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생명평화 미사, 침묵행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와 경북 성주군 4개 본당이 함께 8월 20일 오전 성주 성당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정평위는 사드(THAAD, 고고도 지역방어체계)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참석자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돼 온 성산포대 근처까지 침묵행진을 했다.

이날 미사를 마치며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평위는 “정부 정책결정자들은 속히 사드 배치 결정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길 바라며,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적절한 안보 관리를 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사드 배치 결정과정에서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 수렴, 환경영향평가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다고 비판하며, “성주 군민들의 저항과 항의는 지극히 정당한 의사표현”이라고 했다.

▲ 8월 20일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사드 배치 예정지로 거론돼 온 성산포대 방향으로 걷고 있다. (사진 제공 =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편 대구 정평위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군비 경쟁은 전쟁의 원인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만이 평화의 실현가능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정했다고 7월 13일 국방부가 발표한 뒤, 천주교는 곧바로 주로 성명 발표와 미사를 통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 왔다. 국방부 발표가 나온 날, 정의구현사제단은 사드 배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고, 15일에는 주교회의 정평위와 민족화해위원회가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7월 23일부터는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성주군에 있는 본당 공동체 전체(성주, 선남, 초전, 가천 등 4개 본당)가 모여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돌아가며 미사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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