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호흡처럼, 이 노래처럼]

얼마 안 있으면 사순시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나의 오늘의 화두는 부활이다. 얼마 전 연피정을 하는 동안, 주님께서 내게 남기신 메시지다.

“나는 늘 너희 가운데 있다.”

이번 연피정에서 나는 요한 복음을 묵상하고 싶었다. 일부러 피정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피정을 시작하는 날, 성서를 손에 쥐고 성당으로 향하면서 요한 복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복음을 읽다 복음이 초대하는 데에 멈춰 깊은 기도를 했다. 주님과의 만남이 해마다 조금씩 깊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가? 그렇다고 생활이 더 향기롭게 변해가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서 주님께 더 죄송했던 탓인지, 요한 복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자들과 베드로의 부활 체험이 내게도 감동적이었다.

그분은 나에게 베드로처럼 먼저 자신에게 올 것 없이 동료들 속에 있으라고 초대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늘 공동체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나에게 기도로 당신의 뜻을 찾으라고 하신다. 고기를 잡지 못한 이유는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내 사목의 결실이 거기 달려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제자들이 잡은 고기를 모두 굽지 않으셨다. 꼭 필요한 만큼만 식탁에 올리셨다. 여분의 것은 다른 이들의 몫임을 말씀하신다. 물질은 모두 헛되다. 사람이 중요하다 하신다.

한 해를 이렇게 살라고 초대하시는 주님과 함께, 올 한 해 내내 되새기고 싶은 말 - “나는 늘 너희 가운데 있다”

그러면 나의 일상이 그분이 말씀하시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는 삶이 될 것이다. 그분이 말씀하시기에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일상. 그리고 그것을 그분께 가져가는 일상. 그런 매일을 살고 싶다.

나를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으면서....
 

사진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나를 따르라
- 김정식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들
바람결 따라 들려오는 주의 말씀 들었네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그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그 그물을 버리고

이제 너희가 사람을 낚는 어부되게 하리라
이제 너희가 사람을 낚는 어부되게 하리라

예수님의 말씀 따라서 모든 것 버린 사람들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주의 제자 되었네.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그 그물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그 그물을 버리고

이제 너희가 사람을 낚는 어부되게 하리라
이제 너희가 사람을 낚는 어부되게 하리라

 

김성민 수녀 (젤뜨루다)
살레시오회 수녀이며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사람이다. 동화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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