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눈을 크게 뜨고 하느님 선물에 놀라십시오”

교종, 3월19일 사순 제5주일 낮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9일 정오 성 베드로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9,1-41)에 기록된 예수님에게서 시력을 되찾은 맹인처럼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우리 삶에서 선을 행할 기회를 차례로 제공하시는 하느님 선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에게 어떻게 시력을 주셨는지와 놀랍게도 이 경이로움이 여러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쁜 반응을 보였는지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그 사람이 맹인이 된 것이 그의 죄인지 아니면 부모의 죄인지에 대한 범인을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신 우리 삶에서 맹인의 존재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자신이 맹인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 안식일에 율법을 어기고 예수님의 치유에 반대하는 서기관과 바리사이, 고침을 받은 사람의 부모가 놀라운 말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는 종교 지도자들을 화나게 할까 두려워 진실을 밝히는 데 주저하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 반응의 공통 요소는 예수님의 표징 앞에서 닫힌 마음입니다. 즉, 그들은 범인을 찾고 있기 때문에, 놀랄 줄 모르기 때문에, 변화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에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맹인은 대신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놀라움과 감사와 기쁨으로 단순하게 간증합니다. “내가 소경이었는데 이제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일어난 일에 반응합니다. 구걸하기까지 힘든 삶을 살았고 저주받은 부랑자로 여겨졌던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 두려움 없이 예수님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거하며 몸과 마음이 자유롭다고 말했습니다. 고쳐진 소경은 더 이상 그런 경멸적인 태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온전한 존엄성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 앞에서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해방시켜 주셨고, 감사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시력을 주셨다고 증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복음서의 주인공들 입장이 되어 그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을지,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선물에 얼마나 감사할 수 있는지 자문해 봅시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를 증거합니까, 아니면 나의 두려움과 약점 때문에 비판과 부정을 퍼뜨리고 있습니까? 우리는 하느님께서 매일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에 대한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 열려 있습니까? 아니면 두려움 때문에 이러한 반응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귀찮게 여깁니까? 아니면 위로와 사랑으로 다가가는 기회로 봅니까? 날마다 하느님의 선물에 놀라고, 예수님께서 소경에게 하신 것처럼 삶의 다양한 상황, 심지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까지도 선을 행하는 기회로 여기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성모님께서 의롭고 신실하신 성 요셉과 함께 이 일에 우리를 도우시기를 바랍니다.

 

교종, 지진 피해 에콰도르를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주일 삼종기도 후 전날 밤 남미 에콰도르에서 일어난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친밀감을 표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밖에도 교종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다시금 요청하고 이날 ‘아버지의 날’을 맞아 모든 아버지들을 축하했다. 말씀 내용.

저는 어젯밤 에콰도르 남부와 페루 북부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는 진도 6.8 지진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381명이 부상하고 많은 사람이 잔해 속에 갇혀 있습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해안 지역에서 고지대까지 많은 가옥과 건물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저는 에콰도르와 페루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연대해 사망자와 부상당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지금까지 계속되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며 전쟁 범죄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에 많은 사람이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오늘 아버지의 날을 맞은 모든 아버지께 인사드립니다. 그들이 성 요셉 안에서 아버지로서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모범과 지원, 위로를 찾게 하소서. 모든 아버지를 위해 주의 기도를 바칩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좋은 정치는 ‘지배’가 아닌 봉사입니다. 전쟁은 실패입니다"

교종, 이탈리아 주교회의 ‘사회정치 훈련’ 참가 젊은이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8일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서 ‘상처에서 상처로-아버지와 세상 변방에 있는 평화의 어머니들’이라는 주제의 이탈리아 주교회의 ‘사회정치 훈련 과정’(Policoro Project)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접견하고 오늘날 정치는 무엇보다 비효율적이고 사람들의 삶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종은 훌륭한 정치인은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고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이 공동체에 속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입니다. 전쟁은 ‘실패한 정치’의 결과입니다. 전쟁은 상대를 적으로 여기는 독을 먹고 살며, 군비경쟁의 부조리와 분쟁 해결을 위해 무기 경쟁의 유혹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잘못된 정치 대신 ‘평화를 교육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기 위해 전쟁의 유혹에 맞서 자신과 ‘내부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 더 나은 정책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치는 훌륭한 평판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정치가 부패로 비효율적이고 사람들 삶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지방 행정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접근이 가능한 시장이나 시의원이 있는 것과 접근할 수 없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하나는 주민들의 현실과 가난한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치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에 갇힌 ‘증류된’ 정치입니다.

이와 관련해 성경은 두 가지 예를 들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제거하여 공간을 만드는 최악의 정책을 대표하는 아합 왕의 사례는 공동선이 아닌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합니다. 그는 재산을 팔고 싶지 않은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아 자신의 정원을 넓히고자 합니다. 그 결과 나봇은 죽임을 당하고 아합은 원하는 것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봉사가 아닌 지배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는 가난한 자를 짓밟고, 지구를 착취하고, 분쟁을 전쟁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국민의 이익을 챙기는 좋은 정치의 예는 형제들 때문에 노예로 팔려간 야곱의 아들 요셉의 예입니다. 요셉은 형제들 때문에 노예로 팔려 이집트로 끌려가 우여곡절 끝에 그에게 행정업무를 위임한 파라오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의를 겪은 요셉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추구해 ‘평화의 장인’이 되어 사회를 혁신할 수 있는 관계를 엮어 갑니다.

그러므로 정치는 부드러움과 풍요로움, 즉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구체적인 사랑으로 자양분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 신뢰, 이해, 경청, 신속한 응답과 미루지 않는 결과로 이루어진 공유는 장래를 보고 미래세대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훌륭한 정치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사는 선거 지원이나 개인의 성공이 아닌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고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창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참여는 민주주의 상처에 대한 진통제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기여하고, 참여하고, 동료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권유하며, 항상 봉사의 목적과 스타일에 따라 모든 일을 행하도록 초대합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주인이 아닌 하인들입니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교종,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 회랑’ 활동 높이 평가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8일 오전 '인도주의 회랑'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일단의 난민들을 접견하고 연설을 통해 ‘인도주의 회랑’ 프로젝트가 이민자들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무관심의 벽을 허물며 유럽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비전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수백 명이 안전한 곳으로 건너가려다 비극으로 사망한 지중해의 치명적인 상황에 대응하여 이주민들이 위험한 여행을 피하고 인신매매범의 착취를 중단시키고 피난민들에게 ‘합법적이고 안전한 정착’을 돕는 것을 목표로 2016년 설립된 ‘인도주의 회랑’ 프로젝트는 유럽 연합의 여러 정부 지원으로 산 에지디오 공동체와 이탈리아 가톨릭 왈덴시안 테이블(Waldensian Table)이 조직한 ‘난민보호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 계획으로 여러 유럽 국가에서 18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 외에도 5300명 이상의 아프리카 등 난민들이 유럽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설내용.

그동안 ‘인도주의 회랑’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난민이 조국의 심각한 위험에서 탈출해 여러 국가에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도착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고통스럽고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몇 년씩 기다려야 하는 많은 사람의 희망을 산산조각 낸 무관심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따라서 인도주의 회랑은 유럽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 줍니다. 인도주의 회랑이 가능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가능한 방법을 제공하지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더 많은 합법적 이주 경로를 열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규칙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주는 항상 모든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 됩니다. 이러한 인식 없이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난민들의 미래를 지우고 장벽을 정당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것은 ‘유럽을 위한 길’을 가리키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얼어붙고 두렵고 부족한 상태로 남아 있지 않도록 만듭니다. 이기심의 문화 속으로 물러서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주는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이민자와 난민을 돕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단계는 통합입니다. 이주민들의 여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다음의 어려운 단계는 통합이며, 이들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해야 합니다. 그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큰 관대함으로 통합 과정을 통해 이주민들의 ‘마음과 가정’을 열게 한 ‘인도주의 회랑’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여러분의 봉사는 미래를 향해 열린 ‘유럽의 아름다운 얼굴’을 나타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희생 없는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유럽의 아름다운 얼굴을 대표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환영하며 우크라이나와 전쟁의 영향을 받는 다른 나라들의 많은 사람이 저와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회랑’의 이니셔티브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형제자매 간의 인상적인 일치 표징입니다. 또 저는 이미 도착해 인도주의 경로를 통해 새로운 언어와 사회 및 문화를 배우며 통합의 단계를 밟고 있는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존재는 여러분을 받아들인 나라와 여러분이 존중하는 법과 문화를 배운 나라들 모두에 축복입니다. 여러분은 보답으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봉사하는 방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범과 근면함은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없애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마태 25,35)라는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회개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자비의 선물을 받습니다”

교종, 기도와 화해의 ‘주님을 위한 24시간’ 철야기도 강론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7일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알 트리온팔레 본당 기도와 화해를 위한 사순절 ‘주님을 위한 24시간’ 철야기도 강론에서 사순 시기에 모든 사람이 회개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 자비의 선물인 ‘위로와 기쁨의 하느님’을 포옹하라고 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제정으로 올해 10년을 맞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모든 교구 성당이 24시간 열린 가운데 신자들은 화해 성사를 받고 교종과 영적으로 일치하여 기도하도록 격려받고 있다. 교종은 이날 ‘주님을 위한 24시간’ 행사를 주재하면서 신자들에게 직접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강론 내용.

올해 주님을 위한 24시간 행사의 모토는 “죄인인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루카 18,13)입니다. 성경은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 그분께 도달한다"(집회 35,21 참조)고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아니하며 가식이나 주제넘음이 없이 주님 앞에 나와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루카 복음에 기록된 성전에서의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에서 겸손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 세리의 기도만이 하느님 마음에 닿습니다. 세리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는 겸손하게 뒤에 숨어 하느님의 거룩하심 앞에 자신의 죄를 고백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스럽고 자비로운 포옹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오실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떨어져 하느님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자신과 타인 사이 일정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더 잘 알 수 있고 ‘대화와 만남’이 어떻게 거리를 연결하고 친밀함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세리가 성전 뒤편에 서서 자신이 하느님 앞에 서 있는지를 깨닫고 죄를 고백함으로써 하느님이 가까이 오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주제넘은 자아에서 물러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분 앞에 우리의 연약함을 가져올 때마다 거리를 메우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특히 고해성사에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태도가 모두 우리 안에 깊이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양심을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모의 위선’을 피하고 대신 우리의 어두움과 실수와 비참함을 주님 자비에 맡겨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에 대한 하느님의 꿈과 우리가 매일 누구인지 현실 사이의 거리를 볼 수 있으므로 주님은 그 거리에 다리를 놓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의 의미는 마음을 치유하고 내면의 평화를 주는 축제의 만남입니다. 두려워하며 다가가는 인간 법정이 아니라 위로를 찾을 수 있는 신성한 포옹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들도 고해성사가 고해자들에게 진정으로 평화를 줄 수 있도록 참회자가 용서를 구하는 모든 것을 항상 용서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사순절 기간 우리는 통회하는 마음으로 세리처럼 ”하느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외쳐야 합니다. 이 말을 자주 반복하며 일상에서 실패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용서를 구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회개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잠시 이 말씀을 되풀이합시다. “하느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이러한 회개와 신뢰의 행동을 통해 더 큰 선물인 하느님의 자비의 기쁨에 마음을 엽시다!

 

“성령은 자유롭게 따라야 하며 과도한 규칙에 가두면 안 됩니다”

교종, 성 요셉회 수도자들에게 봉헌생활의 몇 가지 특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7일 수도회 창립 150주년을 사흘 앞두고 바티칸을 방문한 성 요셉회 회원들을 클레멘티나 홀에서 접견하고 수도회 창립자 트리노의 성 레오나르두스 무리알도의 정신에 따른 ‘부드러움’ 등 봉헌 생활의 몇 가지 특성을 강조했다. 성 무리알도는 당시 ‘젊은 노동자들을 위한 집’을 세운 뒤 1873년 3월20일 성 요셉 대축일을 기해 성 요셉회 수도회를 창립했다. 말씀 내용.

우리는 모두 하느님 사랑의 믿을 만한 증인이 되기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받도록 자신을 내어 줍시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의 애정과 생각과 행동을 점점 더 이끌도록 합시다. 성 레오나르두스 무리알도가 자신이 세운 성 요셉 경건한 수도회 형제들에게 “하느님 사랑에 마음을 열라”는 초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성 레오나르두스 무리알도는 당대의 ‘도덕적, 문화적, 경제적 빈곤’에 무관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프리메이슨’ 중심지였던 토리노에서 그는 젊은이들과 무엇보다 노동자들 교육에 전념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150년 동안 풍요로워진 현실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때입니다. 그분의 작품들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에서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성 요셉회 희년 기념식 개막에 보낸 편지에서 말했듯이 ‘분별력과 충실함’은 성령의 창조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 요셉과 성 레오나르두스의 모범을 따라 특히 그분의 어린아이들을 돌보라는 권고와 꿈을 꾸는 것을 결코 멈추지 말라는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에 더해 저는 하느님 사랑의 우선성과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랑의 부성애의 달콤함을 반영하기 위해 세 가지 측면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받게 하는 것이 침묵과 기도와 자선과 봉사 안에서 성장하는 봉헌 생활의 수동성입니다. 규칙에 앞서 사랑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규제하기 위해 예수회의 모든 영성을 책에 담기를 원했던 레도호프스키 신부의 일화처럼 모든 것을 규제하고 싶을 때 성령을 가두게 됩니다. 그동안 성령을 가두어 온 수도자, 사제, 주교 등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유를 남겨 두십시오. 창의성을 남겨 두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동하십시오.

성 레오나르두스 무리알도의 모범을 따르십시오. 그분은 당시 남성과 여성들의 필요에 대한 민감성, 주변의 어려움을 알아차리는 능력으로 '교회 예언적 말씀의 대변자'였습니다. 그분은 경제와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삶과 사도직에서 평신도의 가치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성 레오나르두스 무리알도는 평신도와 수도자가 함께 기도와 분별과 노동의 길에서 정의와 친교의 장인이 되도록 본받아야 할 용감하고 개방적인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규제하고 싶을 때 성령을 가두는 것입니다. 그동안 성령을 가두어 온 수도자, 사제, 주교 등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자유를 남겨 주세요. 창의성을 남겨 주세요. 누군가 모든 것을 다스리려 할 때 성령을 가두는 것입니다. 항상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행하십시오. 신앙이 없으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듯이 달콤함 없이 이웃을 기쁘게 할 수 없습니다.”

 

“종교는 형제애 증진에 결정적 역할 해야”

교종, 타이완 인본 불교연합회 대표단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7일 ‘종교간 교육 순례’를 위해 로마를 방문한 ‘타이완 인본 불교연합회’ 대표단을 접견하고 종교가 만남의 문화를 촉진함으로써 인류 형제애를 증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연설 내용.

인류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의 지속적인 가속화로 특징지어지는 시기에 종교는 그 어느 때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남의 문화’를 촉진함으로써 형제애를 육성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만남의 문화’는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만들고 편견의 벽을 무너뜨립니다. 여러분의 로마 순례는 만남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소중한 기회’입니다. 우리들에 대해 더 많이 발견하십시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우리들 사이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도록 격려받습니다. 종교 간 교육 순례는 서로 만나, 서로에게서 배우고, 다양한 경험에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풍요로움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만남의 문화는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신성한 가치와 신념에 대한 창을 엽니다. 또한 만남은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선입견, 편견, 무관심의 포로로 가두는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수행하는 것과 같은 다른 종교의 성지 교육순례는 하느님에 대한 접근의 독특성에 우리의 인식을 풍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티칸과 로마 전역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종교 예술의 걸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자신이 인류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 세상에서 '순례자'가 되셨다는 확신을 반영합니다. 다양한 종교 신자들이 역사를 통해 만들어 온 '만남의 오아시스'는 인간의 온전한 교육에 기여하며 이는 오늘날 분열된 세상에서 더욱 필요합니다. 세상에서 보편적 형제애를 증진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데 종교가 수행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여러분의 로마 순례가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지구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만나고 지식과 지혜와 대화와 이해를 성장시킬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교종, 레바논 총리에 지역 평화와 안정 보장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7일 바티칸을 방문한 나집 미카티 총리를 접견하고 레바논의 사회경제적 위기와 제도적 교착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레바논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레바논의 새 대통령이 현재 레바논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사회경제적 상황을 잘 해결해 주기를 희망하면서 다른 종교들 사이의 ‘평화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종은 레바논과 중동 전역에서 그리스도교인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의 중요성과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레바논 사람들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레바논 총리는 교종을 면담하기 전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장관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와 회담했다.

 

'우크라이나, 저항의 이야기' 사진전

바티칸 주재 미국, 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관은 3월16일부터 로마 폴란드 연구소와 공동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반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끼친 피해를 보여 주는 ‘우크라이나 저항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들은 전쟁이 1년 이상 계속되면서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끼친 피해를 보여 준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아리아나 아르카나와 우크라이나 사진작가 미하일 팔린차크가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힘과 용기, 저항정신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당한 피해를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이날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바티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폴란드 대사, 미국 대사 대리가 각각 연설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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