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회
유경촌 주교, "농민은 도시민 뿌리, 도농은 운명공동체"'농민 주일' 25주년 기념 미사 봉헌

7월 19일 한국천주교회가 매년 7월 셋째 주에 지내는 ‘농민 주일’을 맞아 전국 교구에서는 기념미사와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농민 주일은 25주년을 맞았다.

‘농민 주일’ 제정의 배경은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식량마저 무역경쟁 품목이 되고, 식량위기가 시작되며, 농업과 농촌의 위기가 심각해진 상황이었다.

한국교회는 우리 농업과 농촌 보호 필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어려움에 처한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서 1994년 춘계 주교회의 총회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전 교회가 농민과 연대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연대하며, 우리농 운동을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농민 주일’을 제정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는 농업, 농촌, 농민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이로부터 새로운 삶의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도시와 농촌의 생명, 생활공동체운동만이 ‘함께 살고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생명의 먹거리를 제대로 나누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야말로 우리의 믿음과 생활을 일치시키는 ‘참 공동체’를 실천하고 지향하는 ‘믿는 이들의 삶의 자세’라고 고백합니다.”(1994년 6월 29일,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국본부 창립 선언문)

화학비료와 농약을 거부하는 가톨릭농민회의 생명농업, 건강한 먹거리 선택과 도농교류를 통해 상생하자는 도시생활공동체가 함께 하는 운동은 기술과 문명, 편리함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지만 교회의 가르침으로 본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혁신적인 생명운동이었다.

"우리 농민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을 들고 농부학교 졸업생들이 명동 성당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정현진 기자
명동성당 앞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위한 회원가입과 후원에 동참하는 신자들. ⓒ정현진 기자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농민 주일 기념 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는 강론에서 ‘농민 주일’은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잘 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라면서, “도시와 농촌은 서로의 생명과 삶을 보전해 주는 한 운명공동체로서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잘 살기 위한 운동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마음을 모으기 위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유 주교는 “농민 주일은 농민만의 주일이라고 생각하는 한 농민의 위기는 해결될 수 없고, 우리농 운동도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5년간 한국교회가 농촌과 도시의 상생을 도모해 왔지만 식량자급률은 세계 최저 수준인 반면,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연간 900만 톤으로 최고 수입국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를 통해 식량 안보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 주일 하루가 아니라 1년 내내 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농민의 손을 굳게 잡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연대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매년 농민 주일은 각 교구별로 기념 미사를 비롯해 농민들과 함께하는 농산물 장터와 먹거리 나눔터 등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행사에 농민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또 광주대교구와 의정부교구, 인천교구는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직거래 장터와 나눔 행사는 취소됐지만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 대전, 마산, 부산, 안동, 원주, 전주, 춘천교구 등은 각 성당에서 교구장, 담당 사제 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는 명동 성당에서 유경촌 주교와 사회사목국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농민주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봉헌된 예물은 농업의 상징인 쌀과 흙이었다. (사진 제공 = 서울 우리농본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