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무대책 정부 등 공통 상황

가톨릭노동청년회(가노청) 국제총회가 8월 1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노동이 길이다 – 청년들의 미래에 희망과 책임을 주는 일에 관하여”다.

이번 총회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가노청 국제협의회 정기총회이자 국제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으로 30개국 청년대표, 동반 사제, 수도자 등 약 90명이 참여하며, 9월 1일까지 계속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세계 각 지역별로 청년들의 노동 현실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 8월 21일 일정을 참관하며, 가톨릭 노동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날 모임은 서울 용산구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소 그룹 토론과 그 결과를 참가자 전체가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잘 알려져 있듯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는 것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공통인 듯 보였다. 각 지역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청년들이 나눈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보다 나빠진 경제 상황, 수적으로 적은 좋은 일자리, 직업을 갖기 위한 이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 정책이라는 점에서 비슷했다.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발표를 맡은 청년은 “젊은이들이 이민이나 절망, 나쁜 조건에 맞닥뜨리고 있고, 일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 그룹의 발표자는 젊은이들의 마약 중독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낮은 교육 수준과 마약 중독이 관련돼 있다며, “어린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마약 문제에 대해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에서 온 남성 참가자는 “파라과이 청년들은 매우 의존적이며 가족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기에 이것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 8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피정의 집에서 가톨릭노동청년회 국제총회의 일부 일정으로 열린 세미나가 진행 중이다. ⓒ강한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참여한 여성은 “젊은이들은 자기 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기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걷어 가면서도 사람들에게 노동과 관련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참여한 남자는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만 일해서는 자기 사업을 발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을 오가며 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 발표자도 토론 결과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주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프리랜서 일을 하도록 압박을 한다”고 말했으며, “젊은이들은 한 가지 직업에 오래 멈추지 않고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하는 데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가톨릭노동청년회에 따르면 8월 21일의 토론은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생활반성 방법론인 관찰-판단-실천 중 ‘관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후 일정으로 알바연대와 함께하는 연대활동, 양성 워크숍, 실천전략 수립, 국제임원 선출 등이 예정돼 있다.

가톨릭노동청년회는 벨기에의 조셉 카르딘 신부가 시작한 가톨릭 청년노동자 운동으로 1925년 비오 11세가 인준했으며, 한국에서는 1958년부터 시작됐다. 관찰, 판단, 실천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신앙 안에서 자기 자신과 소속된 공동체, 나아가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실천하는 청년 운동이며, 현재 전 세계 50여 나라에서 같은 사명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교구, 인천교구를 중심으로 약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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