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교종의 7월 기도 지향 “성찬의 삶을 위하여”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 세계 신자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7월의 기도 지향을 공개했다. 교종은 7월의 기도 영상 메시지에서 모든 신자가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에 두고, ‘성찬의 삶’을 살도록 기도했다. 메시지 내용.

만일 당신이 미사 시작과 끝이 처음과 같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성찬례 거행은 의무적 의식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나는 것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바치시고, 내어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성체성사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삶을 그분이 양육하도록 인도합니다. 성찬례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 자신을 벗어나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우리 모두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라고 격려하는 이유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예수님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받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인간관계를 변화시키고 하느님과 형제자매와 만나는 것을 열어 주는 성체성사를 항상 우리 삶의 중심에 두도록 기도할 것을 권합니다.

 

교종, '새로운 순교자 위원회-신앙 증인' 설립

2025년 대희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교 증거자 목록 작성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5일 발표한 서한에서 2025년 성년 대희년을 앞두고 2025년 마지막 분기에 그리스도를 고백하기 위해 피를 흘린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교종청 시성성 산하에 실무 그룹인 ‘신앙증인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앙증인위원회 업무는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피를 흘린 모든 그리스도교인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서한 내용.

교회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고 우리들에게 참된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희망의 증인들입니다. 이분들은 우리들에게 죽음에도 ‘선은 악보다 강하다’는 희망의 깊은 확신을 살아 있게 합니다. 위원회는 이번 세기 1/4분기에 신앙 증인을 식별하기 위한 검색을 계속하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이 작업은 이미 2000년 대희년에 시작했습니다. 순교자들은 모든 시대 교회와 함께했으며 오늘날에도 '주님 포도원의 잘 익고 훌륭한 열매'로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교, 사제, 봉헌생활자, 평신도 가정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목숨 바쳐 사랑의 최고 증거를 제시한 사람들입니다. 성 요한바오로 2세께서는 이미 그의 서한 ‘제삼천년기’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대업의 무명 병사들의 유산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 5월7일, 바로 이 순교자들이 전 세계 교회와 교회 공동체 대표자인 교종과 함께 콜로세움에 모여 교회 일치 기념식에서 추모했습니다. 이것이 성 요한바오로 2세 교종께서 반복해서 '피의 에큐메니즘'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희년인 2025년에도 우리는 비슷한 경축을 위해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분들은 오늘날까지도 그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 형제자매들의 피를 흘리기까지의 ‘삶과 증언’을 수집하여 그들의 기억이 보물처럼 돋보일 수 있도록 역사 성찰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로 확장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시대 변화를 목도하고 있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큰 위험 속에서도 우리를 하나로 묶는 세례의 생명력을 계속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직면한 위험을 알고 있음에도 신앙을 나타내거나 주일 성찬례에 참여하는 사람, 가난한 이들의 삶을 애덕으로 도우려는 노력,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려는 노력, 평화의 선물과 용서의 힘을 보여 준 이분들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역사 격변의 말없는 희생자들입니다.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 큰 빚을 지고 있으며 결코 그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증인위원회 작업은 교회가 공식으로 인정한 순교자들과 나란히 우리 형제자매들의 증언을 문서화하여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울려 퍼지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위원회는 개별 교회, 종교 기관 및 기타 모든 그리스도교 단체들의 ‘적극 기여’를 활용할 것입니다. 때때로 악이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다가오는 희년 맥락에서 이 목록을 정교화하는 것은 신자들이 삶과 선의 이유를 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교종 7-8월 전례 거행 일정 발표

교종청 공보실은 7월4일 올해 여름철 프란치스코 교종의 7월과 8월 전례 거행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와 교종의 포르투갈과 몽골 사도 순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7월은 전통으로 교종 휴식 달로 대부분의 활동을 중단한다. 발표 내용.

교종이 7월 바티칸에서 거행하는 유일한 공식 전례는 7월23일 주일에 거행하는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로 이날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주재하고 강론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021년 예수님의 외조부모님이신 성 요하킴과 성 안나 축일인 7월26일과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제정하여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과 신앙을 전수하는 세대 간 연결고리이지만, 종종 잊혀지는 조부모님을 기억하도록 이날을 제정한 바 있다. 

교종은 올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주제로 “그분의 자비는 세세에 이르기까지”(루카 1,50)를 선택했다. 이 주제는 그 직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 대회(2023년 8월 1-6일)와 연관 있다. 8월 첫째 주 프란치스코 교종은 세계 청년 대회를 맞아 8월2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사도 순방 기간 계속 전례 거행을 주재할 예정이다. 교종의 세계 청년 대회 참석은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 2019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세계 청년 대회는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올해로 연기한 것이다. 

교종은 올해 세계 청년 대회 주제를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갔다"(루카 1,39)로 선택했다. 또한 교종은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몽골 사도 방문 기간인 8월31일 현지에서 미사 전례를 거행한다. 몽골에는 가톨릭 신자가 1500명 미만 있으며, 교종은 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최초 교종이 된다. 교종청 공보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사도 순방 프로그램과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종은 지난해 8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사도 대표 조르지오 마렝고 추기경을 몽골 최초 추기경으로 임명한 바 있다.

 

“모든 국가는 굶주림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교종, 유엔식량농업기구 43차 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1일부터 7일까지 로마에서 열고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제43차 총회에서 발표하는 스페인어로 작성한 메시지를 통해 세계 수백만 명이 굶주림을 겪고 있는 ‘굶주림 재앙’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국가와 조직의 ‘공동 다자간 조치’를 호소했다. 메시지 내용.

모든 국가와 국제 사회는 기아라는 재앙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FAO 사무총장께 세계에서 기아 재앙을 근절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유능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다짐하신 약속을 계속할 것을 격려합니다. 우리가 직면한 기아에 대한 도전은 전 세계 국가가 공동 협력하는 행동으로만 피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입니다. 인류가 당면한 이러한 엄청난 도전에 총체적이고 다자간 접근이 필요한 때 갈등이나 반대 여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FAO와 다른 국제기구들이 관련한 모든 행위자의 합의와 멀리 내다보는 사고의 시너지 효과를 채택하고 시행해야만, 그들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학계, 국제기관, 시민사회와 개인들은 사소한 논리와 편향한 비전을 제쳐 두고 공동 노력해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고, 아무도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더욱이 빈곤과 기아의 주요 원인은 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과 기후 변화, 그로 인한 자연재해로 지금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굶주림으로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정치, 경제, 군사 긴장의 영향과 함께 대량 이주는 사람들의 고유한 존엄을 바탕으로 삶의 조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빈곤, 불평등, 식량, 식수, 건강, 교육, 주택과 같은 기본 자원에 대한 접근 부족은 인간의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합니다! 저는 전문가들이 '굶주림 제로' 목표를 국제 사회가 정한 기간 안에 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점을 인정하면서, 공동 책임을 이행할 수 없는 무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프로그램 수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합니다. 굶주림과 빈곤 퇴치는 모든 인민의 진정한 필요라는 맥락에서 항상 지역 공동체, 문화 다양성, 전통 특성에 대해 최대한 존경과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기아와 빈곤은 '이데올로기적 식민화'와 동의어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빈곤과 기아퇴치 프로젝트는 ‘위에서 부과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과 공동체 요구에 부응하여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저는 빈곤과 기아퇴치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사명을 다할 것을 호소합니다. 교종청도 가톨릭 기관들의 활동과 경험을 통해 ‘공동선을 위해’ 이러한 일에 계속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지구와 식량은 필요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전 인류 가족의 진정한 진보를 위한’ FAO의 수고와 노력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건설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교종, 아랍에미리트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인간 형제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알-이티하드>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 스웨덴에서 이슬람에서 가장 신성한 책인 코란을 불태운 것을 개탄하고, 모든 사람이 2019년2월4일 자신과 이슬람의 알 아즈하르의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이 장려하는 가치를 마음에 새기라고 촉구했다. 인터뷰 내용.

교종은 최근 며칠간 스웨덴에서 코란을 불태운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알-이티하드> 편집장 하마드 알 카비에게 “저는 이러한 행동에 분개하고 혐오감을 느끼며 많은 사람이 신성하다고 여기는 모든 책은 그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존중해야 하며, 표현 자유가 결코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구실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허용하기 위해 거부되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교종은 최근 자신의 복부 수술 뒤 건강에 “어려웠지만 지금은 하느님 은혜와 의료진들의 헌신과 전문성 덕분에 나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그분들과 가족, 그리고 저를 위해 편지를 보내고 기도해 준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교종은 2019년 아부다비 방문을 회상하며 형제애, 평화, 관용을 전파하기 위해 취한 길에 대한 UAE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의 약속에 감사를 표하고 젊은이들이 ‘신기루의 손아귀와 문명의 충돌‘에 남겨지지 않도록 걱정했다. 교종은 "제 생각에 젊은이들을 부정적 메시지와 거짓되고 날조된 뉴스, 그리고 물질주의, 증오, 편견의 유혹에게서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을 이 현장에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 식별, 책임‘이라는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유는 사람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을 거부할 수도 있도록 자유롭게 창조하셨으며, 생각과 표현 자유는 그들이 성장하고 배우는 데 필수입니다. 젊은이를 선택하고 결정할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처럼 대하는 경험에 결코 빠져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현재이고 그들에게 투자한다는 것은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느냐는 황금률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신에게도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 형제애’에 관한 문서에 대한 질문에 교종은 “저는 저를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항상 이 문서를 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미래를 건설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계 공동체가 이 문서의 메시지와 목적을 받아들인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간 형제애는 세상이 이러한 상처의 독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해독제입니다. 종교 간 협력의 미래는 상호주의, 타자 존중 및 진실의 원칙에 기반합니다. 우리의 임무는 종교 감각을 협력, 형제애, 구체적인 선행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는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분쟁 선동자가 아니라 평화 건설자가 필요합니다. 방화범이 아니라 소방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파괴를 위협하는 사람들이 아닌 화해의 옹호자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약속에 대해 교종은 문서 발행 뒤 시작한 자선 계획을 장려했다. 교종은 “형제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만, 형제애의 진정한 척도는 인류의 형제자매들을 돕고, 지원하고, 양육하고, 환영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제로 하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은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나처럼 생각하거나 믿는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을 한다면 이러한 것은 위선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것은 차별이나 배제를 모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종은 테러리스트 위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대량 학살, 테러, 강제 이주, 장기 밀매, 낙태, 안락사 등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관행과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규탄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종은 인간 형제애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성 프란치스코 성당, 모스크, 시나고그로 구성한 공간인 아부다비의 ’아브라함 집‘ 건립에 감사를 표했다. 이밖에도 교종은 인터뷰에서 현재의 지구 환경 비상 사태를 강조하면서 "이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은 생태 위기의 실제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선언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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