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 농민주일 담화

지난해 농민주일, 명동성당 앞에서 농부학교 졸업생들이 "우리 농민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을 들고 퍼포먼스 하는 모습. ⓒ정현진 기자
지난해 농민주일, 명동성당 앞에서 농부학교 졸업생들이 "우리 농민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을 들고 퍼포먼스 하는 모습. ⓒ정현진 기자

다가오는 7월 18일 농민주일을 맞아 박현동 아빠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가 “우리 자신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삶을 보장하는 교회의 사목”이라며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4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26회 농민주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박현동 아빠스는 “대기업과 거대한 유통 자본이 농산물 생산과 식량 소비의 전 과정에서 최고 권력자가 되어, 대다수의 농민이 자영농에서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농촌 공동체가 기업 자본에 종속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농촌이 피폐해졌고, 지구 곳곳 가난한 나라의 농업 체계가 무너져 가고 있다”며 “산업화된 관행 농업은 기후 위기의 주범이 되었고, 농민은 가난해지고, 농촌의 인구가 감소되었다”고 농촌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며 생태 환경을 보존하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며,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종자를 보존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식량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농민은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농사일에 전념해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농촌의 삶이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에서 낸 특별 사목교서에는 가정에서부터 식생활 습관을 새롭게 하고, 본당에서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통해 생태적 회개와 실천을 활성화하도록 촉구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이 점을 상기하며,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은 거래와 사업이 아닌 운동과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이 “소비자의 건강한 삶을 생각하며 생산하고, 생산자의 안정적인 삶을 배려하며 소비하여, 멀어진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회복하는 운동이자 자연 질서를 회복해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고, 자연 생태계와 사람이 관계를 회복하는 실천”이라며, 한국 천주교회가 생명 공동체 운동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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