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하느님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십니다”

교종, 6월18일 퇴원 뒤 첫 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6일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 뒤, 18일 처음으로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연중 제11주일 낮 삼종기도를 주재했다. 교종은 삼종기도 전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넘어지고 어려움을 겪을 때 아버지처럼 손을 잡아 주시며 그분을 신뢰하고 사랑과 희망의 일을 하도록 격려하시는 하느님 친밀함에 감사를 드렸다. 또한 교종은 입원 기간 기도로 지원해 준 모든 사람에게 깊이 감사를 표했다. 가르침 내용.

제가 수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동안 애정과 보살핌, 우정과 기도로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 퇴원해 바티칸에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인간적 친밀함과 영적 친밀함은 저에게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수술에서 빨리 회복되어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고 하시면서 사도들을 파견하십니다. 이는 하느님 사랑의 주재권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은 ‘인생의 근본 실재’입니다. 참으로 하늘의 하느님이 가까이 계시면 우리는 지상에서 혼자가 아니며,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녀를 알고 사랑하시는 아버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들이 ‘가파르고 험한 길을 여행할 때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궤도에 오르기 위해 몸부림칠 때도’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더욱이 우리는 가장 약한 순간 그분 존재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분은 길을 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친숙하고 안전해집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크고 신비롭고’ 친숙하고 안전하신 하느님과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버지 모습을 세상에 나가서 선포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근접한 것은 첫째 선포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있으면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에 마음을 열고, 선한 것에서 성장하고, 선포해야 할 필요와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가 훌륭한 사도가 되려면 어린아이와 같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선포하는 방법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사랑과 희망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포의 핵심입니다. 즉, 복음 선포는 자유로이 받는 증언과 봉사입니다. 우리 모두 자신이 하느님을 믿고 신뢰하는지, 말씀을 듣고 성사에 참여하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고통받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하느님 가까이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고통받고 외로운 사람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심지어 우리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이것이 믿음의 구체성이며, 중요한 요소입니다.

 

“콘솔라따 선교사들의 헌신적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교종, ‘사명 위해 봉헌한’ 주제 콘솔라따 총회에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2일 지난 5월22일부터 6월25일까지 로마에서 ‘사명 위해 봉헌한’을 주제로 제14차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콘솔라따 수도회 선교사들에게 교회를 위한 그들의 선교봉사에 감사드리며, 영적 사목의 길을 찾아 사명을 계속하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내용.

저는 ‘사명 위해 봉헌한’을 주제로 모인 콘솔라따 수도회 선교연구소 제14차 총회를 계기로 여러분 각자에게 신실한 결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바라며 인사를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스도께 충실하고 공동체의 형제적 삶에 대한 기쁨에 찬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수도회 창설자이신 복자 요셉 알라마노의 은사에 따라 수도회 사명을 새로운 열정으로 추구할 수 있는 영적이고 사목적인 길을 확인하고, 하느님의 은총과 기도 도움으로 모든 곳, 특히 ‘실존적 변방’에 생명을 주는 복음의 빛을 전하는 교회에 대한 관대한 봉사에 수도회 가족 여러분들께 감사하면서, 저는 총회 활동에 성령이 도와주실 것을 청하며, 모든 것을 위로의 어머니 성모님의 모성 전구에 맡기고 진심 어린 축복을 드립니다.

 

“지중해에서 비극적 인명 피해에 경악과 슬픔”

교종, 지중해에서 일어난 이민자 태운 선박 침몰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14일 그리스 연안에서 일어난 이민자들을 가득 태운 난파선의 비극에 접하고 그리스 주재 바티칸 대사 로메오 파브워프스키 대주교를 통해 그리스 정부에 애도 전문을 보냈다. 사건 초기 보고에 따르면, 난파선 침몰로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구조됐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750명 정도가 배에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는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이주 비극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대신 서명한 전문에서 “그리스 해안에서 난파선이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사망한 많은 이민자와 그들의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이 비극으로 충격을 받은 모든 이를 위해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리며, 생존자들과 그들을 돕는 구조대원들에게 보살핌과 보호를 위한 ‘힘과 인내와 희망’이라는 주님의 선물을 청합니다. 이것은 지중해의 또 다른 비극이지만 아직 구조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 수는 이것이 지중해를 강타한 최악의 이주 선박 비극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해안 경비대는 서둘러 구조하지 않은 것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리스 정부는 그들이 제안했던 구조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사라지는 가운데 난파선에서 구조된 사람 대다수는 남성들로, 그들은 화물창에 갇힌 사람을 포함해 승객 수는 750명 정도라는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그중 약 100명은 어린이다. 밀수송자들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가두는 경우가 많다. 해경은 침몰 전날 오후 2시경 선박과 1차 연락을 했으나 구조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리스 해운부가 반복 접촉하자 그들은 이탈리아로 항해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침몰하기 몇 시간 전인 오후 6시 몰타 국적의 배가 수송선에 음식과 물을 제공했고, 또 다른 배는 3시간 전 물을 제공했다.

14일 새벽 1시40분 배에 있던 누군가가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엔진 고장을 알렸고 그 뒤 배가 완전히 침몰하는데 10-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이날 필로스만 공해상에서 전날 일어난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배에 탄 사람들은 이집트,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 다양한 출신이었다. 그리스 총리는 15일부터 3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공표하며 “인간 불행을 착취하는 무자비한 브로커들의 희생자들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전쟁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교종, 갤러거 대주교가 대독한 UN 안보리 연설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14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바티칸 국가관계 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대독한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바란다면 평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이와 함께 ‘분노하고 공격적인 민족주의’에 대해 경고하고 세계 모든 나라가 ‘투명성과 성실성’으로 유엔 헌장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연설 내용.

오늘날 폭력과 갈등 그리고 무기 증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필요를 강조하게 되는 것은 현대 세계를 특징 짓는 ‘형제애 기근’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전쟁은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오직 평화만이 정의롭다고 단호하게 전쟁에 '아니오'라고 외칠 때가 왔습니다. 평화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가능합니다. 지금 인류는 평화가 전쟁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중요한 순간’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시대착오일 뿐 아니라 더욱 폭력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공격적 민족주의’로 일어난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갈등이 늘어나는 대신 평화와 안정은 점점 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확장되는 단편적 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 안보와 평화를 감독하는 임무를 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사람들 눈에 무력하고 마비된 것처럼 보입니다. 바티칸이 높이 평가하는 안보리 역할은 평화를 증진하는 데 필수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여러분을 이데올로기와 편협한 비전, 당파적 사상과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의 공통 문제에 맞서도록 진심 어린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인류의 선익을 위한 노력’이라는 단 한 의도가 모든 노력을 움직여야 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가짜 의도를 숨기는 수단이 아니라. 정의의 의무적 준거점으로서 숨은 동기 없이 투명하고 성실하게 유엔 헌장을 존중하고 적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날 세계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 가깝지만 더 이상 형제적이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불의, 빈곤, 불평등 상황과 연대 문화 결핍에서 발생되는 ‘형제애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제가 2023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지적한 것처럼 ‘만연한 개인주의’, ‘자기중심주의’, ‘물질주의적 소비주의’로 특징 짓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는 사회 유대를 약화시키고, 가장 약하고 고려 대상인 사람들을 경멸하고 버림받게 하는 '쓰레기' 사고방식을 부추깁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의 공존은 점점 더 실용적이고 이기적인 단순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변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형제애 기근의 최악 결과는 ‘무력 충돌과 전쟁’으로 나타나 개인뿐 아니라 전체 민족의 적으로 만들고, 그 부정적 결과는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두 차례 끔찍한 세계대전 뒤 유엔 창설과 함께 교훈을 얻은 것처럼 보였던 시대와 비교할 때 인류가 한 걸음 후퇴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침내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보다 안정적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저는 ‘믿음의 사람’으로서 평화가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꿈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쟁으로 멋진 꿈이 악몽으로 변한다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문제 근원은 경제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무고한 피로 더럽혀진 돈입니다. 인류가 더 정교하고 강력한 무기를 파는 것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손쉬운 이익을 포기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즉, 전쟁보다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적대 행위를 계속하는 것보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더 용기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쟁의 합법성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특히 과거의 무력 충돌은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오늘날에는 핵무기와 대량 살상무기로 전장은 실질적으로 무제한이 되었고 그 영향은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전쟁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치고, 전쟁은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오직 평화만이 정의롭다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지구인, 한 공동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주의 구름으로 우리가 사는 하늘을 어둡게 할 수 없습니다. 모두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끝은 어디일까요? 평화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형제애를 증진해야 합니다. 이것은 ‘열정과 인내, 경험과 선견지명, 끈기와 헌신, 대화와 외교’가 필요한 ‘기술’입니다. 우리 모두 갈등의 결과로 고통 받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의 외침을 경청해야 합니다. 눈물로 얼룩진 그들의 눈이 우리를 판단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준비하는 미래는 우리의 현재 선택의 법정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역사에 평화의 새 장을 쓸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전쟁이 현재나 미래가 아닌 과거 일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한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단어는 ‘형제애’입니다. 형제애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으며 모두의 진정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노인들을 외면하지 말고 공경합시다”

교종,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메시지에서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는 7월23일 제3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앞두고 노인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고, 노인들이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86살 교종은 지난 2021년 예수의 조부모인 성 요아킴과 성 안나의 축일에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메시지 내용.

"노인들의 동료를 빼앗지 말고 노인을 공경합시다. 노인이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교회는 매년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지킵니다. 이날은 예수님 조부모 성 요아킴과 성 안나 축일에 가깝습니다. 조부모는 종종 잊혀지지만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과 신앙을 전수하는 세대 간 연결고리입니다. 올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주제로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루카 1,50)로 정했습니다. 이는 어린 마리아와 연상의 친척 엘리사벳의 즐거운 만남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루카 1,39-56) 성령은 엘리사벳에게 오셨고, 그보다 먼저 마리아에게 내려오셔서 성모송으로 응답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은 같은 메시지에서 조부모와 손자녀, 젊은이와 노인 사이, 다양한 세대 사이의 모든 유익한 만남을 축복하고 동반하십니다. 젊은이들이 나이든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을 표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한 것처럼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그들의 경험에서 지혜를 얻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님은 우리가 노인들을 버리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저는 세상에서 노인들이 얼마나 자주 비극으로 밀려나고 있는지 한탄합니다. 

특히 올해 세계 노인의 날은 세계 청년대회와 가까운 날에 열립니다. 이는 기성세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귀중한 가치가 있는지 강조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젊은이들이 노인과 관계를 통해 기억력을 기르고, 훨씬 더 큰 역사 일부가 되는 아름다움을 인식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노인들과 맺는 우정은 젊은이들이 삶을 현재 관점에서 볼 뿐 아니라 모든 것이 그들과 그들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들에게는 그들의 삶에 젊은이가 있다는 것이 노인들에게 그들의 경험이 사라지지 않고 그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계획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아우르며, 세대를 포용하고 연결합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를 매 순간 앞으로 나아가도록 부릅니다. 또한 이는 젊은이들에게 가상현실이 우리를 가두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덧없는 현재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노인들에 대해서는 기력이 떨어진 것에 연연하지 않고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앞을 내다봅시다!" 우리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관성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자신을 형성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노인들을 버리지 마십시오.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앞에 열어 놓으신 미래를 향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그 만남에 대해 젊은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례자 성 요한의 연로한 어머니 사이를 포옹하는 스냅 사진처럼 그려 보고, 그들의 마음에 빛나는 아이콘으로 만들도록 권고합니다. 저는 제발 모든 젊은이에게 노인들을 잊지 말고 버리지 말라고 강하게 호소합니다. ‘저들을 버리지 맙시다.’ 가정과 공동체 안에 있는 노인들 존재는 우리가 같은 유산을 공유하고, 뿌리를 보존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없이 소중합니다. 교회와 사회는 노인의 선물이 필요합니다. 노인들에게서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교회와 사회는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과거를 현재에 맡기기 때문에 노인이 필요합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노인들과 온 교회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표징‘입니다. 

저는 이날을 경축하고 ’젊은이와 노인의 즐겁고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되도록 모든 사람, 특히 교구, 본당 및 모든 공동체를 초대합니다. 올해 여름 리스본에서 만나거나 자국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준비하는 젊은이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조부모님이나 독거노인을 방문하십시오. 노인들 기도는 여러분을 보호할 것이며, 여러분은 그 만남의 축복을 마음에 간직할 것입니다. 저는 노인들에게도 세계청년대회를 경축하기 위해 젊은이들과 함께 기도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젊은이들은 여러분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며, 여러분이 뿌린 모든 것의 열매입니다. 또한 하느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항상 성령으로 그들을 새롭게 하신다는 표징입니다. 저는 큰 애정으로 노인들을 축복하기에 앞서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포옹의 축복이 여러분의 마음을 평화로 가득 채우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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