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비밀주의 문화에 맞서야" 성명

세계 차원의 수녀회연합조직이 교회 안에서 학대를 겪는 여성 수도자는 숨기지 말고 이를 자신이 속한 수도회와 교회 그리고 정부 당국에 신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수도회장상연합(UISG)은 11월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UISG가 학대 신고를 받는다면 우리는 귀 기울여 듣는 존재가 될 것이며 그 사람이 적절한 기관에 청원을 낼 용기를 갖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 교회와 사회 안에 널리 퍼진 학대의 패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수도회장상연합은 전 세계 약 2000명의 수도회 장상이 회원이며, 이들 수도회에 소속된 수녀 숫자는 50만 명이 넘는다.

“모든 형태의 학대, 어떤 관계 안에서 권력의 즉 성적, 언어적, 정서적 또는 여러 부적절한 사용은 피해를 받는 이의 건강한 발전과 존엄을 줄인다.”

“우리는 학대 사실을 당국에 신고한 용기 있는 여성과 남성들의 편에 선다. 우리는 침묵과 비밀주의의 문화를 지지하는 이들을 단죄한다. 이런 이들은 기관의 평판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취하거나 그것을 ‘우리 문화의 일부’라고 부르곤 한다."

“우리는 학대를 사회적으로 그리고 형사적으로 투명하게 신고하는 것을 주장한다. 그것이 수도회 내부이든, 본당이나 교구 차원이든, 또는 다른 공공 영역이든 간에 상관없이.”

“우리는 피학대자가 과거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회 당국, 국가 당국과 함께 일하기로 다짐한다. 동반하고, 공정한 처벌과 보상을 구하며, 아동 그리고 여성과 남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협동적 양성을 통해 학대를 예방하는 데 노력을 들일 것이다.”

한 수녀는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고발했다. (사진 출처 = GLOBAL SISTERS REPORT)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2월에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의 보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집한 회의에 UISG의 대표들을 남자수도회장상연합 대표들, 각 지역 주교회의 의장 등과 더불어 초대한 바 있다.

이번 성명은 인도에서 경찰이 한 주교를 수녀 한 명을 강간한 혐의로 체포한 뒤 몇 달 뒤에 나왔다.

이 수녀는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가 자신을 2014년에 강간했으며, 그 뒤 2년에 걸쳐 여러 차례 성학대했다고 고발했다. 물라칼 주교는 경찰 조사 뒤에 9월 21일 체포됐다.

이 수녀는 자신은 수없이 (교회 당국에) 민원을 넣었고 여기에는 교황청도 포함됐으나 교회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공정한 조사를 위해) 정직시켜 달라는 물라칼 주교의 청원을 9월 20일 받아들여 그를 정직시켰다.

이 수녀는 한 편지에서 “이 문제를 공개하기에 너무나 두렵고 창피했다. 내 수도회가 눌러 버릴 것이 두려웠고 내 가족에게 위협이 가해질까 겁”났고 그래서 그리 오랫동안 학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많은 여성과 수녀들이 성직자에게 학대당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회 관리들 측에서 보이는 침묵과 비행동이 여성에게 “아주 역효과”를 낼 것이며, 교회가 신뢰성을 잃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globalsistersreport.org/news/equality/international-group-womens-superiors-urge-sisters-report-abuse-5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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