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소문공원 사업 추진 촉구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소문 공원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신자 15만 9000여 명의 명부를 서울 중구의회에 냈다. 지난해 말 교회 통계상 서울대교구 신자 152만여 명 가운데 약 10퍼센트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서울대교구는 8월 1일 페이스북에 사무처장 홍근표 신부와 중구 내 본당 주임신부 등 교구 사제 11명이 중구의회를 찾아 박영한 운영위원장 등 의원 4명에게 명부를 전달하고, 사업에 대한 천주교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의회와 중구청의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구의회 서소문공원사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자리에 없어 교구 사제들이 만날 수 없었다고 서울대교구는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교구는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공간’ 공사가 중구의회의 반대로 중단 위기라며 주일이었던 7월 9일, 16일에 전 신자 서명운동을 펼쳤다.

중구의 서소문공원 예산은 지난 6월 12-26일에 열린 구의회 제237회 정례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예산 통과를 막은 의원들은 지자체가 1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취득, 변경할 때는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세워 의회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 조례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공사 중단을 걱정하는 이들은 서소문 공원 사업에 국비, 시비, 구비가 모두 들어가는데, 중구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비, 시비도 집행되지 않아 9월부터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구의회는 지난 회기 마지막 본회의였던 6월 26일 논쟁 끝에 재적의원 9명 중 5명 찬성으로 서소문공원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 건을 가결하고,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만들었다.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비슷하다.

한국 천주교는 103위 성인 중 44명이 순교한 순교사적지로 서소문공원을 중시하고 있다. 2014년 시복된 124위 중에는 이곳에서 처형된 순교자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강완숙(골롬바) 등 25위가 포함돼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시복식 전에 서소문공원을 방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서소문공원이 천주교의 순교지일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역사가 담긴 곳이며, 국비가 투입되는 서소문공원 사업이 가톨릭교회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 2017년 7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서소문 순교성지 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강한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