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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속적 난민 대책 마련해야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 김상훈 사무국장

제주교구 이주사목센터 나오미.

중앙 성당 앞에 자리한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생활용품과 먹을거리를 들고 나가는 예멘인들과 마주쳤다. 그 사이 인사말을 배운 듯, 모르는 사람인데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그 뒤로 몇 명이 더 오가는 사이, 이번에는 서귀포 한 성당 신자가 “신부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후원 물품을 내려놓고 돌아간다. 그다지 크지 않은 사무실은 예멘인들을 위한 후원 물품과 먹을거리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나오미센터 김상훈 사무국장은 “제주에 들어온 예멘인들이 절반 정도 취업한 뒤, 지원 활동도 나름의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놀랍게도 후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자극적이고 부정적 여론이 더 드러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척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제주에 온 예멘인은 561명. 이 가운데 출도 제한 조치 전 출국한 이들과 이달 인도적 출도 제한 해제로 육지로 나간 7명을 뺀 483명이 제주에서 난민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심사 결과는 7월 말쯤 나올 예정이다. 출도 제한이란 제주도를 나가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예멘인들은 외국인 등록증을 받은 상태로, 현재 230여 명이 법무부가 정한 농업, 어업, 양식업 등에 취업했지만,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황은 계속 바뀌고 있다.

제주 이주사목센터 나오미 김상훈 사무국장. ⓒ정현진 기자

나오미센터 김상훈 사무국장은 지난달 결성된 ‘제주 난민 인권을 위한 범도민위원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초기부터 제주 내 난민과 이주민, 인권 관련 활동가들과 모임을 통해 난민을 지원해 온 그는, “어렵지만 난민 일부가 취업하면서 지원 활동도 자리를 잡았고, 뜻있는 NGO들이 더 참여하면서 한국어 교실 운영, 난민 숙소 후원 등 지원 방법도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현재 천주교를 비롯한 불교, 이슬람교, 일부 개신교 등 종교계도 나서 난민들의 숙소과 먹을거리를 주로 후원하고 있고 있다. 천주교는 교구가 각 성당에 공문을 보내 이들을 각 가정이나 성당 등에 맞아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성당, 공소, 수도회, 개인 주택에 난민들을 맞았다. 또 다른 종단이나 개인들은 돈을 모아 집을 빌려주는 등 돈이 떨어져 숙박업소에 묵을 수 없는 난민들을 돕고 있다.

김 국장은 이렇게 지원이 끊이지 않지만, 앞으로 돈이 떨어져 거리로 나오게 되거나 현재 어선에 취업을 했지만 배를 타기 시작하면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 1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구해 주는 것도 좋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법무부가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 사업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은 제주도청이다. 그러나 인도적으로 난민을 돕겠다던 원희룡 도지사가 입장을 바꿔 중앙정부로 공을 넘기면서 제대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다. 제주교구가 난민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도 가족, 특히 아이들에 대한 돌봄이었다.

나오미 센터에 쌓인 난민 후원 물품. ⓒ정현진 기자

현재 제주에 있는 예멘 난민 가운데에는 가족 단위로 들어온 경우가 10가족이며, 아이들은 8개월부터 17살까지 모두 12명이다. 범대위 차원에서 이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의 출도 제한 해제를 요청했지만, 육지에 가족이 있거나 병을 앓고 있는 임산부 등 7명 외에는 아직 육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김 국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도 시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 일부는 베네딕도수도원이 제공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곧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국장이 난민지원을 하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출도 제한을 한 이유”다. “생각할수록 출도를 막을 이유도, 출도 제한으로 얻을 실리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문제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천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들어와 살고 있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별 문제가 없다고 검증됐는데도, 난민 경험이 없다는 이유는 말이 안 된다. 국제사회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도, 예멘 난민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한다고 해도, 다른 나라의 난민은 계속 생길 것이고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교회가 지속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제주교구는 이미 대응팀을 만들어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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