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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투명성센터, “서소문 공원에서 천주교 철수” 요구중구, 지난해 6월 서울대교구에 운영 위탁

종교투명성센터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막바지에 이른 서소문 공원 사업의 “천주교 순교성지화”에 반대하고 나섰다.

종교투명성센터는 천주교가 서소문 공원 사업에서 철수하고 중구청에 모든 권한을 이양할 것, 중구청은 그 일대의 전반적 역사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역사공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계획안을 마련하고 중립적 운영기구를 설치할 것, 감사원은 서소문공원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에서의 적법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종교투명성센터는 “서소문은 서민들이 드나들던 공간”이라며 서소문역사공원 위치 특성상 조선시대의 사형터였고, 천주교인뿐 아니라 조선 사회 변혁을 도모했던 허균, 홍경래, 임오군란 주동자들도 사형당한 곳이라며 “천주교인의 순교지였던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고 했다.

종교투명성센터는 “잠깐 와서 처형당한 천주교 신자들보다 노숙자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머문 시간이 더 길다”며 “차라리 서소문 순교성지로 하지 말고 한국노숙자문화공원으로 만드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서소문역사공원의 공식 영문 명칭은 ‘서소문 가톨릭순교자성지’”이며,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천주교가 독점 사용하게 된다”며 “서소문역사공원을 지금처럼 천주교가 전적으로 주무르는 구조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서소문 공원 사업은 이전부터 천주교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있었다. 천도교가 중심이 된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는 서소문역사공원은 동학 지도자를 비롯한 여러 역사인물들이 수난당했던 장소라며, 천주교 순교성지화에 반대했다.

이에 서울시 중구의회는 2017년 6월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 공간 건립사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조사특위)를 구성했다. 지방의회의 행정사무조사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비슷하다.

서소문 역사공원 기념공간 조감도. (이미지 출처 = samoocm.com)

특위는 6개월간 활동 끝에 "서소문 사업이 특정 종교에 편향되는 것에 분명히 반대의 입장이며, 특정 종교의 성지화가 전체 목적이 아닌 역사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기를 지향한다"는 건의를 담은 결과보고서를 냈고, 중구의회는 이 보고서를 승인하고 2017년 12월 서소문역사공원 사업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특위는 결과보고서에서 완공 뒤 “특정 종교에게 운영 위탁하는 것을 지양하고, 해당사업 전반을 전문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 위탁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2018년 3월 ‘서소문역사공원 문화집회시설 운영’ 민간 위탁 운영자 모집 공고를 냈고, 6월 서울대교구와 중구청이 ‘서소문역사공원 내 문화집회시설에 대한 위수탁 협정’을 체결해 서울대교구가 서소문역사공원에 조성된 문화시설의 관리를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중구청 문화관광과 정인숙 주무관은 “처음부터 서울대교구에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공모절차를 거쳤고, 1차 공모에 한 곳(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만 신청해서 관련 법에 따라 유찰시켰다. 다시 공고를 냈는데 그때도 유지재단만 신청해서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입찰은 둘 이상이 참가해야 유효하지만, 두 번 입찰했으나 되지 않았을 때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그는 서소문역사공원의 내용 구성에 대해 “천주교뿐 아니라 천도교, 민초 등 다양하게,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는 아니지만 조선후기사상사 내용을 다루는 것으로 안다”며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며, 자문위원회를 열었고 올 2월 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소문역사공원은 공정률이 92퍼센트이며, 천주교 외부 전시기관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종교투명성센터 김집중 사무총장은 “공사 진행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공사는 그대로 하면 되는데 그 안에 채워지는 내용이 문제”라며 “공사가 끝나고 내용이 채워지는 현 시점이 중요”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중구청과도 만났는데 (우리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종교 편향이 안 되도록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소문역사공원에 채워지는 내용과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하며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와 사안별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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