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인권주일과 사회교리 주간 담화문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12월 10일 제36회 인권주일과 제7회 사회교리 주간을 앞두고 담화문을 냈다.
올해가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 반포 50주년인 만큼 정평위는 사회의 쇄신과 평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자고 권고했다.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는데 이 체제는 확실히 시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며, 피통치자들에게는 통치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대치할 가능성을 보장해 준다. 따라서 교회는 사적 이익이나 이념적 목적을 위하여 국가체제를 점령하고 폐쇄된 지배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도와주면 안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백주년” 46항)
정평위는 먼저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백주년”의 가르침을 들어 “올해 탄핵과 대선은 이 가르침을 되새기기에 충분한 사건이었고, 이 과정을 이끌어간 동력은 촛불로 상징되는 시민들의 참여였다”며, “우리 사회의 쇄신이 올바로 그리고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며 의로움이 깃든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올해 유난히 심했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그 이면에 있는 무기 개발과 확산, 거래를 짚으면서, “군비 경쟁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며,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오히려 증대시킬 위험이 있다는 교리를 기억하자”며, 외교와 대화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들의 관심에 대해서 정평위는 지난 주교회의 추계 총회가 논의, 결정한 “구체적이고 적극적 사회 참여”를 확인하며, “특히 농어촌 이주민 노동자들의 현실, 사형제 폐지, 태아의 생명존중 등에 관심을 갖고, 사회 곳곳에 있는 약자의 처지에 공감하고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로 반포 50주년을 맞은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은 1967년 3월 26일에 반포됐다. “민족들의 발전”은 1960년대 전 지구적 시대상을 인간 삶, 특히 가난한 이들의 삶을 통해 성찰한 사회적 가르침이다. “민족들의 발전”은 이후 “새로운 사태”, “40주년”. “어머니요 스승”, “지상의 평화”, “노동하는 인간”, “복음의 기쁨” 등 당대의 사회상과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담은 여러 교황 회칙으로 이어졌다.
한국 천주교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지내 왔으며, 2011년부터는 이 주간을 '사회교리주간'으로 함께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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