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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하느님의 친구들[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김성민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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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4  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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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0년 만에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루치아였다. 내가 교구청에서 근무할 때 수족이 되어 도움을 주던 봉사자였다. 늘 마음 한 편에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던 봉사자.

결혼하고 연락이 뚝 끊겼고, 나 또한 몇 군데 자리를 옮기며 사목을 하던 터라, 연락처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던 루치아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아, 서로 좋은 향기를 느끼고 간직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 아들이 참여하는 보컬 경연대회에 응원차 왔다가 우리 수도회 수녀님 한 분을 만났고, 선뜻 먼저 다가가 ‘젤뜨루다 수녀님을 아느냐’고 물은 것이 우리를 이런 기쁨에로 초대해 주었다.

자신을 기억해 주는 걸 보고, ‘긴 세월인데 어떻게 기억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는 루치아에게, ‘나도 늘 기억하며 잘되기를 기도드렸다’고 말하면서,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자신 있게 루치아에게 말할 수 있었다.

루치아는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내가 만들고 있었던 중고등부 주보와 복녀 라우라 비쿠냐의 삶을 그린 만화의 컷을 바쁜 시간을 쪼개 한 번도 시간을 어기지 않고 준비해 주었고,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터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일감을 주고받았었다.

아주 꼼꼼하게 마음으로 그린 것이 느껴졌기에, 한 컷 한 컷 늘 소중하게 다루었었다. 아마도 루치아의 마음이 거기 그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해야 옳았다.

루치아가 벌써 세 아이의 엄마라고 한다.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서울 오면 들르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어떻게 변했을까? 옛날 그 모습 그대로일까? 머릿속에 그 모습이 그려지지 않지만, 그 시절 함박웃음을 웃으며, 내게 자신이 밤새 그린 컷을 건네 주던 모습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나를 감싸 주고 있었던가? 얼마나 많은 손길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는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들이 나의 수호천사였고, 하느님의 손길이었으며,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주님, 세상의 많은 봉사자들.... 당신의 친구들을 축복하소서. 돈이나 업적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일부를 내어 놓는 선한 사람들을 축복하소서. 당신께서 그들을 통해 찬미 받으시니, 저 또한 함께 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사진 출처 = en.wikipedia.org


친구여

 - 조용필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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