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산으로 간 4대강’ 막기 위해 강력 대응”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가 8월 28일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부터 대청봉과 직선 1.4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끝청 하단부를 잇는 케이블카가 2018년 1월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건설 기간은 2016년 4월부터 2018년 1월까지이며, 2017년 12월부터 시운전을 한 뒤 2018년 2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올해 11월까지 예정된 실시설계 사업기간에 맞춰 조기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노선도.(사진 출처 = 환경부 보도자료)

국립공원위는 산양 문제 추가조사와 멸종위기종 보호대책, 시설 안전대책 보완, 양양군과 공원관리청의 공동관리, 운영수익의 15퍼센트 또는 매출액 5퍼센트를 설악산 환경보전기금으로 조성할 것 등 7가지 부대조건을 붙였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환경소위원회 총무 김연수 신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는 조건부로 통과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경 단체나 천주교 단체에서도 잘못된 점들을 밝히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앞서 7월 27일 주교회의 정평위 환경소위는 8개 천주교 환경단체와 함께 성명을 내고 “‘관광활성화’를 내세워 전국의 산을 파헤치는 잘못된 정책을 철회하라”면서 정부에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성명에서 천주교 단체들은 “5가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산양을 비롯한 수많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보금자리인 설악산이 뚫리면, 다른 국립공원들도 줄지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이미 지리산, 신불산, 팔공산 등 전국의 보호구역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된 설악산 케이블카는 약 3.5킬로미터 길이로 설치된다. 노선에는 지주 6개를 세우게 되며, 8인승 케이블카 53대를 이용해 시간당 825명을 태울 수 있다. 사업비는 약 460억 원이다.

강원도는 8월 28일 케이블카 설치 확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는 “1970-80년대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전국 최고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던 설악산 관광이 제2의 호황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여지며, 특히 인접지역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동해안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환경회의와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 시민환경종교단체는 “빠른 시일 안에 비상회의를 열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와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단체들은 “이 사업은 정부와 전경련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산악관광활성화 정책’과 연계하여 ‘국립공원 고속개발’을 부채질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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