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걸음마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하느님께 의지하십시오”

교종, 3월26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온전한 믿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6일 사순 제5주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11,1-45)을 설명하면서 우리들이 넘어지거나 낙담할 때에도 하느님께서 손을 잡고 길을 인도하시도록 걷는 법을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마지막 기적인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주님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 줍니다. 사실 예수님은 우리가 모든 것이 사라진 것처럼 낙담할 때에도 우리를 회복시키고 위로해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떠한 위험과 시련에 부딪치더라도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되찾으십시오! 여러분이 첫걸음 내딛는 법을 배우는 아기와 같이 주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잡고 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기적인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 자신의 부활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사랑하는 친구 라자로를 다시 살리심으로써 그분의 ‘징조’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일 때에도 생명을 주십니다. 우리는 지금 절망감을 느끼고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운 상실과 질병, 쓰라린 실망, 잘못 또는 배신, 심각한 실수의 순간에 인생은 종종 닫힌 무덤과 같으며 모든 것이 어둡고 사방에 슬픔과 절망만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어려운 순간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절망의 순간 우리를 생명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그분이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것은 바로 이 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에 짓눌리지 않도록 우리에게 계속 믿고 희망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우리에게 고통과 실수와 실패에 짓눌리지 말고 그것들을 어둡고 외롭고 닫힌 방 안에 가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들 각자에게 라자로의 무덤 앞에서처럼 “돌을 치워라, 그 속의 모든 것을 꺼내 두려움 없이 확신을 가지고 나에게 던져라. 왜냐하면 나는 너와 함께 있고, 너를 사랑하고, 네가 다시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우리를 마비시키는 비관이나 두려움에 빠지지 마십시오. 당신을 묶고 있는 붕대를 풀고 우울한 비관주의, 고립과 마비시키는 두려움, 나쁜 경험의 기억으로 인한 낙담에 결코 굴복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이 자유롭게 살아 있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버리지 않고 함께하십니다! 그러므로 고통에 갇히지 말고 희망이 죽지 않게 하십시오. 다시 살아나십시오!

특히 부활절이 다가옴에 따라 저는 여러분에게 요한복음 11장을 다시 읽어 보라고 권고합니다. 그것이 모두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맡기십시오. 우리는 우리를 짓누르는 어떤 짐이나 고통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와 가까이 계신 예수님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그분께 마음을 열고 우리의 염려를 그분께 맡길 수 있습니까? 고통의 무덤을 열고 문지방 너머 그분의 빛을 바라보시겠습니까? 하느님 사랑의 작은 거울로서 우리는 삶의 말과 몸짓으로 우리가 사는 환경을 밝게 비출 수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희망과 기쁨을 증거하고 있습니까? 희망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님, 외롭지 않은 기쁨과 우리를 둘러싼 어둠에 빛을 비추라는 부르심을 우리 안에 새롭게 해 주소서. 마지막으로, 고해 사제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도 죄인이며 누구를 괴롭히지 않고 용서하기 위해 고해소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모든 것을 용서하고 또 용서하십시오. 끝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당부합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와 지진 피해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터키 국민들 그리고 최근 살인적인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국 미시시피주와 강진과 폭우로 고통받는 페루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당 신자들과 항상 형제애로 함께 걸어가십시오”

교종,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 순례자들에게 형제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5일 바티칸을 순례한 이탈리아 밀라노 대교구 내 북부도시 로(Rho) 교구 2개 성당 신자 약 2000명을 접견하고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 공동체인 지역 성당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동일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함께 걷고 활력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2개 성당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추기경 시절부터 개인 친분이 있는 미켈레 디 톨베 신부의 인솔로 바티칸을 순례했다. 연설 내용.

세상은 우리 자신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날마다 함께 걸으면서 진정으로 세상을 발견합니다. 여러분의 본당은 서로 다르지만 상호보완적인 세대, 배경, 봉사, 은사를 한데 모은다는 점에서 다양성과 친교의 풍요로움은 교회의 본질이자 복음 선포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 서로에게 봉사하고 같은 사랑을 나누게 될 때 복음은 ‘아무 말도 하기 전’에 선포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모두가 서로에게 봉사하고 모두 같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활기를 띠는 여러 지체들로 구성한 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세속주의와 성직주의에 빠지게 되어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신자들이 형제자매로서 함께 걷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형제애는 사람들을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당은 우리가 사랑을 느끼기 위해 향하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이것이 본당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본당은 신자들이 무엇인가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며, 좋은 것뿐 아니라 서로의 짐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받고 축복받은 곳'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삭막한 도시에서 볼 수 있듯이 지평선은 줄어들고 모두 더 외로워집니다. ‘사랑은 원을 넓히는 것’입니다. 또한 신뢰와 수용으로 일치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함께 일하고 분열이 아닌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공통점과 기회를 항상 모색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본당은 서로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환영해야 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묻고 부르는 데 지치지 않으며, 우리는 문과 창문을 여는 데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성당 사제들은 이러한 이유로 사제이고, 여러분은 이러한 이유로 성당에 속해 있습니다. 성당은 항상 대문과 창문을 열고, 누구나 미소로 환영하는 곳입니다. 이것이 성당의 사목적 배려입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성당에서도 커다란 적은 ‘가십’(험담)입니다. 가십은 사람을 죽입니다.

여러분은 16세기 페스트 대유행과 이탈리아 반종교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밀라노 대주교 성 가롤로 보로메오의 영적 유산을 물려받은 공동체입니다. 본당의 원로들은 이러한 풍요로운 헌신과 간증을 통해 지난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을 계속 계승하고, 젊은이들은 원로들과 대화하여 새로운 지평을 내다보면서 원로들로부터 ‘힘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성학대 대응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강화

절차에 평신도 지도자들까지 확장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5일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들에 대한 성학대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2019년5월7일 발표한 성추행 범죄 보고 절차에 관한 자의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를 비롯한 다양한 개혁 입법을 조화시키고 교종청이 인정하는 평신도협회의 평신도 지도자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하는 업데이트한 교회 규범을 공포했다. 교종은 지난 4년 가까이 걸친 실험과 주교들과 교종청 부서와 광범위한 협의 끝에 교회 내 성적 학대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개선한 절차를 공포한 것이다. 4월30일부터 적용되는 새 절차는 2019년5월 발표한 버전을 대체하며, 성학대 범죄와 계속해 싸우고자 하는 교회의 결의를 확인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규범에 도입한 중요한 변경은 특정 교회 또는 ‘고위 성직자’를 담당하는 주교, 수도원 장상 및 성직자의 책임을 설명하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제2장 조항에 관한 것으로 추가한 본문은 “사도좌가 인정하거나 창설한 국제 평신도협회 회장 또는 전임 회장 평신도는 재임기간 저지른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수정사항 중 하나는 규범에 ‘취약한 성인’을 포함한 것이다. 구 버전에는 ‘미성년자 또는 취약자와의 성행위’를 언급했지만 업데이트된 본문은 미성년자 또는 습관적으로 이성을 불완전하게 사용하는 사람, 또는 취약한 성인에게 저지른 십계명 여섯 번째 ‘간음하지 말라’에 대한 범죄에 대해 언급했다. 다른 변경사항은 학대 혐의 신고자 보호와 관련 있다.

이전 글에는 "학대 혐의 신고자에게 침묵의 제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반면, 새 규정은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목격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새로운 내용은 관련된 모든 사람의 명예와 사생활에 대한 합법적 보호를 보장하고 성학대 사건 조사 기간 조사받는 사람들의 ‘무죄 추정 원칙’을 강화했다. 이밖에도 새 버전은 교구는 성학대 신고 접수를 위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직 또는 사무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조사 임무는 보고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주교나 직권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아동과 취약한 성인에 대한 학대와 폭력뿐 아니라 직권 남용으로 인한 성폭력과 괴롭힘도 포함되며, 신고 의무에는 신학생이나 수련자에 대한 괴롭힘뿐 아니라 성직자가 종교 여성에게 가한 폭력 사례도 포함한다.

 

"가끔은 분노도 기도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교종, 폴란드 연쇄 탄광사고 사망자 유족들 위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4일 지난해 4월 두 차례 탄광사고로 사망한 폴란드 광부들의 유족을 면담하고 함께 묵념하면서 그들을 위로했다. 2022년4월 폴란드 남부 지역 탄광에서 일주일에 3일 간격으로 두 차례 일어난 메탄가스 폭발사고로 18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부상당했다. 폴란드 검찰은 사고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두 곳 탄광들의 안전과 작업 조건들을 면밀히 조사했다. 대부분 폴란드 탄광은 실레지아 남부 지역에 있으며 이들 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에는 메탄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교종은 이날 유족들의 방문에 위로를 표한 뒤 묵묵히 함께 기도한 후 진심에서 우러나는 짧은 위로 말씀을 전하고 유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사도적 축복을 전했다. 말씀 내용.

저는 여러분의 슬픔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지만 침묵의 연민을 느낍니다. 불의의 사고로 남편과 아버지를 잃는 것이 매우 슬픕니다. 더구나 일부는 여전히 광산에 묻혀 있다는 사실에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마음의 친밀함으로 여러분과 아주 가깝고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함께 기도드립니다. 때때로, 이 같은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죽은 자의 침묵과 하느님의 침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침묵은 때때로 우리에게 분노를 안겨 줍니다. 우리는 ‘분노도 기도’라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구해야 할지 방법은 모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가까이에 계십니다. 우리 다 같이 함께 조용히 기도합시다.

 

"아픈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의 부드러움이 필요합니다"

교종, 밀라노 파브리지오 프리치 집 개관식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4일 밀라노에 있는 우니탈시(Unitalsi, 역자 주 : 그들과 함께 라는 뜻)의 '파브리지오 프리치 집'(Casa Fabrizio Frizzi) 개관식에 보낸 메시지에서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어려움을 '엄마, 아빠의 부드러움'으로 가까이에서 돌보아 주어야 할 필요를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병에 걸린 모든 어린이에게는 그들의 보살핌과 회복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 외에도 ‘엄마와 아빠의 사랑과 부드러움, 친밀감’은 기본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는 종종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아픈 어린이들에게는 가족들이 곁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 개관하는 파브리지오 프리치 집은 질병에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 특히 자녀와 함께 싸우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미소로 환영할 수 있는 가정의 꿈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저는 1년 전 보고받았던 우니탈시 프로젝트를 기억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5년 전 사망하기 전 20년 가까이 우니탈시 협조자였던 고 파브리지오 프리치 씨 이름으로 헌정되었습니다.

오늘 그분의 ‘꿈’은 많은 친구의 공헌으로 이루어졌지만 무엇보다 우니탈시 관리인 빅터 디칼리 씨의 끈질긴 결심 덕분입니다. 그가 출판한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삶과 죽음 사이의 전투’이며, 또한 파브리지오 프리치 집 이니셔티브를 촉진하는 최초의 구체적 방법이 되었습니다. 프리치 집은 ‘은총의 성모님’(Madonna delle Grazie) 성소 옆에 있습니다. 이 작은 성소는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천국의 선물과 향유를 마리아에게 의지하는 밀라노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성소입니다. 부디 파브리지오 프리치 집이 이곳에 머물 부모들을 위한 부드러움과 위로의 얼굴이 될 수 있도록 '은총의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예지력과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교종, 유럽연합주교위원회 총회에서 ‘일치와 평화’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3일 바티칸에서 열린 ‘유럽연합주교위원회’(COMECE) 총회 참석자들에게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단결된 약속을 촉구하고 전쟁이 분쟁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유럽연합 창시자들의 두 가지 위대한 꿈, 즉 ‘일치와 평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럽 대륙에서 민족과 문화의 특성이 존중되고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결코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

먼저 유럽연합주교위원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마리아노 크로치아타 주교님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유럽연합주교위원회와 유럽연합 창시자들의 두 가지 위대한 꿈인 ‘일치와 평화’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일치에 대해 유럽은 획일적인 통일체가 될 수 없으며, 대신 유럽을 구성하는 각 민족과 문화의 특이성을 존중하고 평가하는 연합체여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연합 창립자들인 이탈리아의 가스페리와 스피넬리, 프랑스의 모네와 슈만, 독일의 아데나워, 벨기에의 스파크, 룩셈부르크의 베슈는 한결같이 ‘유럽의 풍요로움은 융합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이 유럽연합의 정신과 역사 경험의 다양한 출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유럽이 획일적 통일체’라면 미래가 없습니다. 유럽연합은 각각 특성을 가진 국가들의 연합체입니다. 이것이 유럽연합의 도전입니다. 다양성 속의 통일성, 이는 강한 영감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고 제도와 관료적 패러다임이 우세하면 사람들을 감동시키지 않고 새로운 세대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공동 프로젝트에 역동성이 없기 때문에 결실이 없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유럽 교회의 임무는 시대의 징표를 읽음으로써 오늘날 역사에서 유럽 프로젝트를 해석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평화로운 공존에는 평화를 위한 일치된 약속과 다양한 국가들의 큰 헌신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역사는 평화를 위해 연합한 유럽의 꿈을 간직한 활기찬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평화를 뒤흔들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이웃 국가들은 난민을 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든 유럽인이 우크라이나와 연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평화에 대한 응집력 있는 약속’의 표시로 매우 복잡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유럽연합 국가들은 각기 전쟁을 거부해야 하는 단일 프로젝트에 통합하기 어려운 복잡한 여러 동맹이나 이익과 전략이 포함된 세력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더 이상 분쟁의 해결책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윤리적, 정치적 원칙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유럽연합 원래의 꿈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유럽 국가들이 평화의 인식을 공유한다면 각기 역사적 상황이 요구하는 모든 노력과 복잡성을 가지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정치인들에게 되풀이 강조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주교위원회도 본질적으로 유럽 교회와 연합기관 사이의 ‘다리’로서 관계를 구축하고, 만남과 대화로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예언직을 위한 선견지명과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은 각자 건축가와 장인이 모두 필요한 건설 현장에서 평화의 대의를 진전시키십시오.

 

“자비 사업은 교회의 선교 소명과 일치합니다”

교종, 제33차 바티칸 연례 내부 포럼에서 고해성사 중요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3일 교종청이 매년 주최하는 제33차 내부 포럼 참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고해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종은 교회의 선교 소명과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 사이에는 불가분의 밀접하고 중요한 관계가 있으며. 자비는 교회의 중대한 특성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

‘자비’는 교회가 일반 사회 조직과 구별되는 주목할 특성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자비를 통해 사람들에게 빛을 발합니다. 따라서 사순절 기간 사제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고해성사를 거행해야 합니다. 사제들은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마음의 귀로 듣고 참회자를 너그럽게 용서하며 성사에 다가가는 사람의 참회 여정에 동반하는 것을 포함할 때 이런 사제적 가용성은 특정한 복음주의적 태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교회는 2025년 희년을 염두에 두고 고해성사의 선물을 재발견함으로써 교회의 복음화 사명이 상당부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개별 교회는 사목 계획을 준비하면서 고해성사의 중요성과 신자들이 성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한 많은 신자가 더 많이, 더 쉽게 '사랑과 화해의 만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성당에는 항상 의무적인 고해사제가 상주해야 합니다.

 

“차가운 탁상의 도덕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교종, 성 알폰소 고등도덕 신학연구소 설립 75주년 앞두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3일 로마의 성 알퐁시안 아카데미에서 2024년 설립 75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틀간 회의 폐막 연설을 통해 오늘날의 거대한 도전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을 촉구하면서 냉정한 ‘탁상(卓上)적 도덕주의’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1949년 로마에서 ‘고등도덕 신학연구소’로 설립된 알퐁시안 아카데미는 1960년부터 교종청립 라테라노 대학교 신학부 소속으로 도덕신학을 전문으로 자격증과 박사 학위를 모두 수여하고 있다. 연설 내용.

2024년2월9일에 축하하게 될 알퐁시안 아카데미 설립 75주년을 앞두고 성 알폰소의 도덕적 제안에 관련된 회의를 끝내며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성경에 힘입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도덕신학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가져오는 소명의 위대함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신학의 도덕적 제안은 궁극적으로 다음과 같은 토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 개인의 선택과 실존적 여정의 인도자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따라서 도덕신학자, 선교사, 고해사제들은 하느님 백성과 살아 있는 관계에 들어가 특히 가장 작은이들의 부르짖음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진정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존재를 바라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사제들은 그 사람들의 각도에서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의 빛을 반사하는 답을 제공하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사제들은 신자들의 여정과 함께 걸으면서 손가락질하지 말고 항상 가까이에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성 알폰소의 전통에 충실하면서 신학적 성찰의 요구를 존중하고, 냉정한 탁상공론적 도덕이 아닌 그리스도인 삶에 대한 제안을 해야 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제시하고 싶은 제안은 ‘이해하고, 용서하고, 동반하고, 무엇보다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비로운 사랑으로 충전된 사목적 식별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번 회의는 성 알폰소의 활동과 일치해 여러분의 양심과 형성의 역동성을 성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복잡하고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성숙한 양심을 부여받은 사람들만 사회에서 형제자매들을 위해 봉사하는 건강한 복음주의적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양심은 모든 사람이 '친밀하게 목소리가 울리는 하느님과 홀로 있는' 곳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회의에서 수행한 생명 윤리와 사회 도덕에 대한 성찰에 감사드립니다. 이들 주제는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합니다. ‘환경위기, 생태전환, 전쟁, 새로운 형태의 노예를 만들 정도로 인간의 삶을 조절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제애를 구축하는 도전 등의 문제들은 우리가 연구와 대화를 하도록 자극해야 합니다. 최근 몇 년 우리는 이민과 소아성애와 같은 심각한 도덕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이윤이 소수에 집중되고 강대국이 분할되는 것 같은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의 연구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학술원이 과학적 엄격함과 하느님 백성과의 친밀함을 조화시키고, 실제 문제에 구체적 답을 제시하고, 구원의 진리와 인간 선익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도덕적 제안을 아낌없이 베풀기 바랍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이 양심의 형성자, 마음을 열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희망의 교사가 되도록 도우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종, 잠비아에 전달할 '태아의 목소리 종' 축복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3일 오전 아프리카 잠비아 루사카 대성당에서 울릴 ‘태아의 목소리’ 종을 엄숙히 축복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3월25일에 거행하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폴란드에서는 ‘생명의 거룩함의 날’로 기념해 '태아의 목소리' 종소리가 잉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보호해야 할 필요를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잠비아에 전달할 ‘태아의 목소리’ 종은 임신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신호로 '생명에 예스(yes)' 재단이 기증한 것이라고 밝히고 “그 종소리가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불가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종은 잠비아 루사카 대성당에 도착하기 전 여러 도시와 마을을 순회할 예정이다. 바티칸 바오로 6세 홀 마당에서 진행한 종의 축복식에는 루사카 대교구장 알릭 반다 대주교와 ‘생명의 예스’재단 보그단 로마니우크 부회장이 참석했다. ‘태아의 목소리’ 종은 이미 폴란드, 우크라이나, 에콰도르에서 울려 퍼지고 있으며, 프랑스, 멕시코, 니카라과 등 다른 국가들도 이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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