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비의 희년 폐막미사

자비의 희년을 공식 마감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죄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권력이나 영광”의 함정을 거부하고, “자유롭고 신실하며, 가진 것은 없어도 사랑에는 부유한” 삶을 살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생활양식이야말로 이번에 마감한 자비의 해의 진정한 유산이 될 것이라면서, “희년의 성문이 닫히더라도 그리스도의 심장인 자비의 진정한 문은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20일 폐막미사 강론에서 다시금 용서를 강조하며, “하느님께서는 죄를 전혀 기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 각자를 기억하신다”고 했다.

한편, 미사에 앞서 교황은 자비의 해를 마감하는 교황교서에 서명하고 이를 하느님백성 전체에 맡긴다는 상징으로 약혼 상태인 남녀, 가족과 함께 온 종신부제, 장애인 등 교회와 세계 각지의 여러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들에게 사본들을 건넸다. 추기경으로서는 필리핀의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이 받았고, 수녀 2명 가운데 1명은 한국 수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희년은 2015년 12월 8일에 시작되어 올해 11월 20일 끝났다.

▲ 11월 20일 자비의 문 폐막식 끝에 교황 프란치스코가 제대에 입을 맞췄다. (이미지 출처 = CRUX)

이번 희년에 대해, 교황청은 그동안 2000만 명이 넘는 순례자가 여러 희년 행사에 참여했다며 성공이라고 강조하려 애썼으나,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이는 지난 2000년의 대희년 때보다 적다며 “실패작”이라고 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로마 주민들은 희년을 맞아 약속되었던 도로포장 개선이나 주차장 확대, 대중교통 개선 등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불만을 말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얘기에 대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년을 선포한 것은 순례자들을 로마로 끌어들이는 데 우선 목적이 있지 않고, 그와 반대로 그는 희년을 지역 중심으로 하고 전 세계 각지의 대성당과 성지, 자선기관에 성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실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희년을 맞아 처음 성문을 연 곳은 로마가 아니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에서였다.

또 로마의 테르미니 기차역 근처에 노숙자를 위한 한 가톨릭 무료급식소에도 성문이 설치되었는데, 희년 동안 1만 2000명이 이 성문을 지나갔다.

루이지 아카톨리에 따르면, 희년 역사에서 교회 안이 아니라 이처럼 교회 밖에도 성문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근현대에 들어 25년마다 정기적으로 희년을 선포하고 있는데, 다음번 희년은 2025년이 된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말 그대로 임시로 선포된 “특별희년”이었다.

기사 원문 : https://cruxnow.com/vatican/2016/11/20/closing-year-mercy-francis-says-god-no-memory-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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