 그렇지 않다.”

그는 자기가 자라난 메인 주에서 한 집에서는 12월 24일까지는 성탄 장식을 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 집에서는 성탄 장식을 성탄 시기의 40일째 날인 주님 봉헌 축일까지는 내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 그 집의 자녀나 손자 세대는 그 전통을 지키지 않고 있으리라고 짐작했다.

라이스도 신자 가정에게 언제 성탄 장식을 하면 좋느냐는 조언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요청을 강하게 받으면, 장식을 한꺼번에 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하라고 권한다. 성탄 나무를 세워 일단 간단한 장식만 하고, 성탄 전야에 가서 장식을 더 하는 것이다. 성탄 시기는 (사회적으로) 즐거운 시기이고, 가톨릭 신자들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림절을 기념하는 것은 대학 사목에서는 좀 까다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시험과 과제물, 논문, 성탄 준비로 바빠 정신이 없는데 교회는 조용하고 성찰하는 태세로 이 시기를 지내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림 시기가 시작되기 전날에, 학생들은 가톨릭 센터를 보라색 제대포와 솔가지 화관, 전등 등으로 꾸밀 계획이었다.

모릴이 보기에, 교회를 흰 전구들과 푸른 나뭇가지로 장식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세속적으로 기념하는 것과 종교적으로 기념하는 것을 거의 이어 주는 것이라, 그걸로 좋다. 대림절 장식이나 전례복에 쓰는 보라색 대신에 파란색을 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1980년대까지는 일부 본당들이 그렇게 했었는데 그 뒤로는 교회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미국 주교회의가 온라인에 올린 대림 시기 전례 주의사항에는, 대림 시기의 전례색은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보라색이며, 두 시기 모두 우리가 큰 축일들을 준비하는 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림 시기는 “성탄절의 온전한 기쁨을 맞도록 우리 마음을 준비하고 가라앉히며 수양시킨다는 뜻에서 참회의 요소를 포함한다. 이 참회적 차원은 보라색을 통해 표현되며 또한 성당과 제대를 절제 있게 장식하는 것으로도 표현된다.”

또한 꽃 장식은 “절제가 드러나야” 하며, 이는 대림 시기 중의 미사에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의 사용을 절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빌라노바 대학의 신학/종교학 교수인 티머시 브런크에 따르면, 교회가 대림 시기를 이렇게 기념하는 방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런 전통은 유럽에서 4세기에 시작됐으며, 하지만 부활절보다 오래됐거나 그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림 시기가 사람들이 40일 동안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더 하는 사순 시기보다는 연줄이 좀 약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흘려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스는 이렇게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성탄 카드를 쓸 때는 그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해라. 성탄 물건을 사러 갈 때는 이것저것 정신없이 마구 사지 않고 천천히, 사려 깊게 매대를 돌아다니며 사라. 그리고 당신이 차를 대려고 눈여겨본 주차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 줘라.

그는 이런 행동들이 바로 단순하고도 즉각적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현대적 자선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배터리도 필요 없고 쿠폰도 필요 없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church/2017/12/02/catholic-liturgies-avoid-christmas-decorations-carols-ad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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