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우리의 조국은 하늘나라입니다”

교종, 5월7일 부활 제5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7일 낮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부활 제5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천국이 우리들의 고향임을 확신시키고, 우리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할 때 예수님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오늘 복음(요한 14,1-12)은 당시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떻게 길을 보여 주셨는지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산란한 마음을 아시고 그들이 머무를 장소를 준비하시고, 그들을 항상 당신과 함께 있도록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우리에게 관계와 친밀함의 장소인 가정의 이미지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인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따뜻한 포옹으로 우리에게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3)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우리 ‘위로와 희망의 원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자신을 떼어 놓지 않으시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 아버지와 만나기 위한 길은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목표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목표를 잊을 위험이 있더라도 궁극적 질문, 중요한 질문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살기 위해?" 이러한 질문 없이는 우리는 삶을 현재에 짜넣을 뿐이지만 ‘우리 조국은 변함없는 천국’입니다. 우리는 일단 목표를 발견하면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직면해야 할 큰 문제가 있고 악이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들 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자문하게 됩니다. 이럴 때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도록 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 자신이 진리 안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할 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행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모두는 현재에 압도당하지 말고 하늘을 우러러 목표를 기억하며, 우리가 영원히 하느님과 만나는 것에 부름받았다고 생각하십시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랐던 성모 마리아를 따라 우리의 희망을 지탱할 것입니다.

내일 5월8일 정오에는 폼페이에서 복자 바르톨로 롱고가 1883년에 작곡한 묵주기도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는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가 낭송될 것입니다. 성모 성월 5월에 특히 우리는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성모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하는 묵주기도를 바칩시다. 각국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 평화뿐 아니라 폭력 피해자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 가까이에 있으며 기도와 애정으로 여러분과 동행합니다. 피해자 편에 서는 것에 지치지 마십시오. 아기 예수 그리스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봉사는 당신 신앙의 증거입니다”

교종, 전통 스위스 근위대 신병 선서식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년 5월6일에 열리는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신병 선서식에서 장교와 대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신병들이 바티칸에서 복무하는 기간을 가톨릭 신앙을 심화하는 데 활용하라고 격려했다. 말씀 내용.

오늘은 496년 전 1527년 신성로마제국의 로마 약탈 당시 클레멘스 7세 교종을 보호하다 147명 스위스 근위대가 영웅적으로 희생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전통적인 선서의 날을 맞아 스위스 근위대 사령관인 크리스토프 그라프 대령, 군목인 콜룸반 레이클린 신부와 모든 장교들과 장병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특히 오늘 선서하는 23명 신병과 그들의 가족을 따뜻이 환영합니다. 바티칸에서 복무하는 스위스 근위대는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경험으로 풍요로워지고, 젊은이들의 열림에서 교화되고 배울 수 있는 ‘대가족’입니다. 신병 여러분은 이러한 점을 유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용기와 열정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평소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은 가톨릭 신앙을 심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매일 성경읽기, 영적 묵상, 주일 미사와 성찬례 참여를 통해 바티칸에서 봉사하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경험할 모든 상황과 모임은 그리스도 복음을 실천하고, 그분에게서 배우고, 성령으로 형제애를 실천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바티칸에서 여러분의 사명은 여러분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기쁘게 증언하도록 주님께서 열어 주신 길입니다. 여러분은 가정에서 신앙을 배웠고, 로마 교회에 대한 스위스 신자들의 유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 주는 본당에서 이를 배양했습니다. 여러분의 부지런하고 너그러운 협력에 대해 근위대 전체에 감사를 드리며 참석한 모든 사람과 스위스 국민을 성모 마리아와 플뤼의 수호성인 니콜라오의 모성 보호에 맡깁니다.

 

"교회 미성년자 성추행 근절 노력 계속돼야 합니다"

교종, 교종청 미성년자보호위원들에게 인내 지속할 것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5일 교종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에게 연설하면서 그들이 어려움과 ‘더 나은 것을 위해 변화하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는 느낌에도, 그들 일에 인내하고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행동지침과 기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계속 진전시키라고 강조했다. 2014년 창설된 이 위원회는 2022년6월 교종령 '복음 전파'에 따라 신앙교리부 산하에 공식 설립된 이후 두 번째 본회의를 위해 이번 주에 모였다. 이번 회의 의제는 주교회의 보고서에 대한 연례감사에 대한 검토와 향후 5개년 전략 계획 검토와 작업 방법과 역할 및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방법에 대한 공개 토론이 포함된다. 연설 내용.

교회 내 성추행에서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행동지침과 기준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비록 더 이상 개선될 것이 거의 없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꾸준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교회 구성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증거를 더럽혔습니다. 그중에서도 성폭력 위기는 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같은 악을 막고 그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이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증거를 더럽혔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작위의 죄’가 실제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저지른 죄보다 덜 심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교회 지도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이 많은 사람에게 추문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저는 약 50년 전 그들이 다녔던 학교를 운영했던 종교기관 지도자들과 만나기를 요청한 학대 생존자 그룹을 만났습니다. 이는 공개 논의한 것이기 때문에 언급합니다. 그들 모두는 노인이었고, 그들 일부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깨닫고 여생을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습니다. 그들에게 평화란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교회와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학대 위기에 직면하여 침묵하거나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에서 언급한 것처럼 당시 교회는 많은 경우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에 대해 침묵하거나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교회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해 그들이 저지르거나 은폐한 학대에 대해 주교들과 수도회 장상들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이러한 새 규칙은 영구 적용됩니다.

오늘날 아무도 교회 내 성적 학대 현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정직하게 주장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함에 있어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는 먼저 ‘절망에서 희망이 나오게 하시는 하느님 창조의 능력을 염두에 두고 인내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은 피해자와 가족과 친지, 교회를 포함해 성적 학대로 망가진 삶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셋째로, 위원회는 행동에 있어 ’부드럽게‘, 불평하지 않고 서로의 짐을 져 주되, 교회를 위한 이 보상의 순간이 구원 역사에서 더 먼 순간으로 넘어갈 것을 고려해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은 이전 세대와 계속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피해를 복구할 때입니다.

지난 10년 성적 학대를 다루는 다양한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여러분이 제공한 미성년자와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과 전문성은 모든 사람을 위한 규칙이 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행동과 건전한 삶의 방식을 위한 모든 사람의 존엄은 사람들의 문화나 경제 및 사회 조건과 무관하게 보편 규칙이 되어야 합니다. 성직자들은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방식으로 이 규칙을 존중해야 하며, 공동체를 이끄는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품위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대륙의 희생자를 지원함으로써 교회 내 불평등을 해결하는 계획과 복음화 부서와의 협력으로 이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전문 지식을 교종청의 모든 부서와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가족에 대한 우리 이해를 혁신시키십니다”

교종, 조상들의 고향 이탈리아 아스티 교구 순례자들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5일 자신의 부모님과 친인척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아스티 교구 순례자들을 접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리스도인 가정의 가장 중요한 유대를 나타낸다고 강조하면서 예수님께서 가정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꾸셨는지를 성찰했다. 말씀 내용.

저는 지난해 11월 부모님의 고향인 아스티를 방문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보낸 하루 반을 지역교회와 시민공동체 모두 ‘넓은 의미’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으로 저에게 진정한 인간의 온기를 느낀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비록 지금은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음에도, ‘가족과 고향‘이라는 핵심 가치는 여전히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이해의 진정한 변화는 현대 발전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하느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루카 8,21 참조)라고 하신 말씀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가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조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결합은 이제 더 이상 피의 결합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저도 오늘 여러분들을 ’형제자매‘라고 부르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관례적 표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생성한 새로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스티의 새로운 외래환자 진료소 이름인 ’모든 형제들‘이라는 문구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문구는 2020년 저의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에 바치는 회칙 제목이기도 합니다. 아스티의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클리닉이 보여 주듯이, 형제애는 단지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이고 좋은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를 형제자매로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토대 위에 있는 사랑, 봉사, 용서 안에서 걷는 길인 복음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좋은 삶에 대한 공통된 약속을 공유”

교종, 종교간 대화 제6차 콜로키움 참가자들에게 창조적 공통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4일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창조적 공통점에 대해 성찰하는 제6차 콜로키움 참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모든 인간의 삶의 목적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임을 상기시켰다. 연설 내용.

종교간 대화를 위한 부서와 종교 간 연구를 위한 요르단 왕립연구소와 여는 콜로키움은 이번이 여섯 번째 만남인 만큼 앞으로도 인내를 가지고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콜로키움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창조적 공통점’이라는 주제는 우리 모두는 긴 사슬의 고리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만남과 우정의 아름답고 도전적인 길에서 우리가 앞서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하고 기도할 때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따라 민족들 사이의 관계의 토대인 형제애를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특히 분쟁과 폭력이 난무하는 시기에 자국뿐 아니라 중동 전역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관심을 기울인 데 감사드립니다. 요르단 왕립 종교간 연구소는 아랍 그리스도교 유산의 보존과 강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더 많은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어제와 오늘의 그리스도교 시민들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민족, 종교, 문화, 언어, 그리고 전통에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실천하고 촉진하는 대화’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상호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며, 수렴과 차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대해 하느님께 설명하고 보상이나 형벌을 받을 또 다른 영원한 삶이 있음을 믿습니다. 모든 사람에 대한 연민과 좋은 삶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약속은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상 순례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입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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