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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가보안법, 다음 타겟은 교회?체포된 지미 라이 <빈과일보> 회장, 젠 추기경 열성 후원

지난주 홍콩에서 <빈과일보> 회장 지미 라이가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체포됐다. 아들 중 2명과 그가 운영하는 넥스트 미디어 회사의 이사 2명도 함께였다.

지난 화요일 이들 3명은 보석됐고, 라이 회장은 <빈과일보> 사무실에 들어서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가 결국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고,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결이 나면 종신형까지도 나올 수 있다.

영국 식민지이던 홍콩은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된 뒤 50년간 “고도 자치”와 “1국 2체제”를 보장받았지만, 이번 국가보안법은 중국이 직접 제정했으며, 지난 6월 30일 발효했다.

올해 72살인 라이는 패션의류 업체인 조르다노를 운영하며 큰돈을 모은 뒤, 언론사업에 나서 넥스트 미디어와 홍콩에서 반중국 신문으로 가장 유명한 <빈과일보>(Apple Daily)에 투자했다.

가톨릭 신자인 라이는 또한 국가보안법 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온 홍콩의 저명한 가톨릭 인사들의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에 라이가 체포되면서 그 다음 타겟은 이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라이가 지지해 온 인물들 가운데 하나는 젠제키운 추기경이다. 지금은 홍콩교구 은퇴주교인 젠 추기경은 홍콩 민주화와 중국내 지하교회 탄압 등에 관해 중국을 여러 측면에서 공개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과 협상하는 내용을 공개 반대했다.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에 중국의 가톨릭 주교 임명에 관한 임시합의서에 서명한 바 있으며,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젠 추기경은 2005년에 라이 회장이 자신의 생일선물로 300만 홍콩달러(약 4억 5000만 원)를 처음 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남화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선물은 계속 이어져 약 2000만 달러(약 240억 원)에 이르렀으며, 젠 추기경은 이 돈을 중국 지하교회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중국인 사제를 로마에 유학시키는 데, 그리고 자신이 (추기경으로서) 로마행 경비로 썼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하교회는 195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승인한 공식교회와 달리 교황에게 충성하며 중국천주교애국회에 가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라이 회장이 젠 추기경에게 준 돈은 그가 홍콩의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여기저기 기부한 총 기부액의 약 1/3에 이른다.

지난 8월 11일, '빈과일보' 1면에 체포되는 '빈과일보' 회장 지미 라이가 실렸다. (사진 출처 = CRUX)

젠 추기경은 올 여름, 수많은 인터뷰에서 (홍콩의 민주화운동 세력에게는) “기적”이 필요하며 자신은 새로 제정될 국가보안법으로 체포될 각오가 돼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실행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젠 추기경은 <크럭스>에 국가보안법이 제정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다 끝났다”는 뜻이며 홍콩은 이제 “중국의 여느 다른 지역과 똑같이 되었다.... 홍콩의 (소헌법인) 홍콩기본법, 일국양제, 다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에 라이 회장이 체포된 건에 관해, <크럭스>는 젠 추기경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그는 거절했다.

현재 홍콩교구의 교구장서리를 맡고 있는 통혼 추기경은 국가보안법에 관해 공개 발언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다만 교구의 중국어판 주간지 <공교보>(公敎報)와 한 짧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종교자유에 위협이 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젠 추기경은 자신은 통 추기경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중국 당국을 달래려는 것이지 진정한 그의 생각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다.

현재까지는, 국가보안법과 그 함의에 대해 발언한 가톨릭 지도자는 통 추기경과 젠 추기경 둘뿐이다. 젠 추기경은 2019년 여름에 범죄인 본토송환법을 놓고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마침내 법안이 철회되기까지, 그리고 그 뒤 중국이 기습적으로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해 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침묵을 지키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공개 비판해 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만났다. 바첼레트 고등판무관은 지난 6월에 홍콩에 적용되는 새 보안법은 중국이 가입한 여러 국제조약에 규정된 내용들을 포함해 “중국의 인권적 의무에 온전히 부합해야만 한다”는 성명을 낸 뒤 중국 당국의 공격을 받았다.

중국은 제네바 주재 중국팀은 직접 성명을 내어 바첼레트 고등판무관의 발언은 “중국의 주권과 내정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것이며 유엔 헌장에 규정된 목적과 원칙들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바첼레트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하며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은 “한 국가의 주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교황과 베첼레트의 만남은 개인면담 형식이었고 대화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두 사람이 홍콩 상황이나 중국 관련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church-in-asia/2020/08/catholic-hong-kong-media-tycoons-arrest-sparks-fear-church-could-be-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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