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청, 이슬람 라마단 축하 메시지

교종청 종교간대화부가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교종청 종교간대화부 장관)은 3월 11일 무슬림(이슬람교인)에 “여러분의 영적 여정은 물론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이 성월이 지니는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친교와 우정을 담아 인사했다.

특히 해마다 보내는 라마단 성월 메시지가 여러 매체, 특히 누리소통매체 덕분에 전파돼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우호 관계를 이루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를 두 종교 공동체에 알리는 것이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메시지의 주요 내용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밝히는 데 함께하자는 것이다.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군사적 전투부터 국가, 범죄 조직, 무장 갱단과 시민들이 연루되는 다양한 범주의 무력 충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분쟁 발생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쟁의 원인은 많다. 인간의 항구한 지배욕과 지정학적 야욕 그리고 경제적 사리사욕 외에도 분쟁의 주요 원인은 분명 계속되는 무기 생산과 교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투에서 무기 사용이 끼치는 파괴적인 영향 때문에 인류 가족 일부가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도, 다른 이들은 냉소적으로 굴며 이 부도덕한 교역에서 얻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에 기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런 상황을 “형제자매의 피로 적신 빵 조각을 먹는 행위”라고 묘사했다.

이런 현실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평화 증진을 위한 방대한 인적 자원과 종교적 자원도 가지고 있다”며 전쟁을 단호히 규탄하고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전쟁은 형제를 살해하는 것이고 무익하며 무의미하고 악하다. 전쟁에서는 모두 패자가 된다.”

또한 그는 “저마다 다름을 보이는 종교들이지만, 종교는 양심의 존재와 그 중요한 역할을 인식한다”며 “모든 사람이 지니는 생명의 절대적 가치와 신체적 온전성의 권리, 안전에 대한 권리, 품위 있는 삶을 살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양심을 기르는 것도 모든 전쟁을 규탄하고 거부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오와 폭력과 전쟁의 불을 끄고, 우리의 풍성한 인간적, 종교적 전통 안에 존재하는 평화의 자원들을 길어 올려 온화한 평화의 촛불을 밝히는 일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로, 선지자 무함마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해, 이달 내내 동이 틀 무렵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금식하고 자선과 관용을 실천한다. 라마단 기간 무슬림은 해가 떠 있는 동안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올해 라마단은 3월 11일-4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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