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편집 : 장기풍)

가톨릭과 콥트 정교회 역사적인 화해 50주년 기념

성 베드로광장 수요 일반접견 교종과 콥트 정교회 수장 함께 연설

5월10일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종의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은 이례적으로 특별한 손님인 이집트 콥트 정교회 수장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가 교종과 함께 연설했다. 특히 이날은 가톨릭교회와 콥트 정교회 사이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론적 합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타와드로스 2세는 연설에서 “사랑하는 형제 프란치스코 교종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저는 10년 전 오늘 성 베드로광장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곳을 바라보며 콥트 정교회 대표단과 저를 환영해 주신 여러분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매년 5월10일을 '콥트-가톨릭 우정의 날'로 기념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후 저와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년 이날 전화로 인사를 나눕니다. 저는 특히 2017년 프란치스코 교종님 이집트 방문에 감사를 드리며 콥트 교회가 기반을 두고 있는 이집트가 고대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수도원 제도가 탄생한 땅임을 상기합니다. 뿌리와 소속의 차이에도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리를 둘러싸고 인도하는 수많은 사도 교부와 성인들로 연합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늘 알렉산드리아의 교종이자 성 마르코 총대주교이신 타와드로스 2세를 맞이하게 되어 기쁩니다. 친애하는 친구 타와드로스 형제님, 이 기념일에 제 초대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령의 빛이 형제님의 로마 방문을 비추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콥트 정교회와 가톨릭교회 사이의 우정이 커져 가는 데 헌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은 매년 전화통화를 하지만 우리는 좋은 형제이며 싸운 적이 없습니다!(웃음) 이 자리에 모이신 콥트 정교회 주교님들과 신자들과 함께 전능하신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우리가 친교 안에서 더욱 성장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응답했다.

콥트 정교회 타와드로스 2세의 이번 5박6일 로마 방문은 전임자들인 바오로 6세와 셰누다 3세의 만남 50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당시 두 교회 수장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지난 3개 공의회를 인정하면서 가톨릭교회와 콥트 정교회 사이 화해를 다짐하는 역사적 주요 문서들에 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타와드로스 2세는 5월11일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회의 많은 순교자를 기리는 ‘피의 일치운동’이라는 주제로 공동 기도회를 갖고, 14일에는 로마 라테라노의 산 조반니 대성당에서 콥트 신자들을 위한 주일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주 : 콥트 정교회는 이집트와 북동 아프리카 및 중동에 있는 동방 정교회로 이집트에서 가장 교세가 큰 그리스도교 종파다. 교회 지도자는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로 전 세계에 약 2000만 명 신자가 있으며, 그중 이집트에 1500만 명이 있다. 전승에 따르면, 콥트 정교회는 서기 42년경 복음사가 마르코가 설립했다고 전해진다.)

 

"전시에는 특히 식량 접근이 보장돼야 합니다“

교종, ‘식량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관한 컨퍼런스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0일 교종청 학술원이 후원하는 ‘식량과 인도주의적 위기: 예방과 완화를 위한 과학과 정책’ 주제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쟁 중에는 특히 주민들의 식량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연설 내용.

건강한 식사와 충분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특히 우크라이나 등 전쟁과 위기 속에서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이 전달되는 것을 막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절박한 도전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위한 회의는 학술 토론뿐 아니라 건강한 식사와 충분한 음식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멀리 내다보는 지도력과 실질 정책을 요구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자연재해와 무력충돌이 특징이 되는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도전은 시급한 도전입니다. 저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적 부패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착취는 식량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을 방해합니다. 전쟁은 또한 형제적 연대의 쇠퇴로 식량 생산, 농업 시스템의 탄력을 약화시키고 전체 인구의 영양 공급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일부 경제 모델 등 여러 위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위기가 과거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번 회의가 기술적 해결책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보편적 연대 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함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서 모두가 형제적 연대와 사랑, 상호 이해에 기반을 두고 더 나은 모습으로 나오도록 도울 것이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형제자매들과의 나눔에 대한 예수님의 메시지가 근본임을 계속 선포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는 다른 이들을 먹여 살리고 위기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온전한 인간발전, 민족 간의 정의, 국제적 연대를 촉진하고 사회의 공동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와 함께 여러분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봉사에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노력이 식량 및 기타 인도주의적 위기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실을 맺도록 전능하신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을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고 복음을 선포하시오”

교종, 재창립 175주년 맞는 ‘스프리탄스’ 수도자들에게 격려와 당부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8일 재창립 175주년을 맞아 바티칸을 방문한 ‘스피리탄스‘(Spiritans)로 불리우는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의 보호 아래 있는 성령의 회중 수도자들에게 연설하면서 그들의 카리스마가 하느님의 손길과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상 가난한 이들을 복음화하고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선교를 받아들이는 사명을 계속하도록 격려했다. 말씀 내용.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받아들일 때 항상 우리들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상호 문화와 포용의 도전이 시급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을 만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눈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면서 복음을 선포하십시오. 오늘날에도 상호 문화와 포용의 도전이 살아 있는 세상에서 교회 안팎에는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위 '선교의 땅'뿐 아니라 피곤과 나태에 빠진 ‘옛 서부’에도 재복음화가 필요합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수도회의 역사와 기본 가치인 성령의 활동에 대한 용기, 개방성을 바탕으로 성령께서는 새로운 일을 하십니다.

여러분 수도회 창설자인 아주 젊은 부제 클로드-프랑수아 풀라르 데 플라크는 신학교 동료 12명과 함께 ‘성령에 이끌려 용감하게 예상치 못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임무를 위해 부유한 가정에서 좋은 사제가 될 수 있었던 평화로운 미래의 전망을 포기하고, 그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기 전에도 매우 허약한 건강으로 인해 조기 사망에 이르게 될 희생과 오해와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을 투신합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과 많은 장애물을 그의 ‘성령의 행동에 대한 온순함’으로 모든 것을 용기 있는 "예"로 변화시킵니다. 그는 당시 프랑스 혁명이 초래한 박해에도 겁을 먹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계속하는 형제들과 함께 ‘시대의 새로운 징조’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마리아 수도회는 선교사인 프랑수아 리버만(François Libermann)이 설립했지만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프랑수아는 두려움과 질투를 극복하고 두 가족의 형제들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작에서 가진 것을 공유했습니다. 그 결과 15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 수도자 약 2600명과 많은 평신도가 참여한 5대륙 60개국에 수도회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지금의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변화하려는 창설자들의 의지와 여러분의 인내 덕분에 여러분 수도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에서 선교를 받아들이고,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한 봉사를 선호하고, 현지 사람들과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 성직자들을 훈련시키는 등 여러분의 초기 카리스마에 충실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평신도들은 형제애와 삶의 단순함,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온전한 인간 발전을 이룹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길을 걷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지한 기도가 중요합니다. 기도와 함께 중요한 것은 특히 복음 선포가 필요한 세상에서 배양된 여러분 사도직의 살아 있는 특성인 ‘용기’와 ‘내면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십시오.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 어루만지고 시선을 고정시킵시오. 이를 위해 성령의 인도를 받도록 하십시오. 그러므로 모든 임무의 ‘진정한 주인공’이신 성령의 ‘신선하고 생기 있는 숨결’에 여러분 자신을 맡기십시오. 모든 시대와 모든 순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는 분은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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