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어린이들만 하느님 사랑 환영하는 방법을 압니다”

교종, 7월9일 연중 제14주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9일 정오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14주일 삼종기도 전 가르침에서 하느님께서 이루신 위대한 일과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선행에 감사드리며, 어린아이들과 같은 단순한 마음으로 ‘감명’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환대할 줄 아는 ‘어린아이들’에게 당신의 모든 업적을 계시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과연 모든 충실한 사람에게 그들이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일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경이로움을 느끼는지, 아니면 그냥 지나치도록 내버려 두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기도 직전 당신께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마태 11,20 참조)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치유와 구원과 사랑의 위대하심은 그분 사랑에 있고, 하느님은 결코 사랑이 없이는 일하시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위대하다고 자처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신을 꾸며내는 자들, 즉 강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보복하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 사랑과 역사의 위대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자신만만하고, 교만하고,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고, 아무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결코 하느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분 당시의 부유한 세 도시, 코라진, 베싸이다, 카파르나움 주민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위대하신 일들을 환영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환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드립니다”(25절)라며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의 일에 놀라는 이들을 아버지께 감사드렸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일에 대한 올바른 행동’입니다. 즉, 우리 자신이 하느님 일에 ‘감명’을 받아 많은 선행을 통해 우리 삶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를 압도하는 뉴스 홍수 속에서 우리는 각자 조용히 매일 ‘하느님의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을 바꾸는 선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경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조용히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교종, 새로운 추기경 21명 탄생 예고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9일 삼종기도 후 오는 9월30일 자로 임명하는 새로운 추기경 21명 탄생을 예고했다. 발표 내용.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오는 9월30일에 다음과 같이 새로운 추기경을 임명하게 되었음을 발표합니다, 추기경의 기원은 지상의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계속해서 선포하는 교회의 보편성을 표현합니다. 더욱이, 로마 교구에 새로운 추기경들이 포함된 것은 베드로 좌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개별 교회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보여 줍니다. 새로운 추기경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주교성 장관

2. 클라우디오 구게로티(Claudio Gugerotti) 동방교회 부서 장관

3. 빅터 마누엘 페르난데스(Víctor Manuel Fernández) 신앙교리부 장관

4. 에밀 폴 체리그(Emil Paul Tscherrig) 교종대사

5. 크리스토프 루이 이브 조르주 피에르(Christophe Louis Yves Georges Pierre) 교종대사

6.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예루살렘의 라틴 총대주교.

7. 스티븐 브리슬린(Stephen Brislin) 남아연방 케이프 타운 대교구장

8. 엔젤 식스토 로시(Angel Sixto Rossi) 스페인 코르도바 대교구장

9. 루이스 호세 루에다 아파리치오(Luis José Rueda Aparicio) 콜롬비아 보고타 대교구장

10. 그제고르즈 리스(Grzegorz Ryś) 폴란드 우치 대교구장

11. 스티븐 아메유 마틴(Stephen Ameyu Martin) 남수단 주바 대교구장

12. 호세 코보 카노(José Cobo Cano) 스페인 마드리드 대교구장

13. 프로타세 루감브와(Protase Rugambwa) 탄자니아 타보라 대교구장

14. 서배스천 프랜시스(Sebastian Francis) 말레이시아 페낭 대교구장

15. 스티븐 초우 사우(Stephen Chow Sau-yan) 홍콩 주교

16. 프랑시스 그자비에(Francis-Xavier) 프랑스 아작시오 대교구장

17. 아메리코 마누엘(Américo Manuel) 스페인 리스본 대교구 보좌주교

18.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타임(Ángel Fernandez Artime) 살레시오회 수도원장

19. 아고스티노 마르체토(Agostino Marchetto) 교종대사.

20. 디에고 라파엘(Diego Rafael) 베네수엘라 쿠마나 은퇴주교

21. 루이스 패스콸(Luis Pascual) 부에노스아이레스 폼페이 성모 성지 고해사제

저는 로마의 주교로서 이상 새 추기경들이 자비롭고 충실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께 충실함을 확인함으로써(히브 2,17 참조) 신실하고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과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한 저의 직무를 도울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종,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 간청 위해 두 번째 파티마 순례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5일 유럽 심장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기도하기 위해 포르투갈 순방 중 파티마 성모 성지를 방문한다. 이곳은 특히 20세기 역대 교종들과 러시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발현 장소다. 교종은 1917년5월 목동 3명이 동정 마리아에게서 인류 미래에 관한 메시지를 받은 이곳을 즉위 후 두 번째로 방문할 예정이다. 8월5일 헬리콥터로 파티마를 방문하는 짧은 일정은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만 예정이던 교종의 포르투갈 방문 일정에 추가했다. 교종은 2017년5월 성모 발현 100주년에 발현 목격자 중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 시성식을 위해 이곳에 방문했다. 교종이 파티마 성지를 다시 방문하는 이유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순교한 우크라이나’를 괴롭히는 비극적인 전쟁과 잊혀진 세계의 수많은 전쟁 종식을 성모님께 호소하려는 의도다. 

교종의 파티마 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 달여 만인 2022년3월25일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한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한 것과 직접 연관 있다. 1917년 양치기 목동들에게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이들에게 특별히 러시아 회개를 위한 봉헌을 요청했었다. 16개월 전 프란치스코 교종은 봉헌식에서 “우리는 평화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우리는 지난 세기의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수백만 명에서 배운 교훈을 잊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국가공동체로서 우리들이 한 약속을 무시했습니다. 우리는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꿈과 젊은이들의 희망을 배반했습니다. 바다의 별이신 동정 마리아시여, 우리를 전쟁의 폭풍 속에서 난파하지 않게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교종의 몽골 사도 방문 프로그램, 로고 및 모토 공개

교종청 공보실은 7월6일 프란치스코 교종의 43회째 해외 순방인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몽골 공화국 방문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교종으로서는 최초인 역사적 몽골 방문기간에, 프란치스코 교종은 정치 당국자들과 만나고, 가톨릭교회 대표들에게 연설하고, 에큐메니칼 종교 회의에 참석하고, 자선활동가들과 만나고 스포츠 경기장에서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일정에 따르면 교종은 8월31일 저녁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하고, 9월1일 오전 10시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뒤, 방문기간 내내 수도 울란바토르에 머물 예정이다. 9월2일 토요일, 교종은 울란바토르 수흐바토르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우흐나 후렐수흐(Ukhnaagiin Khürelsükh) 몽골 대통령을 예방한다. 그는 2021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6월25일 임기를 시작한 몽골 제6대 대통령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대통령궁 강당에서 정부 당국, 시민사회, 외교단에게 첫 공식 연설한다. 이어 교종은 몽골 국회의장과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들과 만남 뒤, 오후 교종은 울란바토르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에서 주교, 사제, 선교사, 봉헌생활자, 목회자들과 만나 연설한다. 9월3일 주일 오전 교종은 울란바토르 ‘훈 극장’에서 열리는 세계 종교 간 회의에 참석하며,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 동계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 9월4일 월요일, 교종은 자선센터 ‘자비의 집’을 개관하고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난다. 일정을 마친 교종은 이날 현지시간 정오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늦게 로마에 도착하게 된다. 

몽골과 이탈리아 시차는 6시간이다. 교종청 공보실은 이번 사도 순방의 모토는 '함께 희망하며'(Hoping Together)라고 공개하면서 교종의 몽골 사도 순방의 이중 의미인 사목과 국빈 방문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도교적 미덕인 ‘희망’은 비그리스도교에도 널리 공유되는 것이며, '함께'라는 부사와 연결함으로써 교종청과 몽골 간 양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함께 희망하며’는 공동의 이상과 여정을 특징짓는 요소를 나타낸다. 공보실은 “교종님의 현존은 하느님 백성의 작은 부분에 큰 희망과 격려의 표징이 되며, 작고 소외된 몽골에 있는 교회도 보편 교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보실은 몽골 국기 색인 빨간과 파란색으로 윤곽이 잡힌 몽골 지도를 특징으로 하는 로고에 대해 ”국경 안에 게르(몽골 전통가옥) 모양에서 노란색 연기(바티칸 색깔)가 위로 흐르고 게르 오른쪽에는 십자가가 있다. 게르와 십자가는 ‘함께 희망’이라는 모토를 반영하는 몽골어로 된 두 개 수직 비문 사이에 포함되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러시아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최초의 교종이다. 인구 330만에 불과한 몽골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로 1911년 중국 청나라 멸망 뒤, 1921년 중국에서 독립한 후 한동안 소련 위성국이었다. 평화로운 민주혁명과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현재 사회민주적 몽골 인민당은 국가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고 새 헌법을 도입했다. 1990년 종교탄압이 종식되어 신앙의 자유가 부활했고, 전통 불교 국가 몽골에서 1992년 가톨릭 선교사들이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돌아왔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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