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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부제라고?- 회의주의자의 관점

(켄 브리그스)

여성이 부제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 가설을 세워 보는 것보다, 나는 남성이 사제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는 생각이 든다. 남성 사제들이 근래 보여 온 업무 성적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어떤 면에서나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작은 문제(여성이 부제가 될 수 있는가)에 시선을 둬 왔는데, 그러면 자전거 바퀴가 계속 돌아가게 할 뿐이면서 다시 한 번 공기 가운데 시원한 물방울을 뿌려 이것이 마치 실제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황홀경만 자아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각이 잘못이어서 얼굴에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씻어내도 좋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여성 부제에 관한 이 특별 위원회를 보면 광장의 군중을 즐겁게 해 주고는 멀리 눈 밖으로 사라져 가는 풍선들이 생각난다. 이번 위원회 일은 여러 요소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존경받는 전문가들을 모아 한 팀을 만들고, 이들에게 이런저런 증거들을 찾아 먼지 쌓인 책장을 샅샅이 뒤지게 한 다음 무엇을 가지고 나오게 할까? 사제직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명시적 금지 사항들을 덧붙인 채 여성 부제직을 새로 만들어 내는 명확한 방향?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명확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 끝으로, 부제직이 사제직 서품과 떼어 놓을 수 없이 연계돼 있기는 한가?

   
▲ 성녀 포이베는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에서 언급한 초대 교회 여성 부제다. (이미지 출처 = 가톨릭굿뉴스)
여기에서 위원회는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교황은 이미 여성 사제직을 완강히 거부하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입장에 서 왔다. 그렇다면, 이 연구위원회가 만약에라도 초대 교회에서의 부제 직무가 사제직으로 이르는 전 단계로 존재했다는 것을 알아낸다면? 연구위원회의 노력은 사실상 기각될 것이다. 만약 초대 교회에서 여성 부제들이 사제직과 직접 연결성은 없지만 온전히 유효했던 것으로 간주된다면? 그러면, 교황은, 전통과 맞서는 것을 꺼리는 그간 그의 태도를 볼 때, 여성 부제를 만드는 쪽으로 나갈 것인가? 여성을 (부제로서) 제대에 올려서 생겨날 불화를 감안할 때, 그리고 이미 여성 사제를 선호하는 가톨릭인들에게 큰 장애(편집자 주- 여성 사제 서품에 이르는)가 아직 남았다는 것을 되새겨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인데, 그가 그렇게 할지는 아주 의심스럽다. 그간 알려진 그의 위험한 언행은 이것과는 다르다. 그는 많은 힌트를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현실 여건 속에서 자그만 개혁으로 마감하곤 한다.

부제직에 여성을 포함하는 데 반대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무결론”이 마음에 들 것이다. 여기에는 여성이 부제가 되어서 아무 이익이 없다고 보는 많은 여성이 맨 먼저 포함된다고 나는 생각해 본다. “진보”의 몸짓 하나하나에 온전한 포괄(편집자 주- 끝내는 여성이 사제직에까지 허용되어야 한다는)의 희망이 솟구쳐 오르는 여성들과는 달리, 이러한 회의주의자들은 사제직 자체가 전면 개혁되지 않는 한, 자신들은 현재와 같은 사제직에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다른 여성들이 참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현재의 교황은 추종자나 구체적 결론이 없는 창립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상상력을 건드리고 있다.

여성 부제직 연구위원회가 만들어짐으로써 다시금 여성의 절실한 미해결 문제가 이제 다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유지시키고 여러 비현실적 가능성에 대한 상상과 희망을 자극하는 온갖 관측이 나돌고 있다. 나는 훌륭한 연구자들을 모아 잘 의도된 탐구를 한 끝에 나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어쩌면 의도되지 않은 결과가 하나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여성의 실제적 자격 획득의 위기를 전면과 핵심에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blogs/ncr-today/grand-jury-nowhere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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