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기도하신다”

프란치스코 교종, 10월28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은 10월28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계속하면서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와 나누는 사랑의 대화의 영원한 표현이며, 우리는 삶의 매 순간마다 인내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예수님의 기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합당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참회하는 순간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하늘의 문을 여신다고 설명했다. 교리교육 시작 전 교종은 코로나 방역으로 안전유지를 위해 자신이 참석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어 슬프지만 정신적인 유대는 더욱 두터워졌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의 공생활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공개행위는 세례받는 사람들의 참회의 기도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참회의 기도는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세례자 요한이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마태 3,14)라고 질문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행동은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행위며 우리 인간들과 연대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항상 하느님 백성의 죄인들과 함께 기도하십니다. 불순종한 사람들과의 차이와 거리를 표시하기 위해 강 반대편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함께 ‘정화의 물’에 발을 담그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신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분은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회개하는 사람들의 최전선에 자신을 두셨으며, 우리 모두 그 뒤를 따라 통과할 용기를 갖게 할 ‘틈’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인류를 위해 오셨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하느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감히 성전 문지방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기도하지 않은 사람들, 이 모든 사람을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루카 복음 사가는 “백성이 모두 세례를 받을 때에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신 다음 기도하시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형체를 취하여 비둘기처럼 당신 위에 내려왔다. 이어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 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나는 너를 어여삐 여겼노라’(루커 3,21-22)는 소리가 들려 왔다고 증언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기도하십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님의 기도를 나눕니다. 또한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되고, 성령의 은사를 통해 아버지와의 사랑의 대화의 영원한 표현인 예수님의 기도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분 삶의 회오리바람과 자신을 정죄하게 될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경험과 자신이 머리를 둘 곳이 없다는 것을 경험할 때도, 심지어 증오와 박해가 주위에 퍼져 나가더라도 영원히 아버지 안에서 우리를 위해 참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를 위해 이러한 고통을 받으시면서 우리에게 기도할 때 기도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동안 때때로 지루하고 공허함을 느끼며 삶이 완전히 쓸모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그때에는 예수님의 기도가 우리 자신의 것이 되기를 간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나는 너를 어여삐 여겼노라”(루카 3,22)라는 속삭임보다 더 큰 하늘의 음성을 들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삼위일체의 씨앗처럼 아버지와의 사랑의 대화인 자신의 기도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그분을 환영합시다!

 

교종, 카메룬 학교 총격사건 피해자들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교리교육 가르침 후 최근 중부 아프리카 카메룬 공화국 쿰바에서 일어난 학교 총격사건으로 최소 어린 학생 6명이 희생된 사건에 슬픔을 표시하고 카메룬 분쟁지역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교종은 “저는 어제 카메룬 쿰바에서 야만적으로 살해된 어린 학생들 가족들과 고통을 함께합니다. 잔인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무고한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는 동안 살해되고 인생이 찢어졌던 것에 큰 당혹감을 느낍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깨우쳐 다시는 이런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카메룬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에서 벗어나 마침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카메룬에서 폭력사태가 진정되고 모든 젊은이의 안전과 교육과 미래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태에서 자연사까지의 생명보호 강조”

교종, 폴란드 낙태금지 반대 시위 확산 우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리교육 후 폴란드어 순례자들에게 수태에서 자연사까지의 생명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교종은 이 자리에서 지난 22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탄생 100주년을 기념했다고 회상하면서 그분은 항상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한​​ 사람과 ‘수태에서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생명의 보호’에 특별한 사랑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복되신 성모 마리아와 폴란드 교종의 중보를 통해 우리 형제자매, 특히 가장 취약하고 무방비한 ​​사람의 삶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고 영웅적 사랑이 필요할 때 기꺼이 동참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자고 호소했다. 최근 폴란드 헌법재판소는 근친상간, 강간 또는 산모 건강에 위협이 되는 예외적 상황을 제외한 모든 낙태를 금지하고 태아의 건강을 이유로 하는 낙태는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헌재 판결 이후 폴란드에서는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집회 제한에도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27일 하루 1만 6300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시위자들은 교회에 몰려가 미사를 방해하기까지 했다. 집권여당은 지지자들에게 교회를 방어하라고 호소했으며, 모리비에키 총리는 정부가 건강문제로 태어난 애기와 산모를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