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성주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성삼일이 다가온다. 성삼일은 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미사를 시작으로 일요일 부활대축일까지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예수님이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성삼일이다.

신자들은 성삼일 전례를 모두 참여해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로마 안셀모대학(교황청립 전례대학)에서 전례학을 전공한 최종근 신부(성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는 “성삼일 전례의 핵심은 부활성야 예식”이라며 성삼일에 전부 참여할 수 없다면 부활성야 예식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미사는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사랑하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부활성야를 통해 우리가 왜 주일미사를 드리며 미사에 어떤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정의보다는 개인적인 구원행위에만 관심을 두는 것도 미사의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사전"에 따르면 4세기까지 로마 교회에서 성목요일은 참회자들을 위한 화해의 예식을 하는 날이었고, 주님만찬 미사를 했다는 흔적이 없다. 성삼일 중에 성찬례를 하는 날은 오직 부활성야 뿐이었다.

이 부활성야 미사에서는 예수의 죽음부터 부활까지의 과정을 담아 예수는 왜 죽어야 했는지, 모든 이의 죄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의미를 되새기며, 부활한 예수님과 성체성사를 같이 한다.

한편, 성목요일 오전에는 각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가 봉헌된다. 이는 부활성야 때 봉헌할 ‘첫 미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때 교구장 주교는 1년간 각 성당에서 쓸 세 종류의 성유를 축성한다. 예비신자에게 발라주는 ‘예비신자 성유’, 세례, 견진, 성품성사에 쓰이는 ‘축성 성유’, 마지막으로 '병자성유'가 있다.

예외가 있지만 성유 축성은 주교만 할 수 있다. 이는 주교에서 사도 베드로, 예수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 성유축성미사.ⓒ지금여기 자료사진

성목요일 저녁에는 예수와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미사가 있다.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 준 것을 발씻김 예식(세족례)으로 재현한다.

성금요일에는 금육과 금식을 실천하며 오후 3시쯤 주님 수난 예식이 있다. 금육과 금식으로 아껴진 것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도록 권유된다. 성토요일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시간인 밤에 부활성야 예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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