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성령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하느님 자녀임을 일깨워 주신다”

교종, 5월14일 부활 제6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성령의 역사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4일 낮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부활 제3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14,15-21)을 인용해, 성령은 우리의 위로자이며 옹호자로서 우리를 결코 혼자 내버려 두지 않고 세상의 비난에서, 심지어 우리 자신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무능력하고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일을 저지르는’ 마귀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변호자이시라고 말했다. 교종은 따라서 우리는 항상 성령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성령은 결코 우리를 혼자 두지 않고 피고인 옆에 서서 도와주는 변호사처럼 우리 가까이 계십니다. 복음에 나온 그리스말 ‘파라클리토’(Paraclete)는 ‘보호자’ 또는 위로자, 변호자를 의미합니다. 성령님은 그분의 친밀하심으로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서 우리 자신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요한 14,15-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친밀함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첫 번째 측면입니다. 성령은 우리 인생의 동반자이며, 안정된 존재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실수할 때에도 인내심을 갖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어려움에 처한 우리를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성령은 참으로 우리가 시련을 당할 때 우리를 위로하시고 하느님의 용서와 힘을 가져다주십니다. 항상 부드러움을 보여 주시고 사랑의 따뜻함으로 파라클리토 성령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제안하며,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에 우리를 시정할 때 결코 모욕하거나 불신을 심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령은 우리가 항상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이것이 그분의 친밀함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변호사로 고발에서 우리를 변호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서로 용서하지 않을 때 변호인으로서 우리를 변호하십니다. 그의 본보기과 일치하지 않고 '고발자'이자 탁월한 분배자로 우리를 무능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악마 앞에서도, 성령은 우리가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상기시켜줌으로써 우리를 비난하는 자들에게 응답하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고발하는 마귀에게 우리 자신의 말이 아닌 주님의 말씀으로 응답하게 하십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자녀인 우리에게 당신 사랑을 나타내셨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성령을 청하면 우리는 악의 비난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가장 중요한 실재를 환영하고 기억하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성령의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가 성령께 자주 기도하는지, 성령께서 우리를 격려하고 징계할 때, 그를 기억하고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생명의 재판’ 앞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으로 응답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기억합니까? 스스로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어머니날입니다. 저는 오늘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와 폭력이 다시 일어난 중동을 걱정합니다. 무기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무기는 모든 희망을 파괴합니다. 최근 며칠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무장충돌을 다시 목격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방금 도달한 휴전이 안정되고 무기가 침묵하기를 바랍니다. 무기로는 안보와 안정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아직 우리 가운데 계시고 천국에 가신 모든 어머니를 기억하며, 또 다른 전쟁의 비극을 생각하면서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순교한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폭력으로 상처 입은 모든 국가의 고통을 덜어 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우크라이나 상황과 인도주의적 현실 논의

교종,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면담

프란치스코 교종이 5월13일 오후 바티칸을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접견하고 약 40분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상황과 인도주의적 현실에 대해 대화했다. 젤렌스키는 로마에서 이탈리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종과 대화한 것을 ‘대단한 영광’이라고 감사했다. 교종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기도를 약속했고, 고통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에 동의했다. 특히 전쟁으로 가장 연약하고 무고한 희생자들을 향한 ‘인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종과의 면담 후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 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와 연이어 회담을 가졌다. 교종청 공보실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갈등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상황과 평화 추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발표했다. 이날 교종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 청동조각상과 세계 평화와 함께 사는 인간 형제애에 관한 문서 등을 선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탄판으로 만든 예술 작품과 분쟁 중 어린이 살해에 관한 ‘손실’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교종에게 증정했다.

 

“식량의 무기화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교종, 스페인 영농농업인협회 회원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3일 바티칸을 방문한 스페인 영농농업인협회(AAJA) 회원들을 접견하고 식량보급이 투기나 전쟁무기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영농인들의 소명과 책임을 강조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들처럼 땅을 경작하고 농작물과 가축을 돌보는 사람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온전한 생태학의 주요 증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식량생산과 분배가 전쟁 무기 또는 경제, 정치적 메커니즘이 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저도 제가 자란 아르헨티나에서 농업 세계에 직접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축산업이 주를 이루는 나라로 저는 도시 출신이지만 농업 현실을 알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학 교육 과정에서도 도시에서 태어난 학생들이 ‘죽어 가는 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가엾은 소가 새끼를 낳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멘트 성분을 먹어 죽어 가는 소와 새끼를 낳는 소를 구분할 줄 몰랐지요? 그때 삶과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과학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물과 함께 또는 식물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지저귀거나 울부짖는 소리에서 기쁨이나 두려움과 그리움을 알 수 있는 자연의 성취는 자연적 생태학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신 소명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온전한 생태학의 증인이 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지구를 돌보고 사회에 봉사하는 피조물의 과업에 협력하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느님은 여러분에게 농촌을 선물로 주셨으며 자녀들에게 물려줄 자산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통해 여러분의 생산물을 당신 백성에게 보내어 배고픔을 채우고 갈증을 해소하는 선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식은 절대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식량 생산, 가공 및 유통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엄청난 선물이 무기가 되지 않도록 일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분쟁 중인 사람들에게 식량 공급을 제한하거나,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투기 메커니즘으로 전환함으로써 제품 가격과 마케팅을 조작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비난해야 하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열정적으로 가축을 돌보거나 열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럴 자격이 없으며, 하느님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행위는 우리 모두를 화나게 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자애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계속 나누시오”

교종, 국제카리타스 총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와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1일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 카리타스 총회 참가자들을 만나 전 세계 가톨릭 구호기관 연맹인 카리타스회의 자선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사랑에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국제카리타스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활동하는 160개국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연맹으로, 가톨릭 신앙에서 영감을 받아 인종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가난하고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정의와 형제애에 기초한 세상을 건설하도록 돕고 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은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사랑으로 자선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선 활동과 사회 활동 근원에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그리스도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각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표지와 도구가 됨으로써 하느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로 내어 주는 것보다 우리가 성찬례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음을 하느님께 보여 주는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국제카리타스 정체성은 그것이 받은 사명에 직접 달려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할 때, 개인과 교회로서 우리 정체성의 깊이와 존재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성찬례 안에는 우리를 위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을 바치시고,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실재하고 지속적인 현존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성체는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음식과 음료는 우리 여정에서 우리를 지탱하고, 피곤할 때 우리를 새롭게 하고, 우리가 넘어질 때 일으켜 주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해 행하신 모든 일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만드신 이 무조건적인 넘치는 선물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돌려주는 기쁨 속에서 하느님의 아들딸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그분의 차고 넘치는 신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굶주린 이들을 돕기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것 같은 영웅적 관대함과 행동도 사랑과 자선 없이 하는 거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우리의 눈을 뜨게 하고 우리의 시선을 넓혀 우리의 길을 건너는 이방인에게서 우리가 무관심할 수 없는 고유한 이름과 이야기의 드라마를 가진 형제자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느님 사랑의 빛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실재는 그림자와 무의미함에서 가치와 연관을 얻게 됩니다. 자선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우리의 태도를 인식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스도교인이 자선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까? 그들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원망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기꺼이 돕는지 면밀히 살펴보십시오. 자선은 인내하는 능력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기쁨과 신뢰를 잃지 않고 예상치 못한 시련과 매일의 수고를 견디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다스리고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느린 수고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선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고 씨앗을 뿌리는 일에 항상 보편 교회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목적 사랑에 대한 적극 헌신에 지역 교회와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전구에 맡기고 강복을 드립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선포하시오”

교종, 이탈리아 선교연합 창립 50주년 맞는 선교사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1일 이탈리아 선교기관 연합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선교사들을 만나 그들에게 기도와 경청 그리고 자신의 삶의 증거를 통해 그리스도를 구현함으로써 주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형제자매들의 구원을 성취하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은 지난 반세기 그리스도 복음 선포에 헌신하는 선교사 수천 명의 목소리가 되어 이탈리아에서 만민 선교를 촉진하는 데 헌신해 왔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며, 세상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복음화 사업은 하느님 백성의 근본 의무입니다. 선교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꼭 필요한 것으로 그리스도교인의 삶에 산소이기 때문에, 이것이 없으면 교회는 시들게 됩니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면서 문화, 연령, 사고방식의 차이를 조화시키고, 공동체와 수도회 안팎에서 사랑을 배양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지역 사회 가난한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포용해야 합니다. 포용과 봉사 정신으로 여러분 자신과 봉사하는 가난한 이들과 어린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하십시오. 선교는 하느님 일입니다.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선교는 친교와 마찬가지로 은총의 신비입니다. 우리 일이 아닌 하느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분 행동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데 선교사가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은 경험 공유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선교 활성화, 신학교 젊은이들의 감각화, 직업 활성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민족과 문화 사이의 환대를 증진하고, 세계 곳곳에서 인간 존엄을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항상 자신의 신앙을 키우고 삶의 모든 측면에 주님을 참여시키기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말씀과 성찬과 기도로 사도직을 키우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삶과 선교 사업뿐만 아니라 모든 계획과 결정이 말씀과 성찬례 거행과 기도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나게 하십시오. 여러분 삶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그리고 개별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모든 것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이 운영하는 제도를 정화하십시오. 여러분이 부디 계속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면서, 성령의 권능이 항상 교회에서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선교와 친교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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