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회]

친밀한 가정교회의 식탁에 모여

Falls Church에 위치한 붉은 벽돌집 안, 브리지트 메리 미한(Bridget Mary Meehan)은 포도주가 담긴 은성작과 납작한 빵이 놓인 접시를 거실 커피 테이블 위에 두고 거룩하지만 금지된 예식을 치를 준비를 했다.

"이 작고 친밀한 가정교회의 식탁에 모여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들어올려주실 것을 기억합시다." 메리 미한은 그가 집전하는 미사에 온 네 명의 신자들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미한은 3년 반 전, 로만 가톨릭 여성사제로 알려진 미국 전역의 가톨릭 여성이 모인 그룹에 가입했다. 이들은 바티칸 법에 반(反)하여, 때로는 비밀 예식을 통해 주교, 사제, 부제로 서품받았다. 첫 서품식은 2002년에 이루어졌다. 교회법에 동의하지 않는 어느 주교가 독일 파사우 근처 다뉴브 강에서 배를 띄우고 거기서 일곱 명의 여성을 서품한 것이다. 그 후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 출교되었다.

약 70명의 여성이 속한 이 그룹은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한 바티칸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국 가톨릭 신자들이 증가하면서 신자들의 지지를 받는 여러 전국적 그룹 중 하나이다.

"우리의 목표는 로마가톨릭 교회 안에서 온전한 여성 평등을 이루는 것입니다."고 메리 미한(62세)은 말했다. "우리는 신앙을 사랑하고, 영성을 사랑합니다. 그 때문에 가톨릭 신자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여성을 차별하는 부당한 조항에 대해 불순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제도교회와 함께 기꺼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 움직임은 워싱턴 지역에서 강한 호응을 얻고 있다.

WAMU 라디오의 프로그램인 "Interfaith Voices" 진행자 모린 피들러(Maureen Fiedler)는 지난 해 자신의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모금행사를 조직하며 로이 부르조아(Roy Bourgeois) 신부의 특별 연설을 마련했다. (그는 가톨릭 사제로 여성사제 서품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출교 직전에 있다.) 자리를 메운 청중 중에는 59세의 수녀 루이스 리어(Louise Lears)도 있었다. 그는 여성사제의 예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세인트루이스 대교구에서 추방된 후, 2008년에 85세의 노모가 살고 있는 볼티모어에 돌아왔다. 그 외의 청중들 중에는 워싱턴에 기반을 둔 여성서품 지지 그룹인 여성서품회의(Women's Ordination Conference)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월남전 참전자, 사회정의 옹호자이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부르조아(Bourgeois) 신부는 다른 사제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 중 많은 수가 그의 입장에 동의하지만 출교를 두려워하고 있다. 부르조아 신부가 그들에게 말했다. "저는 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와 여러분은 남자들만 허용되는 이 서클의 정식 회원들입니다. 우리의 침묵으로 여성들은 가톨릭이라는 버스 맨 뒷좌석에만 앉게 해도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아주 분명히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대중의 지지

여성서품회의(Women's Ordination Conference)의 책임자 에린 사이즈 한나(Erin Saiz Hanna)는 자신이 돕고 있는 집회들에 관하여 신나게 이야기한다. 그는 "여성을 서품하라"는 문구가 아홉 가지 언어로 적힌 티셔츠를 입고 로마 성베드로 성당 밖에서 시위를 한 바 있다. 바티칸 경찰은 그를 세 차례 구금했다. 그는 교황청에 보내기 위해 여성서품을 지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수 천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이다.

"저는 여성 자신들이 서품을 받아야 한다고, 여성들 스스로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음을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르심에 간섭하는 것은 교황청이 할 일이 전혀 아닙니다."고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나는 말했다.

지역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들은 더 넓은 여론 변화의 일부이다. 지난 4월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는 과거에 가톨릭 신자였으나 지금은 아무 종교도 없는 이들 중 39 퍼센트는 교회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불만을 갖고 교회를 떠났음을 밝혔다.

볼티모어 출신 리어(Lears) 수녀는 가족과 신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교구의 처벌 직후, 수녀는 누이, 어머니와 함께 본당 미사에 참석했다. 그에게는 영성체가 금지되었지만 누이와 어머니가 자기들의 빵을 리어 수녀와 나누기로 결심했다. 다른 신자들도 성체 조각을 그의 손에 떨어뜨렸다. 영성체 예식이 끝날 때 즈음 수녀의 양손은 가득차 있었다. (계속)

번역/서정화

[washington post 2010.1.23. Katie Bal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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