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교종, 콩고 민주 공화국 도착 순방 여정 시작

프란치스코 교종을 태운 비행기가 1월31일 현지 시간 3시 직전 콩고 민주 공화국의 수도 킨샤사 국제공항에 도착해 교종의 40차 사도적 순방을 환영하기 위해 흰색과 노란색 바티칸 국기와 하늘색과 빨간색 콩고 국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33도의 더위 속에 북소리, 박수와 수녀들의 함성과 함께 전통의상 차림의 화동 두 명과 환영객들의 인사를 받았다. 다음 교종 일행은 일정에 대한 간단한 회의를 위해 VIP 라운지로 향해 장 미셸 사마 콩고 총리와 인사를 나누었다. 환영 인파가 도열한 주요 도로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에게 물병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또 ‘씨. 플라크 모인 오일킨 바스커터’와 같은 민속그룹은 짚 치마와 나무 목걸이 차림으로 북의 리듬에 맞춰 전통 춤을 추며 교종을 환영했다. 보도에는 한 시간 전부터 큰 글씨로 환영(Bienvenue) 문구가 적힌 배너를 펼친 흑백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다른 단체들도 흰색과 노란색 바티칸기와 하늘색과 빨간색 콩고 국기를 흔들며 프란치스코 교종(le Pape François)에게 인사하기 위해 주요 도로에 도열하고 있었다. 콩고 국민들의 진정하고 열렬한 환영의 모습이었다.

 

“외세는 콩고에서 손을 떼시오. 콩고인들이 주인입니다”

교종, 콩고 정부 당국, 사회단체, 외교사절단에 구체적 실천사항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31일 콩고 순방 일정 첫 행사로 오후 4시 대통령궁 환영 행사에 이어. 대통령 관저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과 환담한 후 대통령궁 정원에서 정부 당국, 시민사회와 외교단에게 연설했다. 교종은 콩고에서의 첫 연설을 통해 “이 나라가 ‘풍요롭고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지만 전쟁으로 고통받는 역사와 인간과 창조에 합당하지 않은 끔찍한 형태의 착취를 당해 왔다”고 강조했다. 콩고를 ‘창조의 다이아몬드’라고 비유한 교종은 모든 사람이 일어나 ‘다이아몬드광산에서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을 다시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아프리카 대륙은 ‘착취해야 할 광산이나 약탈해야 할 땅’이 아니라 지구의 ‘미소와 희망’입니다. 아프리카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얼굴이 빛을 반사하며 소중합니다. 권력과 돈에 대한 탐욕스럽고 열망하는 손이 너무 오랫동안 이 아름다운 땅을 약탈하고 착취했습니다. ‘진정한 인간발전을 중심에 두는 구원’이 아프리카인의 손과 마음에서 나와야 합니다. 각국 외교사절도 ‘사람을 위한 사람의 외교’를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아프리카는 오랜 세월 동안의 착취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 나라 국민들을 외국인 거주자들처럼 만듭니다. 이는 '최첨단 세상'이 종종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드라마인 '탐욕의 독'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계속해서 세계의 관심과 존경, 경청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외세는 콩고 민주 공화국과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십시오! 아프리카를 질식시키는 것을 멈추십시오. 아프리카는 착취해야 할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약탈해야 할 땅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인 자신이 대륙 운명의 주인공이 되기 바랍니다!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재난을 기억하고 이 나라와 대륙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세계의 미소이자 희망인 아프리카’는 소중합니다. 아프리카에는 세계 국가들 사이에 더 많은 비중과 대표성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는 ‘세력 확장과 이익 증대에 목표를 두지 않고, 아프리카 사람들도 이러한 외세 확장과 착취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면 국제 사회가 그들을 삼키려는 폭력에 거의 체념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 나라에 흐르고 많은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수백만 명의 죽음을 거두고 있는 피에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닫기 바랍니다. 제가 마음껏 힘을 다해 격려하는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은 행동과 약속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당한 착취와 잊혀지고 있는 콩고 민주 공화국 내 대량학살은 이 나라가 마치 ’큰 대륙 안에 존재하는 다른 대륙‘으로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대하고 생명이 가득한 장소인 이곳은 그러나 마치 복부를 한 방 맞은 것처럼 폭력에 휩싸여 오랫동안 숨이 막힐 것 같고 착취로 특징지어지는 역사가 있는 곳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 지구의 ‘녹색 허파’로 자연 조건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지만 역사는 관대하지 않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콩고 민주 공화국은 계속 갈등과 국내 강제 이주를 겪고 있으며 끔찍한 형태의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창조. 생명으로 충만한 이 ‘아프리카의 횡격막’인 광대한 나라가 오랫동안 숨이 막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통령 각하, 당신은 잊혀지는 대량학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평화와 화해의 순례자’로서 오랫동안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나아갑니다. 저는 여기 오기를 간절히 바랐고 마침내 가톨릭교회 전체의 친밀함과 애정과 위로를 여러분께 전하기 위해 도착했습니다. 콩고의 특산물인 다이아몬드와 같은 단단한 광물을 사용하는 것처럼 모든 시민이 일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콩고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조국은 진정한 창조의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모두는 이 비옥한 토양에서 나오는 어떤 좋은 것보다 무한히 더 소중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교회는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의 미래를 믿으며, 모든 것이 여러분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이 선물을 쏟아부을 자격이 있는 미래를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제가 여기에 왔습니다. 여러분의 지능과 현명함 및 근면함을 가지고 용기를 내십시오. 콩고 형제자매들이여! 일어나십시오! 순수한 다이아몬드처럼, 여러분 자신이 누구인지, 여러분의 존엄성,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집을 조화와 평화로 유지하기 위한 소명을 되찾으십시오! 여러분 모두 국가의 정신을 되살려 열심히 노력하면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평화롭게’라는 말을 꿈꾸고 실천하십시오. 제가 강조하는 다이아몬드는 영적인 부가 ‘마음에 담겨 있는’ 것처럼 ‘숨겨진 물질적 부’는 이 땅에 풍부합니다. 모든 사람은 내부에서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기 시작하여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정의와 용서, 조화와 화해, 헌신과 인내를 통해 받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평화와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바로 여러분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여행시작부터 호소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콩고인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역할을 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느끼도록 하십시오! 여러분 나라에 보석처럼 조화롭게 배열된 많은 얼굴처럼 전형적인 다원주의로 치장된 이 나라는 ‘다면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조화는 ‘부족주의와 반대’에 빠지지 않고 보존해야 하는 풍요로움입니다. 완고하게 자신의 부족이나 특정 이익을 위해 편들고 증오와 폭력의 소용돌이를 부채질하는 것은 ‘전체적 화합’을 차단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해를 끼칩니다. 형제자매로서 환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형제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기도하는 것이 숭배의 일부임을 잊지 말라”는 여러분의 매우 효과적인 격언은 ‘진정한 부는 사람과 그들과의 좋은 관계’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종교는 세습재산인 지혜와 함께 인간의 자유에 합당하지 않은 모든 침략, 개종 및 강압을 포기하려는 매일의 노력에 기여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좋은 정치의 특성을 설명하는 기능을 합니다. 투명하고 ‘받는 빛을 아름답게 반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들은 결코 부패와 당파적 이익에 빠지지 않고 그의 백성을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또한 시민과 정부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주어진 임무를 사회에 봉사하는 수단으로 경험하면서 수정처럼 명료하게 활동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실제로 권력은 봉사가 따라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일만 악의 뿌리’라고 정의한 권위주의와 손쉬운 이익 추구와 돈에 대한 욕심을 피해 봉사의 정신으로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또한 올해 12월에 실시되는 총선은 자유롭고 투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여성, 청소년 및 소외집단에 대한 평화 과정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집단이익보다는 공동선과 사람의 안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영토의 모든 부분에서 국가의 존재를 강화해야 하며, 많은 실향민과 난민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선의 빛’은 종종 불의와 부패의 어둠으로 가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장서 공정한 것을 선호하고 미디어 역할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는 법과 정보 조작에 반대하면서 모든 부문에서 법과 공정성을 증진하는 데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가공되어야 빛이 나듯이 모든 남성과 여성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즉 교육은 근본적인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로 가는 길이며 이 나라와 아프리카 대륙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가야 할 길입니다. 그것에 투자하고, 교육의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책임감과 인내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경우에만 자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교육은 시급합니다. 그러나 이곳의 많은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교육을 받는 대신 얼마나 많은 아이가 착취당하고 있습니까! 너무 많은 사람이 광산에서 노예 노동을 하다 죽습니다. 아동노동의 재앙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또한 ‘창조의 보살핌’을 상기시킵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 퇴치를 목표로 한 긴급 개입을 위해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에 헌신을 요청했고 이를 위한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좋은 기회이지만, 무엇보다도 순간의 긴급성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효과적 사회성장에 기여하는 건강 및 사회적 모델이 필요합니다. 즉, 기아와 말라리아와 같은 어린 새싹들의 발달을 막는 문제 등 포괄적 사회개조가 필요합니다.

다이아몬드의 마지막 측면인 높은 경도와 화학약품에 대한 높은 내성처럼 콩고인들은 해묵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용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희망의 하느님,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모든 가능성의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이 찬란한 땅의 가장 귀한 다이아몬드의 존엄과 가치의 이름으로, 용기 있고 포용적 사회적 재개에 모두 초대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 역사는 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빛나지만 상처받은’ 콩고의 역사가 이를 요구하고 있으며,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이를 간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있으며 기도와 친밀함으로 이 위대한 나라의 평화롭고 조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모든 노력에 동참합니다. 조화로운 미래를 위한 이 고귀한 노력에 저도 기도로 항상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교종님의 모든 메시지를 환영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콩고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시한 모든 충고에 감사

콩고 민주 공화국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환영합니다” 인사를 프랑스어와 콩고의 다른 4개 공용어인 링갈라(Lingala), 키콩고(Kikongo), 킹와나(Kingwana), 칠루바(Tshiluba)어로 다섯 번 반복했다. 환영사 내용.

제가 5개 언어로 교종님께 인사드린 것은 450개 이상 부족이 살고 있는 콩고 민주 공화국 26개 주에 존재하는 풍부하고 조화로운 문화적 다양성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난 30년 평화의 적들과 특히 이웃 국가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력과 파괴로 훼손된 콩고 민주 공화국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무장단체들과 콩고 지하에 존재하는 막대한 부에만 관심이 있는 외세는 르완다의 지원으로 잔인한 잔학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1000만이 넘는 사람의 죽음을 외면한 국제사회의 침묵을 규탄합니다. 저는 콩고 민주 공화국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계속 국가를 수호하고 공유와 형평성과 책임의 가치가 보다 정의롭고 인간적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여러 해 적용되지 못했던 무상 기초교육 헌법 원칙을 유효화함으로써 국가 교육 시스템에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을 포함시키려는 정부 약속을 실현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이 분야를 지원해 주는 가톨릭교회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패와 자본도피 및 환경파괴에 맞서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가 제시한 내용은 콩고 국민들이 결단력을 갖고 도전할 것입니다. 이번 교종님 방문은 확실히 이런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교종님의 평화, 희망, 위안, 강화의 형제애 메시지를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자비를 받아들이시오”

교종, 콩고 공항 야외 미사에 100만 명 넘는 구름 인파

프란치스코 교종은 콩고 순방 이틀째인 2월1일 오전 9시30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한 킨샤사의 ‘은돌로’ 공항에서 야외 미사를 거행하고 “콩고 국민들은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하느님 자비를 받아들여 주님의 ‘평화의 선교사’들이 되라”고 촉구했다. 강론 요지.

저는 이 순간을 매우 고대해 왔습니다, 사랑하는 콩고 국민들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저에게 큰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여기에 오게 되어 감사합니다! 부활절 저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하신 인사 말씀은 제자들이 과거를 뒤로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그날 제자들은 십자가의 추문으로 완전히 굴욕감을 느꼈고,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친 데 대해 내적인 상처를 받았고, 그분의 삶이 끝난 방식에 경악했고, 그들의 삶도 같은 방식으로 끝날까 두려웠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죄책감, 좌절감, 슬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낙심한 제자들 앞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평화를 선포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죽음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꼈을 때 예수님께서 생명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제자들이 놀랍게도 ‘평화의 빛조차 없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던’ 바로 그 순간 도착했습니다. 그것이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넘어질 때 우리 손을 잡아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바닥을 칠 때 그곳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예수님 앞에서 악은 결코 이기지 못하고 최후의 결정도 내리지 못합니다. 예수님께 속한 사람들은 결코 슬픔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체념과 숙명론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비록 절망과 슬픔의 분위기가 우리 주변을 지배하고 있지만 예수님과 함께 하는 우리들은 그렇지 않아야 합니다. 폭력과 전쟁으로 낙담한 세상에서 그리스도교인은 예수님과 같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이러한 영감을 받은 예언적인 평화 메시지를 세상에 선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먼저 ‘용서’ ‘공동체’ ‘사명’이라는 세 가지 ‘평화의 샘물’을 강조하기 전에 예수님의 평화를 지키고 가꾸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부인하고 도망친 제자들의 ‘슬픔과 수치’에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시면서 용서하시고 자비의 샘을 활짝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여러 번’ 하신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마음을 활짝 여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죄책감과 슬픔이 우리를 압도할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의 나라, 여러분의 백성, 여러분 땅의 상처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 상처들은 계속해서 증오와 폭력으로 오염된 고통스러운 상처들입니다. 정의의 약과 희망의 향유는 결코 도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형제, 나의 자매’인 여러분과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 그분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보이시고 여러분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용서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 타인, 역사를 용서할 수 있는 힘도 주시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용서로 기름을 붓고, 우리에게 평화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큰 용서를 베풀 용기를 주기를 원하십니다. 원한과 적대감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분노와 회한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유익이 됩니다. 오늘이 여러분이 예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경험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두 마음속의 무기를 내려놓고 자비를 품으십시오. 이를 통해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해방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그리스도교인이라고 부르면서 폭력에 가담하는 이 나라의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께서는 무기를 내려놓고 자비를 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콩고 민주 공화국의 모든 상처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상처를 예수님의 땅에 묻으라고 촉구하십니다. 여러분의 상처를 예수님의 상처와 함께 나누기 위해 주머니에서 십자가를 꺼내 마음에 가까이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벽에서 십자가를 가져와서 포옹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 여러분 마음을 치유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 여러분의 과거와 모든 두려움과 문제를 넘겨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평화의 두 번째 원천은 공동체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 중 한 사람에게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최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인 그들 위에 예수님은 평화를 주십니다. 형제애 없이 평화가 없듯이 공동체 없이 그리스도교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와 심지어 교회에서도 권력과 지위, 야망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결국 하느님의 길 대신 우리 자신의 길을 가게 되는 제자들처럼 끝납니다. 잠긴 문 뒤에서 희망도 없고 두려움과 실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님 덕분에 우리는 우리를 분열시키는 개인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일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의식’을 침식시키는 세속적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그때마다 주님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십니다.

평화의 세 번째 원천은 ‘선교’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선교사로 부름 받았습니다. 선교가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마음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민족적, 지역적, 사회적, 종교적 차이는 부차적인 것이며 장애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같은 인류 공동체의 구성원이며, 예수님의 ‘평화의 세계’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과 협력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증오의 계략을 해체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평화의 양심이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이러한 협력에는 비판적인 양심뿐 아니라 ‘주로 사랑의 증인’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이 위대한 나라의 모든 가족, 공동체, 민족, 이웃, 도시에 말씀하십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의 침묵 속에 울려 퍼지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용서의 증인, 공동체 건설자, 세상의 평화 사명을 맡은 사람들이 되도록 결심합시다.

 

“교종 방문은 사랑의 표시이며 화해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콩고 킨샤사 대교구장 암봉고 추기경 교종 방문 의미 강조

이날 ‘킨샤사 국제공항 야외미사 말미에 킨샤사 대교구장 프리돌랑 암봉고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콩고 순방을 환영하면서 이곳에 모인 백만 명 이상 신자에게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추기경은 올해 총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진 교종 방문은 콩고 민주 공화국 국민에 대한 사랑의 표시이자 ’자유롭고 투명하며 포용적이고 평화로운 선거‘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교종께서는 우리 민족 역사의 특별한 맥락에서 우리를 방문하고 계십니다. 콩고는 잠재적으로 부유한 나라입니다. 젊은 인구의 대부분이 그리스도교인입니다. 그러나 콩고 국민은 다면적 위기, 특히 동부 지역 무력충돌과 경제위기 그리고 사회적 불행에 직면해 있는 ’몸과 마음이 고통받는 국민‘들입니다. 그러한 부당한 고통에도 콩고인은 여전히​​자신감 있고 희망적인 국민입니다. 이번 교종님 방문이 콩고 민족과 이곳 문화에 대한 배려와 애정의 표현을 넘어 복합적 갈등으로 약해진 국민들에게 격려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종님 방문은 그분의 기도와 생각과 마음속에 콩고 국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교종의 영적 친밀감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특히 2023년 12월20일 콩고 민주 공화국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이루어진 교종님 방문은 이 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종님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이들이 화해하라‘는 메시지는 자유롭고, 투명하고, 민주적이고, 포용적이고, 평화로운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의 이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님을 이 땅에서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기쁨과 함께 교종님의 이번 방문과 성체성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신앙이 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축하 행사는 콩고 민주 공화국 희망의 표시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참되고 지속적인 평화의 은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종께서 집전하신 성찬례가 우리 모두 예수님께 더욱 헌신할 것이라는 희망을 키웁니다”라고 말했다.

 

교종 집전 미사가 백만 명이 넘는 대축제가 되다

(<바티칸뉴스> 현장 르포)

킨샤사 국제공항에서 봉헌된 교종 미사에 위한 참석하기 위해 백만 명이 넘는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노인들 그리고 사제와 수녀들은 이른 아침부터 또는 며칠 전부터 넓은 산책로에 커다란 대형을 이루면서 그들의 요란한 악기에 맞춰 전통음악, 노래와 춤으로 대축제의 장을 이루었다. 그들은 수도 킨샤사뿐 아니라 멀리 브라자빌과 이웃 도시와 국가에서도 몰려와 며칠 전부터 야영하며 이날을 기다렸다. 그들은 교종의 이미지가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전자 기타와 각종 악기 리듬에 맞춰 어깨와 골반을 흔들며 노래하고 "Vive le Pape, vive le Pape!‘(교종만세)를 외쳤다. 또한 700명 성가대는 아침 7시부터 성가를 연습했다. 콩고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미사에 보다 많은 국민이 참석할 수 있도록 2월1일 하루를 임시 공휴일로 선포해 모든 학교와 관공서, 기업이 문을 닫았다. 시민들은 바티칸라디오 마이크에 “우리는 교종님을 환영하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은 어제 교종님을 환영하기 위해 거리에 있던 수백만 명의 콩고인을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어제 하신 연설에 매우 만족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그분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콩고 민주 공화국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행복합니다. 교종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라고 소리쳤다.

이날 아침 5시에 도착하여 미사 장소로 들어가는 28개 출입구 중 한 곳의 보안검색대를 서둘러 통과한 패트리카는 한 살짜리 아기를 품에 안고 기자에게 “사람들은 매일 죽어가고 있습니다. TV를 틀면 동부 지역 폭력사태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어떻게 죽고 어떻게 학살되는지 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날 ’평화와 정의를 위한 축제‘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콩고를 괴롭히는 고통보다 교종이 자신의 땅에 있다는 기쁨에 압도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교종의 존재는 이 나라에서 무언가를 바꿀 것입니다"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군중들은 쉬지 않고 콩고 전통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었다. 넓은 활주로에는 수십 개 금속탐지기와 함께 이동식 고해소가 마련되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노부인 두 명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카메라로 촬영되기를 원했다. 명찰에서 ’Vatican‘이라는 단어를 읽은 사람들은 기자들에게 그들의 말과 노래를 교종께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Merci, Pape François, merci!"(교종님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님 감사합니다.)

이날 축제분위기는 9시경 고조되어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도 부인과 함께 단상에서 일어나 춤 동작을 취했다. 대형 무대 스크린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모빌과 행렬의 도착을 알렸다. 최근의 폭우로 생긴 웅덩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 손에는 스마트폰, 다른 한 손에는 바티칸과 콩고 국기를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흰색의 첫 영성체 드레스를 입은 어린 소녀 약 50명이 교종이 포프모빌을 타고 신자들 주위를 도는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춤을 추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뜨거운 태양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아직 빼앗기지 않은 가장 큰 자원인 너그러운 환영을 보려고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스와힐리어로 “여러분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외쳤다.

 

“여러분들은 이 나라의 위대한 보물들입니다”

교종, 콩고 민주 공화국 자선단체 대표들과의 만나 활동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콩고 민주 공화국 사도적 순방 둘째 날 일정을 킨샤사에 있는 6개의 대표적 자선단체 대표들과 만남으로 마무리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흔히 널리 무시되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귀중한 일’에 헌신하는 것에 감사드리며 그들의 봉사는 ‘계속되는 폭력과 불의의 소음’ 속에서 소리 없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숲과 같은 존재로 국가의 ‘큰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서 세인트 에지디오 공동체와 아르헨티나에 기반을 둔 ‘금식협회, 지역단체인 ’일어나 옹겐지‘, 음반다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회 등 6개 자선단체 및 기관 운영자와 수혜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설명하고 빈곤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의료, 교육 및 인간개발 분야에서의 활동을 발표했다. 연설 내용.

여러분들의 증언은 단순히 사회 문제나 빈곤에 대한 통계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을 내쫓지만 여러분들은 그들을 받아들입니다. 세상이 그들을 착취하는 동안 여러분은 그들을 격려합니다. ‘격려 대 착취’ 삼림벌채와 폐기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숲이 있습니다! 저는 콩고 민주 공화국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성장과 희망을 촉진하기 위해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콩고 민주 공화국과 아프리카 전체의 ‘엄청난 재능’과 ‘진정한 인간과 그리스도교적 장엄함’에 대해 언론들은 많은 지면을 내어 주지 않습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곳의 현실과 폭력, 학대, 차별, 소외를 견디고 있는 많은 남성과 여성의 고통에 대해 말입니다. 가난과 배척은 인간에 대한 공격이며 인간 존엄성을 말살합니다. 존엄성을 회복해야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도 아이들과 노인들이 모든 사회의 뿌리와 미래를 대표하기 때문에 수치스럽다며 버려지는 것을 알고 슬펐습니다. 기억과 미래가 없는 곳에는 진정한 인간발전이 번성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된 봉사를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증언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커다란 가치가 있습니다. 선함은 체념이나 통계에 의해 마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유롭게 받은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도록 확산되고 강하게 권고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이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 눈을 바라보며 무관심을 극복하는 얼굴, 무기를 휘두르거나 돈을 오용하지 않고 땅에 엎드려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 하느님의 딸이요 아들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키고 그분은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경이로움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의료와 교육,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책임은 주로 국가에 있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생필품도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증거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빈곤의 원인은 재화와 기회의 부재가 아니라 불평등한 분배임을 기억합시다. 이것은 ’자선사업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적 자선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증거하는 형태가 되려면 가톨릭 자선단체들은 다음 세 가지 기준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재정관리에 있어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유능함을 통해 ‘본보기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즉각적인 필요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미래에 그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개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선견지명’입니다. 콩고 민주 공화국과 세계의 다른 많은 지역 교회는 복지서비스를 통해 일하고 있습니다. 항상 공급이 부족한 상품을 배포하는 것보다 개발을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지식과 도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결실을 맺고 효과적이기 위한 세 번째 기준은 가톨릭 단체들이 서로 연결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력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다른 종교 및 인도주의 단체들과 고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콩고의 자선단체들을 축복하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활동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이 나라의 위대한 보물입니다.

 

“우리는 말없이 남겨졌습니다. 조용히 울 수밖에 없습니다”

교종, 콩고 난민수용소 전쟁과 범죄의 생존자들과 만나 증언 청취와 위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1일 오후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 지역 내전과 성노예, 연쇄 강간 피해자 등 난민수용소에 수용된 생존자들을 만나 이들의 끔찍한 폭력에 대한 증언을 청취하고 대화했다. 교종이 만난 분쟁의 생존자들은 대량 살상과 절단, 유괴와 가족 실종, 연쇄 강간과 성노예,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수용소 실태 등 콩고에서 자행되는 잔인한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전쟁과 자연재해 공포 속에서 생존한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종과 만남에서 ‘용서와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희망’을 말했다. 교종은 이들의 증언에 “저는 여러분이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한 비인도적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종은 원래 콩고 동부 지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계속되는 전투로 인한 안보 문제로 불가능했다. 대신 교종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고통은 저의 고통입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손길을 가져다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체험한 고통은 하느님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국가를 분열시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피의 부르짖음을 들어야 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 특히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전쟁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무기를 버리고 전쟁을 끝내시오!‘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켜 부자가 되는 일을 그만두고, 자원과 피로 물든 돈으로 부자가 되는 일을 그만두십시오!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는 '아니오'라고 말하는 방법과 '예'라고 말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예외 없이 ’언제 어디서나 폭력에 반대‘라고 말해야 합니다. 동시에 폭력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 행위를 피하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탐욕,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한‘을 포함한 폭력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회의에 참석한 생존자들에게 우리의 용감한 증인들이 제안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여러분처럼 행동하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전쟁과 폭력에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저는 콩고에 사는 모든 이에게 포기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할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저는 아직 폭력이 계속되는 동부 지역에서도 평화는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것을 믿읍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이를 위해 일합시다. 또한 저는 다시 한번 생존자 여러분이 서로 용서하고 차이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전쟁을 거부하기 위해 헌신하려는 열망을 높이 평가합니다.

다음 우리는 화해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 ‘예’라고 답하는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그리스도교의 예언적 목소리는 ‘악을 선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분열에 화해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악보다 더 강력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현실을 외부에서 파괴하는 대신 내부에서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으로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악을 짊어지고 그분의 사랑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악을 물리친 것처럼 할 수 있습니다. 희망에는 샘물과 같은 근원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과 함께라면 악은 더 이상 생명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죽음과 무덤을 이기셨습니다. 동부 지역 형제자매 여러분, 이 희망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며 여러분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일 참을성 있게 평화를 심음으로써 얻어야 할 권리’이기도 합니다. 평화의 씨를 뿌리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유익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너그러움으로 채우고 희망의 씨를 끈기 있게 뿌리시는 하느님처럼 우리를 점점 더 닮아가게 합니다. 지금까지 평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수고하고 목숨까지 바친 사람들에게 감사와 축복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엄청난 고통을 겪은 동부 지역 사람들과 저의 친밀한 유대를 강조하면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와 우리 형제들의 죄와 고통의 흑암 가운데 십자가의 생명나무를 심으신 화해의 하느님, 희망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의 미래를 축복하고 위로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과 가족, 콩고 민주 공화국 전체에 평화를 부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역사적인 콩고와 남수단 순방 시작

프란치스코 교종이 콩고와 남수단 사도적 순방을 위해 1월31일 오전 8시29분 로마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바티칸 자선부 장관 콘라트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12개국의 기자단 70여 명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 콩고 민주 공화국 수도 킨샤사의 은질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교종은 이날 아침 산타마르타의 집을 떠나기 전 10여 명의 콩고와 남수단 출신 난민 이주자들의 환송을 받았다. 교종은 기내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건너려다 목숨을 잃은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오랫동안 희망했던 콩고와 남수단 순방을 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리는 한편 이 지역의 폭력사태로 인해 더 이상 콩고의 분쟁 지역 고마를 방문할 수 없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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