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41번째 사도 순방 다녀와

(편집 : 장기풍)

프란치스코 교종 헝가리 순방 마지막 날(4월30일)

“교종, 헝가리 사도적 순방 마치고 귀국”

프란치스코 교종이 자신의 41차 사도적 순방인 2박3일 일정의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4월30일 저녁 8시경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 공항에 도착해 바티칸에 무사히 귀환했다. 교종은 같은 날 오후 5시30분 부다페스트 국제 공항 환송식에서 커털린 노바크 헝가리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리와 종교계 인사들과 신자들의 전송을 받았다. 교종은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커털린 대통령에게 헝가리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면서, 전능하신 하느님의 일치, 형제애, 평화를 위한 축복을 헝가리 공화국과 국민들에게 기원하는 전보를 보냈다. 교종은 2박3일 일정 동안 일곱 차례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섯 번 연설을 통해 헝가리 국민의 믿음을 확인하고, 포용하고 열린 유럽에서 평화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교종의 전세기는 약 2시간 만인 저녁 8시경 로마에 도착해 바티칸에 돌아왔다.

 

“모든 교회와 목자는 열린 문이 되십시오”

교종, 4월30일 부다페스트 라조스 광장 주일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헝가리 사도적 순방 마지막 날인 4월30일 부다페스트 중심부의 유서 깊은 코슈트 라조스 광장에서 수만 명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부활 제4주일 주일 미사를 집전했다. 교종은 이날 주일 복음(요한 10,1-10) 말씀을 기초로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며, 자신의 양들인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불러준 다음 우리를 복음의 증인으로 보내시는 예수님의 착한 목자의 모습을 되새겼다. 강론 말씀.

예수님은 양 떼를 찾으러 가는 목자처럼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찾으러 오십니다. 복음에 나타난 착한 목자처럼 우리를 죽음에서 건지기 위해 오셨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위해 특별히 두 가지 일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시어 풍요로운 삶과 끝없는 기쁨을 주시기를 바라며,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착한 목자로 오셔서 우리를 부르시고 당신 집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우리 모두는 착한 목자가 각자의 이름으로 부르시고, 그분의 사랑을 받고 전파하며, 그분의 양 무리를 포용하고, 결코 다른 이들을 배제하지 않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형제애를 구축하고 분열을 피하며 상호 사랑에 마음을 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목자가 그의 양을 부른 후 계속해서 ‘그들을 인도하여’ 우리를 새롭게 탄생시킨 사랑의 증인이 되도록 그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교회라는 우리 안으로 인도하고,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인도하는 ‘문’이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외롭고 소외된 이들,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문이 닫혀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교회 공동체도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닫힌 문’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가 그 문을 열게 해 주세요! 말과 행동과 일상에서 예수님처럼 열린 문, 누구 앞에서도 결코 닫히지 않는 문,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의 아름다움에 들어와 경험할 수 있는 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특히 주교와 사제, 그리고 교회 안에서 ‘목자’인 모든 이는 점점 더 열린 문, 하느님 은총의 '촉진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리교사와 사목 활동가, 정치 및 사회 지도자를 포함한 모든 평신도는 세상에서 ‘평화의 열린 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낙심하지 말고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한없이 부드러운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신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유럽 대륙의 평화를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교종,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특히 우크라이나 평화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코슈트 라조스 광장 주일 미사 후 이어진 부활 삼종기도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환영해 준 헝가리 정부 당국과 교회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인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말씀 내용.

이 위대한 도시와 고귀한 나라에서, 저는 요즘 제 마음속에 있는 유럽 대륙 전체의 믿음과 미래를 평화의 모후이신 ‘헝가리의 그레이트 레이디’(Magna Domina Hungarorum)라는 칭호로 부르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심에 맡기고 싶습니다. 특히 성모님께 봉헌한 이웃나라 사면초가에 처한 우크라이나 국민과 러시아 국민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 평화를 건설하고 젊은 세대에게 전쟁이 아닌 희망의 미래, 무덤이 아닌 요람으로 가득 찬 미래와 장벽과 바리케이드가 아닌 형제자매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모든 민족과 지도자들 마음에 심어 주십시오. 저는 또한 성모 마리아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첫 발걸음과 함께하시면서 기도로 제자들을 붙들어 주셨던 것처럼, 유럽 교회가 교회 안에서 ‘기도의 힘과 새로운 겸손과 순종을 발견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와 기쁜 선포의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또한 헝가리 정부 당국과 모든 헝가리인의 진심 어린 환영과 제가 경험한 애정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3일 간의 사도 순방 동안 저를 만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많은 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는 병자와 노인, 우리와 함께할 수 없는 이들, 외로운 이들,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삶의 희망을 잃은 이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와 가깝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을 드립니다. 저의 헝가리 방문에 함께 한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의 많은 사람에게 감사드리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으로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항상 서로를 지지할 것을 촉구합니다.

저는 헝가리가 천년 동안 서구 그리스도교의 동쪽 국경에 살았다고 지적하신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의 대주교인 피터 에르되 추기경의 말씀에 주목합니다. 국경은 분리하는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접촉점을 나타내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우리를 나누는 역사, 문화, 종교 차이보다 우리를 하나로 묶는 사랑을 먼저 강조할 때 그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저는 헝가리 국민이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기쁨을 주변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기를 바랍니다. ‘Isten éltessen!’(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마음에 새기고 기도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Isten áld meg a magyart!’(헝가리 국민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참된 신앙과 참된 지식은 서로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교종, 가톨릭대학 바이오닉스 학부 학계와 문화계 대표들과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헝가리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4월30일 오후 4시 피터 파즈마니 가톨릭대학교 정보기술 및 바이오닉스 학부에서 학계와 문화계 대표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대학은 중동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장학금 덕분으로 시리아와 대학 사이의 국제협력으로 유명하다. 교종 연설내용.

신앙과 과학은 인간 문명을 건설하고 세상의 복잡성, 하느님의 일을 이해하기 위해 태어난 동맹입니다. 교회 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과학 역할의 진정한 중요성은 이 대학 총장이신 게자 쿠미네츠(Géza Kuminetz) 주교님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즉, 사제, 예언자, 서기관, 신비주의자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과 참된 지식은 서로를 지탱하는 기둥이 됩니다. 따라서 과학은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답고 지원하는 문명과 지속가능한 문화 및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 대학에서 정보기술 및 생체과학 학부 박사 과정 학생인 도로티아 코치시스는 바이오닉스가 하느님의 일 즉 ‘세계의 신성한 계획’을 연구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문사회과학부 고고학 연구소 발라즈 메이조 부교수는 종교와 문명 간의 대화와 공존 촉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면서 대학이 국가와 수행하는 중요한 국제 협력 형태를 설명했습니다. 즉, 젊은 그리스도교인을 위한 장학금을 통해 헝가리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 학생 양성을 담당하는 중동 지역의 사례는 시리아와 협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톨릭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이웃과 어려움에 처한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의 편에 서겠다는 약속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헝가리 순방 둘째 날(4월29일)

“역사에 대한 위대한 이상과 목표에 헌신하십시오”

교종, 헝가리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높은 삶에 대한 추구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9일 헝가리 사도적 방문 둘째 날 마지막 공개 행사인 부다페스트 스포츠 경기장에 모인 약 1만 2000명의 젊은이에게 젊은이는 교회와 세계 역사에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젊은이는 삶과 역사에 대한 높은 이상을 목표로 삼으라고 격려했다. 연설 내용.

젊은이들이여,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투자하십시오! 그런 다음 최고의 인도자이신 예수님과 대화를 통해 훈련하십시오. 삶과 역사에 대한 높은 이상을 목표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인 예수님과 항상 대화를 나누십시오. 방금 전 우리는 베르탈란, 도라 두 고등학생과 그리스 청년 토도르와 가톨릭 대학생 크리스티나 등 젊은이 4명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증언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인생에서 위대한 일을 성취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결코 우리의 기대를 폄하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가 게으른 ‘소파 감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조용하고 소심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분은 우리가 살아 있고, 활동적이고,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기를 원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의 말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인생에서 승리합니까? 승리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기본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의 재능을 잘 활용하고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짓밟아 위대함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방법으로 이루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최고의 코치’이신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훈련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여러분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믿으며, 여러분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팀 플레이어가 되도록 끊임없이 초대하십니다. 교회에서, 공동체에서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 훈련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크리스티나의 증언에서 상기시킨 침묵입니다. 우리는 기계처럼 빠르고 효율적이며 실질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득 찬 현대 세상에서 배터리를 재충전하기 위해 탱크를 멈추고 채우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즉,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들을 끊임없이 골똘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은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에 붙어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침묵은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토양’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고, 예수님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므로 침묵은 아무것도 숨기거나 위장하지 않고 우리의 연약함을 자유롭게 나누는 예수님과의 대화인 ‘기도의 문’입니다. 따라서 침묵은 지루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만남입니다.

주님은 진실한 사람들을 원하십니다. 복음은 주님께서 특별한 사람들에게 큰일을 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 행하신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고 항상 남들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그들의 마음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함으로써 세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조금 전 그리스 가톨릭 신자 토도르 청년은 "안심하고 안락하게 살 때는 선교에 대한 열의가 무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처럼 관대하고 이타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함으로써 세상이 평화롭게 살도록 돕기 위해 우리 삶을 통제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진정한 도전입니다.

믿음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신앙은 열정과 너그러움으로 아낌없이 주는 것, 우리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복음에서 보듯이 한 어린이기 많은 군중을 먹이기 위해 자신이 가진 빵 몇 개와 물고기를 예수님께 드리고 함께 나눕니다.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의 손에 맡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각자는 예수님과 저에게도 소중합니다! 교회와 세상의 역사에서 어느 누구도 당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교종, 러시아 정교회 힐라리온 대주교와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9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티칸 대사관 공보관에서 러시아 정교회 총대교구청 대외관계부장을 역임한 부다페스트와 헝가리의 러시아 정교회 힐라리온 대주교와 개인의 ‘따뜻한’ 만남을 가졌다. 전 러시아 정교회 볼로콜람스크 대교구장인 그는 13년간 모스크바 총대주교청 대외관계부장으로 재직한 후 2022년 6월 현직에 임명되었으며 비공식적으로 키릴 총대주교의 ‘외무장관’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 씨는 지난 4월21일 교종의 헝가리 사도 순방 브리핑에서 힐라리온 대주교와의 만남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이 만남은 공식 일정의 일부가 아니라고 말했다. 통역의 도움으로 이날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20분간 진행됐다. 교종은 포옹으로 힐라리온 대주교를 맞고 그의 가슴에 달린 십자가에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2021년12월22일 바티칸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교종청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은 몇 가지 공동 관심사와 ‘인간적, 영적 응답을 추구하기 위한’ 상호 약속을 논의했다.

 

교종, 부다페스트 맹인과 장애아 시설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9일 오전 8시45분 부다페스트에 있는 맹인과 장애 아동들을 위한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인 복자 라슬로 바티야니-스트라트만(László Batthyány-Strattmann) 센터를 개인 방문해 헝가리 순방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센터 소장 죄르지 이노타이 씨는 라틴어로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위한 기도문으로 교종을 맞았다. 교종은 시설을 둘러본 뒤 헝가리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콘서트에 참석한 후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교종은 짧은 즉석 연설에서 센터장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이곳을 ‘삶의 프로그램’이라며, 신자들이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하지 않고 항상 그들 주변의 삶의 현실을 포용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치하했다. 또한 교종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걸으면서 현실에서 정확히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순수하고 단순한 복음이며 예수님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도 단순한 이데올로기에 집착하고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그것을 선포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현실의 길을 선택하셨으며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자신을 따뜻하게 환영해 준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짧은 연설을 마쳤다. 복자 라슬로 바티야니-스트라트만 센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은 물론 시각장애와 운동장애가 있는 아동을 위한 포괄적인 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82년 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이던 고 라슬로 레카이 추기경의 지원으로 안나 페헤르 수녀가 설립한 센터는 수영장과 체육관을 갖추고 정신건강 전문가, 현대 교육 및 물리치료 장비로 시각장애 아동과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헝가리 주교회의가 감독하는 이 시설의 이름은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알려진 헝가리 귀족 출신인 라슬로 바티야니-스트라트만의 이름으로 지었으며, 2003년 성 요한바오로 2세가 그를 시복했다.

 

"교회는 사랑의 언어로 말해야 합니다"

교종, 헝가리 난민들과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헝가리 사도 방문 둘째 날인 4월29일 오전 10시15분 부다페스트 시내 헝가리 성녀 엘리사벳 기념관에서 가톨릭단체의 지원을 받는 약 600명 난민과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 진정한 믿음이 우리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의 언어를 말하도록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관 밖에도 천여 명 군중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씀을 직접 듣기 위해 로자크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은 교종 앞에서 박해와 두려움과 도피로 점철된 삶의 간증을 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를 피해 탈출한 올레그는 그의 가족들의 생생한 경험을 증언했다. 그는 몇 년 전 헝가리에서 요리사로 일했을 때 이곳에서의 따뜻한 환영을 기억하고, 가족들을 헝가리로 데려왔다고 증언했다.

교종은 “올레그의 경험과 기억이 그의 가족을 데리고 여기 부다페스트로 와서 관대한 환대를 받았으며, 사랑의 기억은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이 삶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도록 영감을 줍니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도 일단 사랑의 향유를 받으면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를 찾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지 않고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을 힘을 찾습니다"고 증언을 들은 소감을 말했다. 성 엘리자베스 교회에 모인 사람 중에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나이지리아, 남수단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1년여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헝가리로 건너갔다. 이들 중 약 3만 5000명이 EU의 임시보호 지위를 신청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사목 어조로 참석자들에게 가난한 이들이 복음의 중심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말씀 내용.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 자신의 내면의 평온과 안일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영적 이기주의’를 넘어서도록 요구하는 큰 도전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진정한 신앙은 도전적이고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가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삶의 증거로 사랑의 언어를 말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헝가리 국민들이 커다란 신심을 갖고 있는 성녀 엘리사벳은 사랑의 언어를 말했습니다. 또한 성녀 엘리사벳에게 영감을 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도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감동을 받고 변화했습니다. 성녀 엘리사벳은 자신의 소유물을 팔았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 문둥병자, 병자들을 섬기고 개인적으로 돌보며 어깨에 짊어지기까지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언어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참석한 많은 사람의 삶도 고통으로 얼룩진 삶이지만 또한 ‘모든 사람, 특히 가난과 질병 그리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여 준 그리스 가톨릭교회 덕분에 사랑으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사랑의 언어에 능통한 교회가 필요합니다. 그 사랑의 언어는 우리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까지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입니다. 헝가리 교회의 관대하고 광범위한 자선에 봉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목회자, 자원봉사자, 본당 및 교구 카리타스 조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동시에 기도 그룹과 신자 공동체 및 다른 교파에 속한 조직에 참여하면서도, 사랑에서 태어난 에큐메니컬 친교로 연합했습니다. 여러분이 우크라이나에서 온 많은 난민을 관대함뿐만 아니라 열정으로 환영해 줘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노숙과 소외의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고 간증하신 졸탄 씨 부부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용기와 너그러움으로 노숙자를 수용할 센터를 짓도록 인도하신 성령의 속삭임에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인도주의 단체가 난민들의 물질적 필요뿐 아니라 그들의 개인 이야기와 상처 입은 존엄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로움과 세상에서 사랑받고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립니다. 살아 있는 말씀이신 예수님은 사람들이 내부에서부터 재건되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과 관계를 치유하십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자신이 사랑받고 축복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이것은 모든 교회를 위한 교훈입니다. 배를 채울 빵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자선은 물질적, 사회적 지원보다 훨씬 더 큰 것이며 전인적입니다. 그들의 아름다움과 존엄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교종, 헝가리 그리스 가톨릭교회 축복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9일 아침 부다페스트의 그리스 가톨릭 공동체를 잠시 방문해 비잔틴 전례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성당 입구에서 허이두도로그 메트로폴리탄 교구의 피터 퓔뢰프 코치시스 주교의 영접을 받고 성가대가 노래하는 동안 함께 성화로 꾸민 제대 앞으로 걸어가 공동체와 함께 하는 기도 시간을 주재한 뒤, 십자가를 들고 헝가리의 그리스 가톨릭 공동체를 축복했다.

헝가리 그리스 가톨릭교회는 2015년3월20일 프란치스코 교종이 수도권 교회로 승격시켰다. 헝가리 그리스 가톨릭 주교는 심의 투표권을 가진 헝가리 주교회의 일원이며, 교종의 수위권에 어떤 식으로든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법으로는 지역 라틴 교회에서 완전히 독립된다. 전례에서 헝가리 그리스 가톨릭교회는 자국어를 사용한다.

 

프란치스코 교종 헝가리 순방 첫째 날(4월28일)

교종, 헝가리 순방 첫날 대통령 및 총리와 회담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8일 오전 8시21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 공항에서 그의 41번째 해외 사도 순방인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출발했다. 교종은 이날 출발에 앞서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종청 자선을 위한 부서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인솔한 베드로 대성당 주변의 노숙자 15명을 잠시 만나 위로했다. 이날 교종을 수행한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기자들에게 교종이 빡빡한 일정에 최대한 많은 만남을 갖기 위해 오직 도시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부다페스트만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교종의 헝가리 방문은 교종이 2021년 9월 부다페스트에서 세계 성체 대회 폐막 미사를 위해 7시간 방문했을 당시 사도 순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헝가리로 향하는 여정의 초점이 지역 교회의 신앙 강화에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헝가리로 피난한 백만 명 난민을 격려하는 한편, 이들을 환영하는 데 도움을 준 지역 교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난민이 헝가리를 거쳐 다른 유럽 국가로 이동했지만 현재도 약 3만 5000명에 달하는 소수 난민이 남아 있으며 지역 가톨릭교회는 특히 카리타스와 정부의 도움을 받아 이 난민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마 국제공항을 출발한 교종의 전세기는 오전 11시54분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교종의 헝가리 사도 순방 모토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미래’다. 공항에서 졸트 셈젠 부총리의 영접을 받은 교종은 전통의상을 입은 두 어린이에게 쌀과 빵을 전달받았다. 간단한 환영 의식과 교종 일행과 헝가리 측 인사들 소개가 끝난 뒤, 교종은 부다페스트 커털린 노바크 대통령 관저인 산도르 궁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바티칸과 헝가리 국가가 연주하는 공식 환영 행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종은 커털린 노바크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에 이어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면담했다.

교종은 산도르 궁전 방명록에 이탈리아어로 “저는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나라 헝가리에 순례자이자 친구로 왔습니다. 다리와 성자들의 도시인 부다페스트에서 저는 전 유럽을 생각하고 일치와 연대로 우리 시대에 평화의 집과 환영의 예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기록한 뒤 서명했다. 산도르 궁전 블루 홀에서 교종과 노바크 대통령은 비공개 토론을 가진 후 선물을 교환했다. 교종은 노바크 대통령에게 헝가리 초대 국왕인 성 이슈트반과 성모 마리아를 그린 기념 메달을 전달했으며, 노바크 대통령은 다뉴브 강을 배경으로 한 헝가리 의사당과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대성당 이미지를 선물했다. 회의가 끝난 뒤 노바크 대통령은 그녀의 가족을 교종에게 소개한 뒤, 오르반 총리와의 회담 장소와 인접한 마리아 테레사 홀로 교종을 안내했다.

 

“유럽은 분열을 악화시키지 말고 통합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종, 헝가리 외교단,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41차 해외 사도 순방인 헝가리 방문 첫째 날 첫 공개 모임으로 28일 낮 헝가리 주재 외교단과 정부 당국자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 대한 연설에서, 그들의 나라 헝가리의 수도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고통과 아름다움, 환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의 만남은 옛날 가르멜 수도원이었던 산도르 궁전에서 이루어졌다. 연설 내용.

이곳 부다페스트는 ‘역사의 도시‘입니다. 지금 이곳도 옛 가르멜회 수도원 자리입니다. 부다페스트는 즉 역사의 도시, 다리의 도시, 성인의 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는 겔트와 로마의 고대 기원에도 그 화려함은 현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도시는 평화로울 때 탄생했지만 지난 세기부터 가장 최근의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잔인한 갈등도 겪었습니다. 올해 여러분은 150년 전인 1873년 다뉴브 강 서쪽의 부더와 오부더 맞은편 제방의 페슈트 세 도시의 통합으로 부다페스트가 탄생한 것을 엄숙히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럽 대륙 중심부에 이 위대한 수도가 탄생한 것은 헝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럽이 수행하고 있는 통일 과정을 숙고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전후 유럽은 유엔과 함께 국가 간 긴밀한 결속을 위해 협력함으로써 더 이상의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숭고한 희망을 구현했습니다. 전쟁의 독주자들이 평화의 합창단을 장악한 이 역사적 시점에 유럽은 그 역사 덕분에 인류의 기억을 대표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럽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시대와 국경, 당면한 필요를 넘어 가능한 외교 형태를 창출할 수 있는 정치가였던 유럽연합 창립자들의 열정과 비전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분열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곳 부다페스트는 ‘다리의 도시’입니다. 다뉴브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연결한 20개 구역처럼 유럽연합도 27개 국가 간의 다리를 만들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이는 각 나라가 각자의 고유함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모두의 기여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데올로기적 식민화와 초국가주의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인간과 민족을 중심으로 한 유럽을 건설하고 효과 있는 정책을 세심하게 추구하는 이 나라, 서로 다른 국가들이 한 가족을 이루고 성장과 발전을 보호하는 유럽을 건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양한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는 에큐미니즘의 강력한 요소를 묘사합니다. 여기서 서로 다른 고백들이 마찰 없이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으로 협력하면서 함께 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다페스트는 성도들의 도시입니다. 유럽의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한 친교를 이루던 시대에 살았던 헝가리의 초대 왕인 성 스테파노는 '사랑의 실천이 최고의 행복으로 인도한다'고 선언해 진정한 그리스도교 정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의 이 선언은 명확한 정체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개방의 필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헌법은 "우리는 다른 민족의 자유와 문화를 존중하고,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국가와 협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헝가리에 사는 모든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증진하고 보호합니다. 신앙의 증인들과 함께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복음에 영감을 받은 인본주의를 배양하고 두 가지 기본 원칙을 따라 나아가는 일에서 증언하고 모든 사람과 힘을 합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이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인정하고 형제자매처럼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헝가리의 초대 임금 성 스테파노는 아들에게 “다른 언어와 관습을 가지고 도착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장식한다”며 형제애에 대한 특별한 말을 남겼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갈등, 빈곤, 기후변화로 절망에 빠진 많은 형제자매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이러한 도전에 특히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과 복음 증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의 응답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신조를 가진 수많은 의로운 사람들과 함께 판노니아 사크라 신앙의 모든 위대한 고해사제가 바로 조국의 아버지와 어머니입니다. 저는 제 마음에 소중한 이 나라의 미래를 그들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Isten, áldd meg a magyart!’(헝가리 국민을 축복하소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과거가 아닌 미래입니다”

교종, 헝가리 사제, 수도자, 신학생, 사목활동가들과 만남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8일 오후 5시 헝가리 주교, 사제, 부제, 봉헌생활자, 신학생, 사목활동가들과 만나 ‘참으로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교회 지도자들이 열린 마음과 예언자 정신으로 우리 시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식별의 은총’을 간구했다. 연설 내용.

현대 세계의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암울한 패배주의’와 ‘세속적 순응주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유혹에 직면하게 됩니다. 교회는 복음에 기초한 ‘예언적 수용’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수용은 우리에게 ‘분별력의 은총’을 가져다주어 열린 마음과 예언자 정신으로 우리 시대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무화과나무에 대한 비유(루카 13,6–9)는 우리 시대의 징조에도 열려 있고, 현대 세계의 변화와 도전을 미래에 오실 주님의 시간을 가리키는 열매 맺는 식물로 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헝가리에서도 이러한 문제 일부는 세속주의, 물질주의, 쾌락주의, 양극화를 포함하며, 특히 가족과 젊은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신앙을 강화하고 현대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종의 말씀처럼 교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계속해서 성소 위기와 교회 내 분열을 포함하여 다양한 시련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기 위해 교회는 ‘친교의 증거’를 사목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친교’이시며 형제 사랑이 있는 곳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열망해야 할 교회는 상호 경청하고 대화하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볼 수 있는 교회입니다.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복음의 예언적 메시지를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데 용감한 교회입니다. 헝거리의 교회 지도자들과 모든 신자도 복음의 예언 메시지를 환영하고 증언하는 데 나서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모두 결코 흔들리지 않고 항상 큰 기쁨으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빌링스법 가족 계획은 장려되어야 합니다”

교종, 로마 빌링스법 국제회의 메시지에서 자연 가족 계획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28-29일 로마 가톨릭 성심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빌링스법 가족계획 국제회의(WOOMB) 참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빌링스법의 출산 조절은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와 부부관계 및 출산 차원에 대한 온전한 이해에 계속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가족 계획은 다산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OMB는 1953년 호주 의사 존 빌링스와 그의 아내 에벌린이 인공 피임의 대안으로 개발한 자연 가족 계획으로 ‘빌링스 배란법’ 확산을 위해 1970년대에 미국에서 설립한 조직이다. 빌링스 가족 계획 방법은 가톨릭교회의 승인을 받았을 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았다. 메시지 내용.

60년대 소위 성 혁명으로 인한 금기 붕괴 후, 인간의 성에 대한 오늘날의 사고방식에 자신에 대한 선물이라는 ‘새로운 혁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위대한 자연의 책으로 눈을 돌려 인간 성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부부 사랑의 진정한 경험을 위해 몸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빌링스 가족 계획 방법은 70년 동안 많은 필수 영역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로 ‘빌링스 혁명'이라고 할 만큼 ‘불임 지식에서 맞춤 의학으로’라는 제목의 의회 메시지에서도 시의적절하고 도전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인체의 존엄에 대한 교육의 필요, 인간의 성에 대한 통합되고 총체를 보는 시각, 비옥한 사랑의 풍요로움을 소중히 여기는 능력, 생명을 환영하는 문화 구축, 인구 붕괴 문제에 직면하는 방법 등이 포함됩니다.

빌링스 혁명이라고 하는 것의 원래 추진력은 줄어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와 부부관계 및 출산 차원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종도 회칙 ‘인간 생명’에서 인간의 성에 대한 ‘상대주의적이고 진부한 관점’에 반대하여 ‘부부 행위의 통합하고 출산하는 의미의 불가분 관계’를 염두에 둘 필요를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부부들에게는 자신을 내어 주는 선물로의 섹슈얼리티가 부족합니다. 여성 살해를 포함한 성적 파트너 간 폭력의 비극은 여기에서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성과 각 사람의 근본 소명, 특히 부부애와 가족애에서 성취하는 자신을 내어 주는 소명 사이의 연관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사람과 사회의 선익을 마음에 품고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 증여의 진정한 표현인 인간의 성에 대한 진리를 젊은이들에게 교육해야 합니다.

지금 성행하는 인공 출산, 배우자 거래, 대리모는 잘못된 것입니다. 성과 출산 사이의 관계를 더 깊이 생각하면서 빌링스법이 다른 유사한 자연 방법과 함께 부모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책임감 있게 실현하는 출산과 성관계를 분리하는 현대의 인공 방법과 관련된 윤리 문제에서 벗어나는 가장 적합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성관계와 생식 잠재력의 이데올로기적인 분리는 더 이상 결혼 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위 과정을 통해 아이를 갖는 대안 형태를 찾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가임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진보된 과학 지식과 기술로 정당한 임신 욕구를 돕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험관 배아를 만든 뒤 생식세포를 거래하고, 대리모 방법 등은 윤리상 옳지 않습니다. 가톨릭 대학 특히 의과대학은 이 분야의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근본 기여를 해야 합니다. 다산과 자연 방법에 대한 지식을 증진하는 '사목 가치'는 부부들이 자신들의 결혼 소명을 더욱 의식하고, 인간 성의 복음 가치를 증언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강조되고, 임신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기반한 방법 사용이 권장되어야 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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