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악마와 타협하지 말고 하느님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시오”

교종, 2월26일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6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사순 제1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깊고 끊임없는 영적 투쟁으로 특징지어지는 사순절’에 신앙과 성경읽기를 통해 악덕과 반복되는 죄를 극복하라고 권고했다. 교종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처럼 악한 자의 공격으로부터 그리고 그의 독극물로부터 하느님과의 일치를 지키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마태 4,1-11)은 예수님이 사막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고 물리치신 장면이 소개됩니다. 악마는 탁월한 ‘분할자’로 분열합니다. 악마는 세 가지 강력한 ‘독’으로 돈과 물질적 재화, 역할과 지위, 하느님에 대한 불신, 그리고 권력으로 예수님을 짓밟으려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세상의 유혹과 무수한 타락을 경고합니다. 이러한 유혹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마비시키고 하느님과의 연합을 약화시킵니다. 예수님은 친히 당신과 아버지 사이에 존재하는 일치에 우리를 참여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요한 17,11 참조) 이는 사랑에서 솟아나고 성부, 성자, 성령으로 구현되는 일치로 이웃과 우리 각자와 관련되고 구별되는 일치입니다. 반면에 마귀는 정반대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부로부터 분리시키고 우리를 위한 그분의 일치 사명에서 그분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유혹합니다.

악마는 광야에서 40일 금식으로 쇠약해진 예수님을 유혹해 일치의 사명을 마비시키는 세 가지 ‘독’인 애착과 불신, 권력으로 그분께 도전하고, 부추기고, 일치의 사명을 마비시키는 독을 주입합니다. 첫 번째는 ‘사물과 필요에 대한 애착의 독입니다. 마귀는 설득력 있는 추리로 예수님께 제안합니다. “당신이 배고픈데 왜 금식해야 합니까? 당신의 필요에 귀를 기울이고 만족시키십시오. 당신에게는 권리와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유혹합니다. 다음 두 번째 독인 ‘불신’입니다. 하느님을 시험하고 협박하라는 것입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몸을 던져 그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하십시오." 마지막은 ‘권력’입니다. ”당신은 아버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선물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세상의 기준을 따르고 모든 것을 가져가면 당신은 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마귀의 유혹에 예수님은 악마와 논쟁도 협상도 하지 않습니다. ‘끔찍한 것’은 악마의 유혹이지만 이러한 유혹은 우리에게도 작용합니다. 악마는 우리에게 들어와 고독과 절망으로 인도합니다. 악마의 유혹은 예수님께도 있었으며 우리와도 함께하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악마의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스도로부터입니다. 마귀와 대화와 타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유혹을 이기십니다. 마귀와 논쟁을 피하고 하느님 말씀으로 응답하기 위해 예수님은 성경에서 사물로부터의 자유(신명 8,3 참조), 신뢰(신명 6,16 참조), 하느님께 대한 봉사(신명 6,13 참조) 등 악마의 유혹에 반대하는 세 문장을 인용합니다. 예수님은 마귀와 대화하지 않고 협상하지 않지만 유익한 성경 말씀으로 악마 유혹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우리를 위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악마와는 논쟁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악마와 협상한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 신실하게 하느님의 말씀으로 반대함으로써 악마를 패배시키고 승리하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분리자의 공격으로부터 하느님과의 일치와 서로 간의 일치를 지키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단결이 필요합니다! 악덕과 유혹에 대한 모든 영적 투쟁에서 해독제인 하느님 말씀을 중심에 두고 의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악덕이나 유혹에 직면했을 때 구체적인 도움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으며 성경에서 그 악덕에 해당하는 구절을 찾아 여러 번 암송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 우리 속에서 울리는 소리 가운데 유익한 하느님 말씀의 소리가 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말씀으로 겸손으로 분열의 교만을 물리친 예수님을 본받아 사순절의 영적 투쟁에 동행할 수 있도록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시다.

 

세상의 모든 폭력과 비극에 대한 교종의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세계 여러 곳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전쟁과 성지에서의 폭력, 대지진 피해와 지중해 이주민들의 난파선 등을 언급하고 그들의 고통을 잊지 말고 복수보다 대화가 우선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말씀 내용.

아직도 성지에서 가슴 아픈 소식이 들립니다. 많은 사람과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이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저는 증오와 보복을 이기는 대화를 거듭 호소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형제애와 평화의 길을 찾도록 기도합시다.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여전히 테러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ISIS 공격으로 약 50명이 사망했으며 정부의 보복 공습으로 약 160명 테러리스트가 사망했을 것입니다. 폭력으로 민주주의, 정의, 평화의 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이 나라 국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오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대지진으로 파괴된 시리아와 터키 국민들의 고통을 잊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1973년2월26일 베르가모에서 출범한 장기, 조직 및 세포 기증을 위한 이탈리아 AIDO협회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며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계속 증진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 세계적으로 3억 명이 앓고 있는 ‘희귀병의 날’을 맞아 저는 희귀병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아이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친밀함과 연대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대학들은 조화의 합창단을 이루어 함께 일하시오”

교종, 바티칸 기관과 대학교 회원들에게 예수님 발자취 따를 것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바티칸 기관과 대학교 회원들에게 연설하고 그들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조화의 합창단’을 형성해 함께 일할 것을 촉구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은 선조들의 지혜 덕분에 수 세기에 걸쳐 번성해 온 세계에 흩어져 교회 복음화 사명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하느님의 방대하고 다원적인 교회 학문 체계에 속해 있습니다. 회원들은 몇 년이든 평생이든 공부에 대한 헌신을 통해 조화의 합창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성 존 헨리 뉴먼은 “대학은 합창단으로 서로 다른 지식과 관점이 조화를 이루고, 보완하고, 수정하고, 균형을 이루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영혼에서 진동하는 ‘마음의 지성’과 ‘손의 지성’ 사이에 음색과 성격,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의 조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손의 지성은 가장 감각적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손이 지닌 감수성으로 구별하고 탐색할 수 있는 힘 때문에 영혼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손이 빵과 포도주, 몸과 피인 생명 자체를 만지고 감사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이 하느님 선물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나타내기 위해 '받는 것'과 '주는 것'을 동시에 나타내는 동사인 ‘람바노’(역자 주: 헬라어 λαμβάνω, 영접)를 사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바티칸의 다양한 공동체와 기관이 이러한 ‘합창단’을 만들어 하나가 될 것을 촉구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후 각 기관의 특정 목적을 존중하고 교육기관의 보편적 사명을 육성하기 위해 대학 간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며 유기적 시너지 효과를 줄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희망은 합창의 현실’이며 부활하신 분의 손이 ‘여러분의 차례’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성령의 살아 있는 활동에 온순한 목소리의 조화로 ‘합창단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새롭게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정의가 없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교종, 바티칸 시국 재판소 94차 사법 연도 개막식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5일 바티칸 시국 재판소의 제94차 사법 연도 개막식에서 판사들에게 연설을 통해 평화에 대한 모든 약속에는 정의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며 정의와 자비는 항상 함께 걷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장관과 알프레도 만토바 부총리, 이탈리아 최고사법부 대표 몇 명이 함께 참석했다. 연설 내용.

정의가 없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견고한 토대나 미래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특히 1년 이상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적 진화’로 코로나19 대유행 후 전 세계를 다시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었고, 다른 지역에서 계속 타오르는 여러 전쟁으로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런 현실은 민족과 인류를 자멸의 위험에 노출시킵니다. 평화에 대한 모든 약속에는 정의에 대한 약속이 함께해야 합니다. ‘폭력과 전쟁으로 낙담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와 정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증언함으로써 예수님의 예언적 선언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평화에 대한 모든 약속은 정의에 대한 약속을 의미하고 필요로 합니다. 정의에 대한 약속은 ‘추상이나 유토피아’가 아니며 기술적 전문성으로 적용되는 일련의 규칙의 결과만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공동생활 모든 영역이 올바르게 기능하고 모든 사람이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모든 사람에게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제공하는 덕목입니다.

정의는 개인적 회심과 헌신을 통해 계발되어야 하는 미덕이며 신중함, 용기, 절제와 같은 기본덕목과 함께 행사되어야 합니다. 바티칸시국의 재판소는 이러한 관점에서 운영되며 민사와 형사 사건을 해결하는 교회 선익을 위한 소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난 몇 년 바티칸에서 법적 분쟁과 관련한 재판이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재무관리 위법 행위 심각성이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려해야 할 것은 시련 자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빛을 반사하는 교회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교회 구성원들의 교회의 얼굴을 가리고 추문을 일으키는 범죄행위입니다. 따라서 교회법원의 ‘엄격한 분별력 행사’와 ‘형평성 규범에 대한 신중한 의지’가 이러한 균형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비와 정의는 대안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걷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비는 정의의 유예가 아닌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거저 받은 자비를 말과 행동으로 증언할 때 그 임무를 완수합니다. 따라서 바티칸 행정관들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일에서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의의 길은 모든 사람, 특히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형제애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에 전쟁 종식과 평화 기원”

교종, ‘불타오르는 우크라이나 자유를 위한 투쟁’ 다큐멘터리 관람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2월25일 바티칸 시노드 홀에서 영화감독 예브게니 아피네프스키의 다큐멘터리 '불타오르는 자유: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 상영회에 참석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은 가능한 빠른 종전을 호소하면서 이대로 계속된다면 ’우리 모두 스스로 파멸시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두려움을 표현했다.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가슴 아픈 말로 전 세계에 감동적인 질문을 던졌다. "왜 우리는 평화롭게 살 수 없나요? 너무 간단해요." 교종은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는 극명한 이미지와 사실주의가 특징인 다큐멘터리에 감동을 받아 영어로 "기도합시다!"라고 외쳤다.

뒷줄에 앉은 교종은 관람 후 주인공들 중 일부인 아조프스탈에서 온 군인의 어머니와 제철소 소유주를 포함한 다큐에 등장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1년4개월 된 어린 스비아토슬라프를 팔에 안고 교종 오른쪽에 앉은 포로의 아내 안야 자이체바가 있었다. 교종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 마음과 정신과 눈을 치유해 주시기를’ 간구했다. 교종은 그들 모두에 강복했고 함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교종은 참석자들과 함께 낭독한 기도에서 전쟁의 파괴를 언급하면서 전쟁을 부추기는 증오의 흐름에서 인류를 치유해 달라고 주님께 청했다.

교종은 “전쟁의 정신은 평화와 정반대입니다. 파괴하고, 파괴하고, 자라지 못하게 하고, 남성, 여성, 어린이, 노인, 모든 사람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입니다. 모두 우크라이나를 바라보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슬픔에 마음을 엽시다. 고통과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전쟁은 파괴이고, 항상 모든 것을 줄어들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것을 깨닫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안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우리의 결점과 상처와 고통을 보시고 우리의 이기심과 비천한 이익과 스스로 파괴하는 불쌍한 행동을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마음과 눈을 치유하셔서 당신이 만드신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시고 우리 이기심으로 이를 파괴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안에 평화의 씨를 뿌리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교종은 떠나기 전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철강 공장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는 군인 중 한 명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녀의 아들은 러시아 군에게 체포되어 포로생활하고 있다. 어머니는 통역의 도움으로 교종에게 자신의 아들이 최근 40킬로그램이 빠졌으며 우크라이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는 자신의 아들과 다른 군인들이 곧 해방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교종에게 이날 자유가 성취될 때까지 저항을 상징하는 꽃과 우크라이나 깃발,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전통적 선물인 소금 한 봉지를 선물했다. 그녀는 이 세 가지 선물은 매우 강력하고 비극적 전투에 필요한 ’힘‘을 상징하며 지구의 소금이라고 설명했다. 아조프스탈 제철소 소유주는 교종에게 제철소에서 생산된 금속으로 만든 팔찌를 선물했다. 교종은 팔찌를 손목에 찬 후 우리가 서로를 위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님은 우리가 베풀 수 있도록 풍성하게 주십니다"

교종, ‘베드로 성좌 위한 협회’ 대표단에게 계속적인 나눔을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4일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2년마다 바티칸을 순례하는 ‘베드로 성좌 위한 협회’(Petri Sede Association) 대표단 75명을 접견하고 베드로의 후계자와 교종청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오늘날 세계가 전쟁과 빈곤 및 배제에 직면한 이때 이러한 관대한 지원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9세기 후반에 설립되어 현재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 활동하는 협회는 교종의 사명과 교종청 활동과 관련된 사회 및 자선활동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연설 내용.

여러분이 지금까지 ‘관대함과 사랑’을 증거하면서 베드로의 후계자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적, 영적 지원을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사순 시기는 이기심의 노예 상태에서 사랑의 자유로 전환하도록 우리를 부릅니다.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 사람이 전쟁, 폭력, 배제, 물질적, 영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날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 주라는 부르심’은 더욱 절실하게 들립니다. 이러한 때 여러분의 순례는 이기주의 노예 상태에서 하느님과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섬기는 자유로 전환하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사순절 시기와 의미 있게 일치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 선물입니다. 여러분의 관대함은 초기 교회 공동체 그리스도인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가장 연약한 형제자매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맡겨진 모든 재물의 임시 관리자라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하느님 선물이며 우리는 받은 물건을 관리하는 일에서 그분의 깨우침을 받도록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관대함의 원천이신 성령께서는 우리가 궁핍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으로 가난과 싸우도록 격려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넘치도록 주심으로 우리도 자신을 바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하라는 예수님 부르심을 실천하고, 시간을 내어 우리 가운데 미소하고 무방비한 이들, 버림받고 멸시받고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을 끊임없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하시는 모든 소명을 성모 마리아와 성 베드로의 전구에 맡깁니다.

 

“인간 사고와 윤리를 인공지능에 의지하는 것 우려”

교종, 독일 과학연구소연합 회원들에게 ‘인간 중심’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3일 오전 바티칸을 방문한 독일 연구소연합 '막스 플랑크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접견하고 과학 연구의 목적을 인류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 중심에 두라고 당부했다. 막스플랑크 과학진흥회(Max Planck Society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는 독일의 비정부, 비영리 연구기관 협회로 1911년 카이저 빌헬름 학회로 설립된 후 1948년 이론물리학자 막스 플랑크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막스 플랑크 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교종 연설 내용.

막스 플랑크협회의 과학발전과 특정 연구의 진보에 헌신하는 활동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협회가 ‘순수과학’을 유지하면서 본질적으로 정치와 경제적 편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협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특히 현대 과학의 급격한 기술변화시대에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지적, 정서적 사고를 기계의 사고로 보완하는 것을 크게 우려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윤리와 사회 전체’를 위한 중요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삶의 궁극적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을 보완하고 질문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새 형태의 '하이브리드 사고思考'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성찰할 것을 여러분께 촉구합니다. ‘제2의 근대성’ 시대 ‘기술적’ 책임의 원칙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를 판단할 때 도덕성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두지 않게 됩니다. 오늘날 기능성이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보는 우려할 만한 선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적 결과를 우선시하기보다 타인을 돌보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는 일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기로 선택한 일에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방문에 감사하면서 여러분의 연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합당하게 도울 수 있도록 성령의 전구를 청합니다.

 

"시리아에 필요한 구호물품 전달 막지 말라"

교종, 로마 순례 중인 동방정교회 사제와 수도자들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23일 로마를 순례 중인 시리아를 포함한 동방정교회 수도사들과 사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쟁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에 구호품이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우려했다. 한편 지난 주 초 터키 남동부를 강타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터키 전역과 인근 시리아 전역이 황폐화되었다.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망자는 이미 4만6000명을 넘어섰다. 연설 내용.

여러분 중 일부는 전쟁과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에서 왔습니다. 저는 전쟁뿐 아니라 터키에서와 같이 많은 희생자와 엄청난 파괴를 초래한 대지진으로 시련을 겪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친밀감을 표하고 싶습니다. 시리아 국민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긴급하고 필요한 지원을 방해할 이유나 제재가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 시리아는 수많은 무고한 사람, 어린이, 여성, 어머니, 가족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을 시리아 교회와 주교들에게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모님께서 시리아 국민 모두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저는 우리 신앙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준비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여정인 사순절 시작과 함께 여러분을 맞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여러분의 순례를 보면서 또 다른 ‘여행’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엠마오로 가는 여정에서 두 제자가 부활하신 분과 함께 했던 여행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여정과 여러분 여정 사이에 완전한 친교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일치적 여정을 상징하는 세 가지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순례’입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이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 함께 걸으며 여정을 함께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완성할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혼란스럽고 방향 감각을 잃은 두 제자에게 신비스럽게 다가가셨습니다. 제자들은 확실히 슬픔과 자신에 대한 은둔으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낙담과 자기 참조는 서로 다른 교파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자신을 하나로 묶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신자로서 우리는 함께 걸을수록 그리스도와 신비롭게 동행할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일치는 공통된 순례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대화’입니다. 복음서는 두 제자가 ‘일어난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했다’고 말합니다. 엠마오 순례자들의 대화는 그들의 해석자가 되시는 예수님과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그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그리스도는 그들 마음을 깨우시고 불태우십니다.

세 번째는 ‘일치’입니다. 엠마오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임재를 강요하지 않으셨지만 제자들은 함께 머물기를 간청했습니다. 우리도 지치지 않고 온 마음과 힘을 다해 기도로 일치를 열망해야 합니다. 일치에 대한 열망이 꺼지면 걷고 대화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형제와 함께 그리스도께 문을 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합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포기하고 분열된 제자들과는 함께 빵을 떼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을 초대하고, 환영하고, 그분을 함께 있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다양한 신앙고백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일치 여정에서 이 세 가지 차원에 산다면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빵을 떼실 때 함께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같은 성찬의 식탁에서 그분과 친교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을 환영하며 로마를 순례하는 동안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일치 안에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을 드리며 성모님께서 여러분의 여정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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