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마음이 가난함'은 우리에게 일회용 문화를 극복할 것을 요구합니다”

교종, 1월29일 연중 제4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마음의 가난’ 의미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8일 연중 제4주일 낮 베드로광장에서 행한 삼종기도와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5,1-12ㄴ)에 나온 ‘진복팔단’의 첫 번째 참 행복을 설명하면서 ‘마음이 가난’하려면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일회용 사고방식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복팔단의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는 참 행복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자기 자신만 의지할 수 없거나 자급자족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구하고 그분에게서 오는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은혜로 생각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받은 것을 소중히 여기며' '어떤 선물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과 사물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는 소비주의 사회의 많은 부분과 충돌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오래 숙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기적으로 빵과 생선을 많이 늘린 후 제자들에게 "남은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모아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특히 풍요로운 사회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일회용 문화와 싸우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라는 선물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남자나 여자는 재능뿐 아니라 존엄성도 풍부합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은사와 별개로 모든 사람은 근본적으로 선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 인해 복을 받는다고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가난'은 자신을 놓아 주고 버리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선물'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구상 많은 사람이 굶어 죽는 현실에도 세계 식량 생산의 3분의 1이상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상입니다. 모든 물건은 아무도 필요한 것이 부족하지 않은 방식으로 돌보고 공유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가진 것을 낭비하기보다 정의와 사랑의 생태계를 전파해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도전은 ‘사람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쓰고 버리는 문화’는 사람을 유용할 때만 이용하고 후에는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될 뿐입니다. 이런 이기적 사고에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 노인, 궁핍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절대로 버려지지 않아야 합니다. 절대로!! 모든 사람은 나이와 상태에 관계없이 신성하고 독특한 은사입니다. 따라서 항상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장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영적 빈곤’을 살아가는지 스스로 다음과 같은 ‘양심성찰’이 필요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참되고 큰 부라고 믿는가? 나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가? 아니면 내가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고 슬픔에 몸을 던지고 있는가? 나는 모든 것을 낭비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사물과 상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책임을 느끼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공유하고 있는가? 나는 가장 약한 것을 하느님께서 나에게 돌보라고 하시는 귀한 선물로 생각하는가? 나는 모든 것을 빼앗긴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저의 콩고와 남수단 ‘평화의 순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프란치스코 교종은 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자신의 1월31일부터 2월5일까지의 ‘평화의 순례자’로서 아프리카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순방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두 나라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말씀 내용.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랜 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모레 ‘평화의 순례자’로서 저의 40차 해외여행인 콩고 민주 공화국과 남수단 사도적 순방을 위해 출발해 2월5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제가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를 초청하고 준비하신 두 나라 정부와 주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를 기다리시는 여러분은 항상 ‘제 마음 가까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땅은 오랜 분쟁과 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은 특히 동부 지역 무력 충돌과 착취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남수단도 수년간 전쟁에 시달렸으며 많은 사람을 쫓겨나고 힘들게 살도록 강요하는 끊임없는 폭력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에큐메니칼 평화순례자로 저스틴 웰비 성공회 대주교와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 이언 그린실즈 목사님과 함께 남수단을 방문할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로서 평화의 에큐메니칼 순례를 할 것입니다. 모든 분이 기도로 저의 사도적 여정에 동행해 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교종, 콩고와 남수단의 기쁨과 상처를 통한 아프리카 순례 여정

한편 바티칸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1월31일부터 2월5일까지 콩고와 남수단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공보실 브루니 대변인은 교종은 2월1일 콩고 킨샤사 공항에서 자이레 예식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15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 미사에 현지 언론은 보다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대는 콩고 역사상 최대 규모로 교종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성가대도 사상 최대인 700명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은 2월3일부터 남수단 일정을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대주교,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장 이언 그린실즈 목사와 동행한다. 세 사람은 폭력 피해자들과 국내 실향민과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교종이 다른 그리스도교단 두 지도자와의 에큐메니칼 순방은 폭력, 테러 공격, 기후 변화, 이주로 황폐해진 나라에 평화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또한 순교자들과 선교사를 기억하고 세상에서 가장 활기찬 젊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교종은 2015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방문처럼 물류와 안보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애정 어린 고집’으로 일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교종의 해외 순방은 재임 후 40번째며, 지난해 7월 예정된 것을 교종의 무릎 통증으로 연기되었다. 교종은 일정 내내 오픈카로 돌아다니며 폭력 피해자, 국내 실향민 그리고 지역 기관과 교회, 기업 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다. 바티칸 대변인 브루니 씨는 며칠 전까지 수도에서 일어난 테러와 폭력 사태 속에서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두 나라 순방은 ‘감동을 약속하는 두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콩고와 남수단 순방 일정

1월31일 화요일 7:55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 킨샤사까지 비행기로 출발. 15:00 킨샤사 국제공항 도착 공식 환영식. 16:30 대통령궁 환영 행사. 16:45 대통령 관저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 대통령 방문. 17:30 대통령궁 정원에서 정부 당국, 시민사회와 외교단과 만남.

2월1일 수요일 9:30 은돌로 공항에서 야외 미사. 16:30 바티칸 대사관저에서 피해자들과 만남. 18:30 바티칸 대사관저에서 자선단체 대표들과 만남.

2월2일 목요일 9:30 킨샤사 순교자 경기장에서 청년 및 교리교사와의 만남. 16:30 콩고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사제, 부제, 봉헌자, 신학생들과 기도회. 18:30 바티칸 대사관저에서 예수회 회원들과 비공개 만남.

2월3일 금요일 8:30 콩고 주교단과의 만남. 10:10 킨샤사 국제공항에서 송별식. 10:40 킨샤사 국제공항에서 남수단 공화국 주바로 향발. 15:00 주바 국제공항 도착과 환영식 후 캔터베리 대주교 및 스코틀랜드교회 총회장 동행. 15:45 대통령궁에서 남수단 대통령 방문. 16:15 남수단 부통령과 만남. 17:00 대통령 궁 정원에서 당국, 시민사회 및 외교단과 만남.

2월4일 토요일 9:00 주바 성 데레사 대성당에서 주교, 사제, 부제, 봉헌생활자, 신학생들과 만남. 11:00 바티칸 대사관저에서 현지 예수회 회원들과 비공개 만남. 16:30 자유의 전당에서 국내 실향민과 만남. 18:00 ‘요한 가랑’ 영묘에서 교회 일치 기도.

2월5일 일요일. 8:45 ‘요한 가랑’ 영묘에서 미사집전. 11:00 주바 국제공항에서 송별식. 11:30 주바 국제공항에서 로마행 비행기로 출발. 17:30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 도착.

 

“사제들은 출세주의 거부하고 형제애 추구하십시오”

교종,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구 청소년 사목 담당 사제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8일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구에서 청소년 사목을 담당하는 사제 70명의 방문을 받고 이들에게 모든 사제는 세속적인 만족이 아니라 형제애를 추구하는 사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사제들의 사목은 교회 공동체 차원과 개인적 차원을 항상 함께합니다. 사도들의 경험에도 항상 개인과 공동체의 이중적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개별적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항상 더 큰 그룹의 일원이 되어 말하기 전에 듣고 함께 걷고, 우리 자신을 어디에 둘지를 알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영원한 회심’에 대한 예수님의 부르심을 항상 기억하면서 ‘직업주의’와 세속적 만족을 거부하고 대신 십자가와 성사 그리고 기도생활을 받아들여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자비에 감동을 받은 사제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한 경험을 목격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모든 사회적 환경에서 형제애를 추구하고,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법을 배우고 가르치며, 모든 사람과 함께 일하며’ 여러분의 직무에서 ‘합의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와 우리에게 맡겨진 책임 안에서 흔들림 없이 굳건히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증오와 폭력이 사라져야 형제애가 이룩됩니다”

교종, 나치 홀로코스트 현충일에 증오와 폭력 근절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7일 올해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도일을 맞아 트위터에 “수백만 명의 유대인과 다른 종교를 몰살시킨 기억은 잊을 수도 부인할 수도 없습니다.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부채질한 증오와 폭력의 뿌리를 먼저 없애지 않고는 형제애가 있을 수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홀로코스트 현충일은(Remembrance Day)은 지난 2005년 제정되어 올해 18회를 맞는다. 1945년1월27일 오전 8시 소련군은 독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집단수용소에 진입하여 이곳에 감금되어 있던 유대인 약 7000명을 해방시켰다. 이들 중 다수는 어린이들이었다. 당시 사진들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생존자들은 뼈만 앙상한 얼굴로 고통과 추위와 굶주림에 놀라고 쇠약해져 해방 앞에서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다. 인류는 당시의 무수한 뼈더미와 살해당한 사람들, 손목에 채워진 숫자로 불리었던 사람들 사진과 영상에 경악했다. 인간의 유골과 물체가 가지런히 정돈된 채, 마치 인류에게 이질적인 질서를 만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들이 경험했던 것에 대한 기억을 제거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제거해 버렸다.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는 자신이 폴란드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 체험을 기록한 책의 제목을 "이것이 인간인가"라고 붙였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간에게서 모든 존엄성을 제거하는 잔혹한 만행이었으며, 증오와 인종차별로 인한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25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후 인사말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듯이 "이러한 잔학 행위 앞에서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부채질한 증오와 폭력의 뿌리를 먼저 없애지 않고는 형제애를 함께 건설하겠다는 끊임없는 약속이 있을 수 없습니다"라며 ‘망각의 위험’을 경계했다.

 

“하느님은 결혼의 창시자이십니다. 영원한 사랑은 가능합니다”

교종, 바티칸 재판소 새해 시무식에서 혼인에 대한 성찰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7일 오전 바티칸 클레멘티나 강당에서 열린 바티칸 로타 법원 사법연도 시무식에서 혼인에 대한 성찰을 제안하면서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인연의 믜미’를 되새기라고 강조했다.(역자 주 : ‘로타 로마나’로 불리는 바티칸 대법원은 교종이 전 세계 가톨릭법원의 혼인무효소송 등 통상적인 모든 민,형사소송과 행정 소원에 대해 최종 재판권을 행사하는 곳이다.) 말씀 내용.

오늘날 교회와 세상은 ‘가정의 토대가 되는 남녀 사이 부부결합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가정생활에 대한 봉사는 교회의 필수적 임무 중 하나입니다. 복음은 부부와 가족의 사랑이라는 '위대한 신비'를 밝히고 뒷받침합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결혼의 유대관계를 ‘한 몸’으로 정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마태 19,5)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와 관련해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리스도께서는 혼인성사에서 남자와 여자에게 어떻게 ‘새 마음’을 주셨는지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 전례에 따른 결혼은 의례나 사교 행사나 형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완전하고 결정적 사랑의 표현으로 모든 사람의 감성에 따라 구성되고 수정될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정서적 만족이 아닌 정확한 일관성을 가진 현실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나약함을 고려하여 두 배우자 사이의 충실하고 영원한 일치가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답은 ​​복음서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 19,6)고 말씀하셨습니다. 회칙 ‘기쁨과 희망’에도 언급된 것처럼 ‘하느님 자신이 결혼의 창시자’입니다. 사실 부부는 자유로운 동의로 그들의 결합에 생명을 주지만, 오직 성령만이 남자와 여자를 단일 존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주님께서는 혼인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 배우자를 만나러 오십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참된 결혼, 심지어 비성사적인 결혼까지도 하느님께서 배우자에게 주신 선물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결혼은 언제나 하느님 선물입니다! 따라서 ‘결혼은 사랑이 있는 한 지속된다고 확신’하는 많은 이에게 결혼의 정절은 유토피아이며, 배우자와 관련해 어떤 종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종종 그것이 감상주의나 이기심과 혼동된다고 지적하지만, 결혼한 사랑은 ‘인간의 연약하고 제한적 사랑이 항상 충실하고 자비로운 신성한 사랑을 만나는 결혼 자체와 분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정된 사랑이 과연 있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 메시지 중심에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 있기 때문에 이 계명을 하느님 선물인 부부사랑에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주님 안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의 사랑은 계속해서 상호이해와 용서가 필요하며 이것이 ‘문제가 없는 곳에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손에 맡겨진 하느님의 계획은 항상 불완전하게 실현되지만 주님의 현존은 모든 고통, 어려움, 기쁨, 매일의 결심과 함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가족 안에 거하십니다. 이는 가족 사랑의 영성과 수천 가지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몸짓으로 구성됩니다.

친교를 성숙시키는 다양한 은사와 만남 안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거처를 갖고 계십니다. 부부간의 유대감은 결혼의 핵심입니다. 때때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유대’라는 단어이지만 혼인의 실재는 ‘외적인 강요’가 아니라 ‘사랑의 유대’이며, 하느님의 선물이고, 진정한 자유의 원천입니다.(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 중) 이런 의미에서 혼전 사목과 혼인 사목은 무엇보다 사랑을 성숙시키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가져와야 합니다. 이러한 기여는 교리적 확신일 뿐 아니라 교회가 항상 제공하는 영적 자원으로 축소될 수 없으며, 실제적 길, 구체화된 조언, 경험에서 도출된 전략, 심리적 지침이어야 합니다.

여러분께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측면은 ‘결혼은 좋은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가치’를 가진 교회와 사회를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관점에서 볼 때 결혼은 배우자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성덕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위기에 처한 많은 부부의 고통과 상처를 잊지 않는 교회 공동체의 동반이 필요합니다. 위기에 직면하고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자원은 혼인성사에서 받은 돌이킬 수 없는 은총, 우리가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은총의 원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인문과학의 협력이 필요한 구체적 상황의 복잡성에서 ‘결혼에 대한 이 빛’은 화해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결혼의 진리에 대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은총을 부어 주시도록 성령께 간구합니다.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성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교종, ‘종교간 만남의 문화 구축하는 여성’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6일 바티칸에서 열린 ‘종교간 만남의 문화를 구축하는 여성’(Women Building a Culture of Encounter Interreligiously) 국제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의는 1월25일부터 27일까지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종교간 대화를 위한 부서와 공동으로 세계 가톨릭여성단체 연합이 조직했다. 이번 주 대면 모임은 다양한 여성 및 초종교적 관점에서 ‘만남의 문화’에 대해 성찰하고 대화의 원칙을 그들의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와 대화는 지역, 국가 및 국제 수준에서 사회, 경제, 종교 및 정치생활에서 여성과 여성 리더십의 역할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각자의 종교적 전통과 성인과 현인들의 가르침, 종교예술과 음악이 어떻게 공유되어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다시 일깨우고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지 재발견하는 방법과 종교간 대화와 만남의 문화를 촉진하는 방법들을 논의했다. 연설 내용.

‘종교간 만남의 문화를 구축하는 여성’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전 세계 12개 종교 신자들이 함께 모여 상처 입은 세상에서 평화와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만남과 대화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평화를 위한 우리의 탐구는 더 많은 여성이 온 세상에 보살핌과 생명을 부여하기 때문에 여성 자신이 바로 평화를 향한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종교간 대화와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을 따르는 사람들 간의 이해와 협력 증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가 고유한 종교적 전통을 가지고 이 세상에 따뜻함과 치유, 형제애의 정신을 불어넣어 세상에 제공할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가 각 종교 전통의 여성적 측면을 재발견하고 그들이 어떻게 만남의 문화에 기여하는지 보여 주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만남의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인터넷 세상에서 ‘만남의 실천’은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에 줄 수 있는 큰 선물 중 하나입니다. 부디 이번 종교간 만남의 문화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각 종교의 통찰력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면서 여성과 소녀의 존엄성 함양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격려드립니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성을 함양하기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참석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여러분의 활동에 주님의 따뜻한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인간의 온전한 선의 증진을 위해 힘쓰십시오”

교종, 이탈리아 자선단체협의회에 자선의 기본 가치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6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자선단체협의회 ‘아시페로’(Assifero) 협회 회원들을 만나 ‘인간의 온전한 선의 증진’ ‘지역 공동체에 경청하기’, ‘가장 작은이들과의 친밀함’ 등 자선단체의 세 가지 기본 가치를 확장할 것을 요청했다. 연설 내용.

‘이탈리아 아시페로’ 협회 창립 2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성취한 성과는 ‘분명히 그리스도교적 영감을 받은 접근 방식의 활동을 구조화했습니다. 여러분 협회는 이탈리아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자선재단을 한데 모아 ’인간을 증진하고 건강하고 지원적인 사회경제적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협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회원들 각자가 다양한 기원과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활동 영역, 기술과 운영 방법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다양성에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여러분이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세 가지 중요한 가치에 대해 여러분의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가치는 ‘인간의 온전한 선의 증진’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 사회에 귀 기울이기’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가장 작은이들과의 친밀함’입니다. 동시에 하느님의 가치 중 하나는 ‘친밀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의 온전한 선익을 증진한다는 것은 물질적 지원이 사람들을 해방시키고, 그들이 성장하고, 능력과 은사를 개발하는 데 있어 각 개인이 모두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가치인 ‘지역 사회에 귀 기울이기’는 현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지역 공동체에 귀를 기울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개입이 산발적 도움으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가 여러분에게 지적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사는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가치인 ‘가장 작은 것과의 친밀함’은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강하다'는 속담을 상기시킵니다. 가장 미소한 이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상처에 몸을 굽히고, 그들의 필요를 책임지는 것은 더 나은 세상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단합되고 견고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좋은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열정과 지혜’를 가지고 꾸준히 앞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평화를 위한 투쟁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종, 유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자들에게 평화를 위한 끈질긴 투쟁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6일 스페인 살라망카에 본부를 둔 ‘유럽국제문제연구소’(Europea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Studies)의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을 접견하고 ‘평화의 길을 향한 단련과 투쟁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설 내용.

인간 사이의 평화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열렬히 하느님께 간청해야 하는 본질적인 선입니다. 모든 전쟁은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평화의 개념은 단순히 힘의 균형이나 소외된 이들의 정당한 요구를 침묵시키는 것뿐만이 아닌 거대한 도전입니다. 그것은 열심히 노력하고 열렬히 하느님께 간구해야 하는 ‘본질적인 선’입니다. 불행하게도 현재 상황은 전쟁이 항상 인류의 패배를 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입니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요, 부끄러운 굴복이며, 악의 세력에 대한 패배입니다. 부끄럽고 참혹하게도 인류의 지난 100년 역사는 인간에 의한 전쟁과 파괴로 점철되었습니다. 따라서 평화를 위한 투쟁에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으로 쉴 여유가 없습니다. 지난 세기 일어난 세 차례 세계대전에 더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은 결국 ‘수익성 높은 무기산업’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인용한 것처럼 ‘1년만 무기를 제조하지 않으면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어쩌면 인류가 ‘파괴를 향한 호전적 성향’을 가진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 무기기술은 ‘폭탄 하나로 도시전체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전쟁은 끔찍합니다. 전쟁을 막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보는 전쟁의 폐허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실패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2014년 전사자들 묘지를 방문해 느꼈던 충격과 슬픔을 잊을 수 없어 매년 11월2일 위령의 날 전쟁에서 사망한 소년들 수천 명을 추모하기 위해 묘지를 방문합니다. 나치즘의 종식과 유럽의 해방은 축하할 일이지만 전쟁이라는 인간 드라마를 잊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전쟁은 끔찍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실패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삶의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패배와 수치로 보이는 것이 십자가의 스캔들처럼 승리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도와 노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사랑, 형제애, 신앙에서 태어난 진정한 휴머니즘이 증오와 거부와 잔인함을 극복한다는 사실을 증언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소통하고 있는 것입니까?”

교종, 제57차 세계 커뮤니케이션의 날 메시지(해설)

프란치스코 교종이 지난 화요일(24일) 발표한 제57차 세계 커뮤니케이션의 날 메시지는 ‘마음에서 말하는 것’의 도전과 당파적 이해관계를 추구하지 않고 전인적 의사소통을 장려하라는 권고다.

지난해 12월5일 사망한 프랑스 작가이자 언론인이며 자선가인 도미니크 라피에르(1931-2022)는 "기부하지 않은 모든 것은 잃어버린 것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의 말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와 이상적으로 연결된다. 교종은 부분적 목적이나 도구적 이익을 위해 우리의 일부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전인격, 우리 존재 전체를 포함하는 온전한 커뮤니케이션의 창조자가 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마음으로부터 말하는 것’은 우리 시대 유행하는 감상주의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과 자신을 주는 매우 힘든 작업과 관련이 있다. 언론인의 주보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증언을 예로 들면 메시지는 우리가 소통하는 것이 바로 우리임을 시사한다. 아니라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 메시지의 요점 중 하나다. 주보성인 말씀인 "좋은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이유다.

교종에게 소통은 곧 움직임이다. 외향적이면 존재하고, 그렇지 않으면 텅 빈 방에서 지쳐 튕겨지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심장 박동’에서 나오며 정맥의 피와 함께 우리의 기대, 욕망, 꿈을 순환시킨다. ‘마음에서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이 메시지가 보고 듣는 데 전념한 지난 2년 메시지 후에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3개의 동사, 3개의 동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3부작으로 2013년3월14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함께한 미사에서 교종으로 선출된 후 첫 번째 강론처럼 그의 세 가지 동사인 걷기, 짓기, 고백은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길이다. 10년 후, 프란치스코 교종은 오늘날 인류를 손상시키는 양극화와 반대가 교회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가 주님이 아닌 악마에게 기도할 수 있는 길인 ‘교화와 고백을 가로막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관찰한다.

오늘의 메시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오해와 자기 참조의 폐쇄를 피하기 위해 혀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찾는 동안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나는지 상기시켜 준다. 느낌과 감정까지도 인공지능에 맡기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이 시점에서, 교종은 어떤 기술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혈액이 우리 몸을 살아 있게 하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사소통은 우리의 관계를 활성화하고 우리를 더 인간적이고 서로를 더 형제적으로 만들어 준다. 교종이 며칠 후 아프리카 심장부를 향해 출발하도록 재촉하는 만남의 문화는 두 팔을 벌려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이런 식으로 해 왔어"라는 편안한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는 용감하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하다.

메시지에서 교종은 시노드 과정에 각인된 위대한 운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소통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위대한 신학자 이브 콩가르(Yves Congar 1904-95)의 말을 빌리면, 교종은 우리에게 또 다른 교회의 소통이 아닌 다른 소통을 찾으라고 격려하는 것 같다. 오늘도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기다리는 수많은 엠마오 제자들의 마음을 불태울 줄 아는 소통. 주님과의 만남에서 점점 더 좁아지고 인구가 줄어드는 우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려는 추진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우리를 단순한 개인으로 축소시키려는 근본주의를 거부하고 인간의 온전함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발견한 돌을 길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돌을 벽돌로 만들어 인류 공동의 집을 짓는 것을 소통에 비유할 수 있다.(<바티칸 뉴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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