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노청 국제총회 폐회

8월 19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가톨릭노동청년회(가노청) 국제총회가 9월 1일 끝났다.

가노청 국제총회는 성명을 내고, 총회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의 현실에 대해 나누며 이들이 장기간 실업과 노동법에 대한 무지, 공부와 일 사이의 어려움, 노동 불안정성 증가를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노청은 이러한 상황이 인간 존엄성에 영향을 끼치며, 젊은이들이 의식과 희망, 책임을 키울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총회 참가자들은 젊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공유하고, 청년 노동자의 권리 의식을 높이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양질의 노동’(decent work)이라는 말은 불안정한 노동과 비교해 강조됐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노동자 조직, 교회를 향해 양질의 노동을 촉진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이들과 협력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015년 10월 7일 ‘세계 양질의 노동의 날’을 맞아 한국 가톨릭노동장년회(가노장)는 국제 가노장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베르하누 시나모 데보치가 새 회장으로, 한국 가노청 회원으로 국제총회 준비위원장이었던 송유정 씨(노엘라)가 사무국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4년 동안 가노청 국제협의회를 이끌 예정이다. 앞서 한국 출신 회장으로 박효정 씨가 2008-2012년에 활동한 바 있다.

▲ 가톨릭노동청년회 국제총회에서 각각 회장과 사무국장으로 선출된 베르하누 시나모 데보치(오른쪽)와 송유정 씨가 9월 1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사제의 축복을 받고 있다. ⓒ강한 기자

송유정 씨는 9월 1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봉헌된 폐막미사 뒤 기자들에게 “국제협의회 사무국 인원들은 전 세계의 가노청을 방문하며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 투표하지 않은 여덟 분이 있어서 당선 뒤 이들이 만족하실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언어 문제 등 여러 걱정이 있지만 성령을 믿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총회가 세운 2016-2020년 계획에서는 지도자 양성이 강조됐다. 가노청 국제협의회와 각 나라의 가노청은 아직 가노청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위해 회원들과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가톨릭노동청년회는 벨기에의 조셉 카르딘 신부가 시작한 가톨릭 청년노동자 운동으로 1925년 비오 11세가 인준했으며, 한국에서는 1958년부터 시작됐다. 관찰, 판단, 실천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신앙 안에서 자기 자신과 소속된 공동체, 나아가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실천하는 청년 운동이며, 현재 전 세계 50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교구, 인천교구를 중심으로 약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 9월 1일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폐막미사를 마친 가톨릭노동청년회 국제총회 참가자들과 미사를 주례한 유경촌 보좌주교 등이 손을 흔들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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