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해결

12일, 74미터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박문진 지도위원이 227일 만에 내려오는 모습. (사진 출처 = 유튜브 뉴스민 채널 동영상 갈무리)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면서 박문진 씨(58,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가 227일 만에 고공농성을 끝냈다.

2월 11일 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은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은 이날 노사가 박문진, 송영숙(42,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 씨의 복직과 노조활동의 보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법적 분쟁 취하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공작으로 해고 문제가 발생한 뒤 14년 만이다. 

보고대회는 12일 오후 3시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센터 앞에서 진행됐다. 박 지도위원은 하루하루 아침부터 저녁까지 곁을 지켜준 동지들이 있어서 살아서 동지들 곁으로 돌아왔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도 저녁이 있는 삶이 있고, 행복한 권리가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지도위원과 송 부지부장은 지난해 7월 1일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영남대의료원 본관 74미터 옥상에 올랐고, 송 부지부장은 107일째인 지난해 10월 15일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이외에도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영남대의료원 김진경 지부장 등 노조,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였고,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와 부산에서 대구까지 110킬로미터 걷기투쟁을 하기도 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것에 대해 “노사 모두의 결단으로 14년간 지속된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강남역 사거리 CCTV철탑에서 249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의 복직과 마사회 문중원 기수 진상규명 등의 장기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2006년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이 주5일제 도입과 관련해 인력을 충원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나, 의료원 측은 불법 파업이라며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10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은 노무 자문을 받은 창조컨설팅의 노조 와해공작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창조컨설팅의 원조 노조파괴 사업장 영남대의료원 국회 증언대회”에서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 김진경 본부장은 2006년 노사교섭이 “노조파괴가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김 본부장은 “합법적 파업인데도 병원 측은 모든 일이 불법이라며 고소, 고발, 징계하겠다고 협박”했고, 노조 탈퇴를 종용해 조합원이 950명에서 100명 아래로 줄었으며 전현직 노조 간부 28명을 징계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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