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AP통신과 사임 가능성, 동성애 등에 관해 인터뷰

(편집 : 장기풍)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공개된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프란치스코의 교종권에 대한 비판, 성소수자, 중국과의 관계, 성적 학대로 기소된 예수회 루프니크 신부, 심지어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AP통신>은 이 내용을 1월 25일 보도했다.

- 인터뷰 내용

전임 교종 베네딕도 16세
프란치스코 교종의 공개된 인터뷰는 2022년 12월 31일 전임 교종 베네딕토 16세 선종 뒤 첫 인터뷰다. 교종은 1월 2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니콜 윈필드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의 성격을 설명했다. 교종은 베네딕토 16세를 ‘신사’로 표현하면서 그의 죽음에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의문이 생기면 차를 불러 곧장 수도원에 달려가 물어보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종은 그의 전임자가 여전히 ‘교종 수위권’에 대한 특정한 개념에 묶여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가능한 한 가까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 절충안이자 해결책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임 가능성
자신의 사임 가능성을 묻자 그는 “베드로 직무를 포기한다면 ‘로마의 명예 주교’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로마에 있는 카사 델 클레로(은퇴사제 숙소)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네딕토 16세의 경험은 이미 미래 교종들에게 사임을 선택할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비판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 13일 즉위 10년을 맞이하게 될 자신의 교종직에 대해서도 성찰했다. 그는 처음에 남미 출신 교종 선출 소식에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들은 나중에 나의 결점들을 보기 시작했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최근 추기경들 사이에 익명으로 회람된 책이나 문서로 자신이 받은 비판에 “저와 모든 사람이 비판받지 않는 것이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낫습니다. 그러나 비판은 모두가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비판이 고맙기는 하지만 약간 성가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면전에서 비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판이 ‘비판적일 때’는 더 나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저는 저를 비판하는 일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여기에 와서 저와 논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숙한 사람들끼리 말하는 것처럼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았지만 저는 제 의견을 말했고 그들은 그들의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황제에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독재를 만듭니다. 그러나 동료애와 비판은 우리가 성장하고 일이 잘 풀리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그들이 비판하게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동성애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동성애에 관해 질문받았다. 그는 동성애자는 ‘범죄가 아니라 인간 조건의 일부’라고 말했다. 교종은 성소수자(LGBTQ)의 권리에 관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있는 그대로, 각자가 우리의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힘을 갖고 있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교종은 설교나 인터뷰에서 자주 하는 것처럼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상상했다. “어떤 사람은 동성애가 ‘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죄와 범죄를 구별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것은 교종이 동성애를 범죄시하는 것을 비판할 기회였다. 교종은 “동성애로 법적 처벌을 받는 나라가 50개가 넘고 그중 사형을 선고하는 나라는 대략 10개 나라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는 부당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동성애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부자연스러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교종은 동성애에 매력을 가진 사람과 ‘LGBTQ’ 커뮤니티를 차별하는 주교들에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부분에서 교종은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소외되지 않고 환영받아야 한다”고 단언하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상기시켰다. 교종은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이는 동성애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최악의 살인자, 최악의 죄인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남자와 여자는 희망을 돌릴 수 있고 하느님의 위엄을 볼 수 있는 삶의 창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수회 루프닉 신부와 성적 학대
인터뷰는 성직자들과 교회와 관련된 다른 사람들에 의한 성적 학대 문제로 바뀌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약 30년 전 발생해 많은 수녀로부터 성적, 심리적 학대와 양심 학대 혐의로 기소된 유명한 예술가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예수회)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교종은 “내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아티스트, 저에게 큰 놀라움이자 상처였습니다. 저는 사건 관리에 역할을 맡지 않았고 나중에 과거 신앙의 회중에게 도달한 작은 과정에서 절차적으로만 개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는 첫 번째 혐의를 심사했던 같은 법원에서 두 번째 혐의를 처리하도록 지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프란치스코 교종의 ‘정상적으로 재판을 계속하자’는 추론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교종은 왜 루프니크 신부처럼 다른 성인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전통적 법적 보호 장치인 공소시효를 없앴느냐는 질문에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이 관련된 사건은 ‘항상’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단언했다.

중국과의 외교 문제
교종은 계속해 바티칸이 수행하는 외교활동을 포함한 몇 가지 다른 문제에 대해 답했다. 교종은 중국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 “인내하며 걸어가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종은 중국의 개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때로는 약간 폐쇄적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성 사제직과 사제 독신제
프란치스코 교종은 여성에게 사제직을 개방하고 사제 독신제를 폐지하는 것과 같은 요구를 제기한 독일 ‘시노드의 길’을 언급하면서 그 과정은 피해를 줄 정도로 ‘이념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화 자체는 좋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독일의 과정은 하느님의 전체 백성이 참여하지 않고 소수의 ‘엘리트’가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위험은 아주 이념적인 것이 들어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종은 중국의 천르쥔 추기경(Joseph Zen)이 ‘매혹적’이라고 표현했다. 교종은 ​​최근 1월 6일 바티칸에서 젠 추기경을 만났다. 교종은 보석으로 풀려난 젠 추기경(90살)이 감옥에서도 사목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종일 감옥에 있었습니다. 그는 공산주의 경비원과 죄수들과도 친구입니다. 모두 그를 좋아합니다. 그는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고, ‘용감하지만 부드러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며칠 전 그가 로마를 방문했을 때 저의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있는 세샨의 성모상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교종의 건강과 ‘유머의 은총’
인터뷰에서 교종은 12월에 86살이 되는 나이를 고려할 때 ‘좋다’고 표현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시에 교종은 자신의 몇 가지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교종은 지난 7월 결장 수술을 받은 게실염이 재발했지만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종은 낙상으로 인한 작은 무릎 골절이 수술 없이 나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미 휠체어로 자신을 돕고 있지만 걷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나이에 비해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반복했다. 교종은 “내일 죽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 건강은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께서 저에게 유머 감각을 주시기를 항상 은혜를 구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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