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조현철 신부 등 대청봉까지

성직자와 환경운동 활동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오체투지로 산을 올랐다. 

예수회 조현철 신부, 박성율 목사, 박그림 녹색연합 대표 등은 8월 10일 오전 5시부터 설악산 오색탐방로 입구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설악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와 각종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설악산 생명과 후손의 미래를 지켜 달라는 호소로 오체투지를 시작했으며, 오후 3시 30분 대청봉에 도착했다.

▲ 조현철 신부, 박성율 목사, 박그림 녹색연합 대표 등은 10일 오색케이블카 경로인 오색탐방로에서 대청봉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 = 녹색연합)

조현철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뭇 생명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 돈 때문에 개발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면서, 돈을 위해 삶의 터전을 훼손한다는 사고는 핵발전소와 본질이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정치인들과 지자체는 양양지역 주민들의 경제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경제 문제를 극복할 방식을 찾을 수 있다면서, “경제성을 이유로 든다면 더더욱 장기적 전망에서 환경을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철 신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막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자연을 돈벌이 대상으로 보는 태도는 결국 사람 역시 돈벌이 대상으로 보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미 이것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도당 관계자 간담회에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당내 의견을 조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설악산 케이블카사업 반대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녹색연합 황인철 평화생태팀장(마태오)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케이블카 사업이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국토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야당이 침묵, 동조하는 태도는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마땅히 정당이라면 장기적인 국가 비전을 내다봐야 하는데도 눈앞의 돈벌이와 표, 이익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국립공원이 망가진 뒤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제대로 된 정치라면 돈뿐만이 아니라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현재 환경조사 등 심사를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상태로 이달 중순 쯤 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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