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망재단,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28]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11월에는 카스트제도 아래서 극심한 차별과 빈곤에 놓인 달리트들이 유기농업 사업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노예처럼 살아가는 달리트 소작농

인도 칸치푸람 지역 페리야칼라카디 마을에 사는 달리트 주민들은 빈곤한 농업노동자로 살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자신의 사유지가 없기 때문에 상층 카스트 농장의 소작농으로 일하며 온갖 횡포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달리트 남성은 하루 10시간을 일해 고작 2달러 남짓 벌고 있으며, 여성은 1.5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이 낮은 임금으로는 주민들이 음식이나 식수를 충분히 살 수가 없고, 아플 때 병원을 가거나 자녀교육비를 부담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일부 상층 카스트는 이런 낮은 임금조차 깎기 일쑤였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여성들과 여아의 경우 농장에서 성폭행을 당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정부로부터 땅을 얻게 된 달리트들

달리트가 이런 빈곤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토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는 정부가 달리트들에게도 일정 부분의 토지를 분할한다는 것이 명시되어 있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토지가 상층 카스트와 정부의 공유지로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 농업용 관개시설 공사를 하는 주민들.(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의 인도 현지 협력단체 HRDF는 오랫동안 페리야칼라카디 마을 주민들에게 토지법과 문제점, 달리트의 인권문제에 대한 워크숍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이후 주민들은 토지법의 올바른 이행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하였고, 이 성과로 지방정부는 공유지를 독차지한 상층 카스트로부터 소유권을 회수하여 36만 4217제곱미터(90에이커)의 토지를 달리트에게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척박한 토지만을 지급했을 뿐 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경우 물 부족이 심각하고, 일년 중 우기에만 비가 집중되다 보니 빗물에만 의존해서 농사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희망재단은 달리트 마을에 관개시설을 설치하여 농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달리트 주민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농약으로 인해 토지가 황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기농법 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유기농사업으로 자립을 모색하는 달리트들

한국희망재단의 사업지원으로 페리야칼라카디 마을 여성들은 유기농 협동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한 그룹에 10명씩 총 6개의 그룹에게 각각 6만 703제곱미터(15에이커)의 토지를 배분했습니다.

우물을 설치하기 위해 타밀나두 주 정부에 소속된 전문가가 파견되어 지하수 시험을 하고, 전문가의 추천에 따라 농업용 우물의 깊이와 너비를 측정했고 우물에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전기모터를 설치하였으며, 우물에서 밭으로 이어지는 송수관망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렇게 설치된 새로운 우물은 15에이커 토지에 경작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설치된 우물과 관개시설을 이용하여 여성들은 수박, 땅콩, 가지, 초록 고추, 무, 콩, 토마토 등을 심었습니다.

이를 통해 달리트 주민들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채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비옥한 비료가 필요한데, 화학비료는 값이 비싸고 토지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소와 염소의 배설물과 가족의 배설물을 수집하여 유기농 비료를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협동그룹에게 대출금을 지급하여 종자를 살 수 있도록 하였으며, 상환된 금액은 다른 마을의 달리트 농부들에게 다시 대출될 것입니다.

▲ 유기농 비료를 만드는 주민들.(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친환경퇴비를 제작해 소득창출을 하는 달리트 여성들

모갈바디라는 또 다른 마을에서는 지렁이 똥흙을 이용한 친환경퇴비를 직접 생산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생산된 퇴비는 가지, 무, 콩, 땅콩, 녹색 채소 등과 같은 농작물 수확에 사용되었습니다. 여성들은 유기농 채소를 가정에서 먹어 영양분을 보충하고, 남은 유기농 채소는 가까운 시장에 팔아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그들은 인근 마을 농부들에게 퇴비를 판매하여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외에 같은 마을의 7명의 여성들에게는 젖소를 지원하였으며, 가정에서 먹고 남은 우유는 근처 시장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의 배설물은 친환경 퇴비 생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여성들은 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추가 수입금을 근처 은행에 저축하고 있습니다.

▲ 퇴비를 활용하기 위해 소를 기르는 여성들이 소 젖을 짜는 모습.(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인도 달리트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해 주세요

이번 달리트공동체 유기농업 지원 사업은 여러 세대에 걸쳐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층 카스트로부터 착취당해야 했던 달리트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뤄나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인도의 달리트들은 토지를 갖지 못해 소작농으로 살아가고 있고, 법에 정해진 대로 정부로부터 땅을 획득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사라진 카스트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차별 받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참혹한 현실과 매일 매일을 맞서고 있습니다.

이 달리트들이 유기농업 지원사업을 비롯한 소득창출사업과 교육사업으로 희망을 얻고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세요. 오늘 한국희망재단을 후원하시면 더 많은 달리트의 자립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도 달리트 주민들의 유기농 사업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빈곤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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