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본당 돌아가며 미사 이어가

“이 시대, 이 시간에 예수님이 성주에 오셨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겠습니까?”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만난 이승수 씨(라이문도, 성주 본당)는 예수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3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넘게 이어진 이 미사에는 성주군에 있는 4개 본당(성주, 선남, 초전, 가천)이 모두 참여했다.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에 땡볕 아래서 봉헌한 미사였지만, 성주군 4개 성당과 대구, 경북 천주교 곳곳에서 모인 신자들이 500명 넘게 참여해 사드 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 7월 23일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사제들이 제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강한 기자

이승수 씨는 참석자들을 위해 떡과 음료수 1000명분을 준비했는데 남김 없이 나눠줬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 씨는 지역 공동체가 맞닥뜨린 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신자의 의무이고 도리”라면서, 특히 “신자들은 사제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아그리피나 씨(가천 본당)는 사드 배치 결정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정말 창피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한 남성 신자는 이날 미사에 참석해 감사 기도를 드렸다며, “사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사수동에서 와 참여한 윤선진 씨(아녜스)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성주군민들의 마음이 전해져 와 미사 중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매개로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드러났다며, “그 간절함이 세상과 삶을 평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군 4개 본당은 성주군청 앞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미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7월 30일에는 선남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초전, 가천, 성주 성당이 뒤를 잇는다.

▲ 7월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봉헌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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