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통해 2020년까지 10퍼센트 밑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노사가 비정규직 단계적 축소에 합의했다.

지난 14일 이뤄진 임금협약 조인식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 문정일 원장과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임금 3.5퍼센트 인상, 2020년까지 비정규직 비율 10퍼센트 이하로 축소 등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정일 원장은 “CMC 경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할 것이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소속된 병원은 서울, 여의도, 의정부, 부천, 인천, 대전성모병원과 성 바오로병원, 성 빈센트병원 등 8곳이며, 은평성모병원이 2019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한미정 사무처장은 올해는 단체협약이 없었지만 보건의료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현실, 정부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 발표 등에 발맞춰, 임금 인상률을 낮추더라도 비정규직 축소안을 내기로 했다며, “CMC도 이에 따라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다른 병원과 달리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처음으로 합의하게 됐다. 다른 사립대병원에 비해 임금인상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러나 비정규직 축소 비율 면에서는 다른 병원에 비해서 아주 잘 된 결과는 아니다. 경희대의료원과 서울시동부병원 등은 이미 비정규직 없는 병원으로 선포하고 상시 지속적으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없애고 있다”고 했다.

한 사무처장에 따르면, 현재 96개 의료기관은 임금과 인력,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연동한 합의를 위해 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이며, CMC를 비롯한 62개 기관은 합의를 마무리했다. 

현재 의료기관 비정규직 가운데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등은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며, 간호조무사, 외래 접수, 환자 이송 인력, 시설과 식당 인력 등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은 비정규직 비율이 약 15퍼센트로 추산된다.

한미정 사무처장은 CMC의 비정규직 축소 비율을 정하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병원 외에 2019년 개원하는 은평성모병원도 염두에 뒀다며, “보통 새로 생기는 병원은 비정규직 비율이 30퍼센트에 이른다. 이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더 큰 축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020년까지 비정규직을 10퍼센트 밑으로 단계적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사진 제공 = 가톨릭중앙의료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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