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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마지막 한반도 평화미사 봉헌한반도 평화, 김용균 1주기, 비정규 노동자와 연대 지향

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마지막 ‘한반도 평화정착 기원 월요미사’가 봉헌됐다.

이 미사는 지난 7월 15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월요일마다 21주 동안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 추모분향소 앞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김용균 청년 1주기,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를 지향으로 봉헌됐다.

김용균 씨는 2018년 12월 11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로 당시 24살이었다.

사제단은 이날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며 강론을 대신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제단을 대표해 김인국 신부(청주교구)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극심한 양극화를 넘어 우애와 평등을 누리려면 한반도 평화협정과 평화정착이 필수이며, 교회는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과 개선할 바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적 민주화와 찬란한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고, 인구 5000만 이상, 일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이른바 30-50클럽에 가입한 선진 7개국 가운데 하나”지만 “그 속내는 헬조선, 시대착오적 지옥”이라고 지적했다.

16년째 세계 1위 자살국, 25년째 산업재해 사망률 1위, 상위 1퍼센트가 전체 25퍼센트의 자산과 전체 부동산의 55퍼센트,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자산의 66퍼센트와 전체 부동산의 97.6퍼센트를 차지하는 등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평화인가. 정치가 이런 문제를 조금도 개선하지 못했다"며 “여야 없이 인간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시장의 자유만 앞세우는 정파에 완전히 장악된 국회를 주목하라. 어느 쪽이 다수당이 돼도 시장이 인간을 마음껏 잡아먹는 야만적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사 독재에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았다가 자본 독재에 내맡기고 이제 안심이라고 말했던 무지몽매에서 벗어나고, 인간 사회를 약탈하는 시장자유주의에서 해방돼 우애와 평등을 누리자면 평화협정, 평화정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매일 저녁 9시 주모경을 바치기로 한 것에 대해 “막연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닌, 교회가 바라는 통일 코리아는 어떤 나라이며, 그 나라에 비춰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시정목록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21주 동안 진행한 '한반도 평화정착 기원 월요미사'가 마지막으로 봉헌됐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오는 7일 김용균 씨 1주기를 앞두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이날 미사에 참여했다. 

김미숙 씨는 “우리 아들같이 올바르게 성장한 많은 사람이 사회의 이윤 앞에 목숨이 하찮게 버려짐을 안타까워하며, 그렇게 구조를 만든 인간 같지 않은 사람들이 강한 천벌을 받게 해 달라고 신에게 빌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IMF 뒤로 한 해 2400명이 산업재해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아파하는 유가족은 몇 배나 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0년으로 계산하면 5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민주주의 나라에서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대학살을 저지를 수 있는가, 노동자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목 조르기를 자행하는 나라도 나라가 맞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판쳐도 괜찮은 나라가 되었는가, 이제까지 믿었던 내 나라가 창피하고 부끄러운 나라가 돼 버렸다”면서 “그런 줄도 모르고 처음에는 대부분의 산재 피해 가족은 자신의 잘못으로 죽음을 막지 못한 아픔에 몸서리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용균이와 같은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안전을 소홀히 하고,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업주와 정부가 살인을 조작하고 허락해 줘서 생긴 일”이라며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더 이상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중단시키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사회의 어둠을 밝히려는 분들은 모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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