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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독서 후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는 경우는?[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성경. (지금여기 자료사진)

미사 전례 중 말씀의 전례에서 1독서든 2독서든 독서 봉독 마지막엔 “주님의 말씀입니다”로 마치고, 회중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응답합니다. 그래서 독서 봉독 직후 독서자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전례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생략하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그런데 탈출기 14,21-15,1ㄴ까지를 낭독할 때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합니다. 부활성야 미사 중에는 모두 7개의 독서와 하나의 바오로 서간을 읽습니다. 이 독서들 중에는 생략할 수 있는 독서가 있고 없는 것이 있는데, 세 번째 독서에 해당하는 탈출기의 이 장면은 생략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반드시 봉독되어야 하는 독서입니다. 바로 이 독서를 마치고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게 됩니다. 부활성야 때만이 아니라 언급한 이 구절이 다른 시기의 미사에서 봉독될 때도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합니다. 

예외적 구절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례학적으로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하는지를 물으신다면 권위 있게 해석을 해 드릴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나 저나 나름대로의 설명을 시도할 수는 있습니다. 이 특별하고 필수적 구절의 독서에 이어서 나오는 응답송이 바로 독서의 마지막 부분인 “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에 이어지는 부분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펼쳐 놓고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독서에 나오는 찬가가 응답송과 일치한다면 그대로 물 흐르듯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해 보이기에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중간을 “주님의 말씀입니다”로 끊고 나서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이라고 화답송을 하는 것보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로 마치고 이어서 찬가를 부르는 것이 훨씬 모양새가 좋다는 것이죠. 미사 독서 지침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고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침은 독서자와 성가대가 우선 알아야 하겠지만,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독서를 마치자마자 바로 성가가 이어진다는 걸 알고 마음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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